트럼프-시진핑 통화…美 “WMD 지체 없이 영구 폐기”

입력 2018.05.08 (23:03) 수정 2018.05.0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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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다롄 방문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이재원 특파원, 미중 정상이 오늘 밤 전화 통화를 했는데 어떤 내용이 논의됐나요?

[기자]
두 시간 반쯤 전에 미중 정상이 통화를 했는데 두 정상이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오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다롄을 전격 방문한 만큼 북한 문제가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어떻게 풀고 곧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그 방안에 대해 미중 정상이 심도 깊은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뜨거운 현안인 무역과 통상 문제도 중요하게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미중 무역대표단이 베이징에서 회동을 갖고 담판을 벌였지만 큰 이견만을 확인했습니다.

미중 정상이 오늘 밤 통화를 한 사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계속 높이고 있죠?

[기자]
네. 이틀 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제재 압박의 결과인 듯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KBS 질문에, "미국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그 목표는 "대량살상무기의 지체없는 영구적 폐기"라고 답변했습니다.

핵무기보다 범위가 넓은 '대량살상무기'라는 개념과 '영구적, 지체 없이'라는 용어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국가안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최근 잇따라 사용한 표현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PVID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기존의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기존 표현과는 조금 다른 용어인데

이 말을 하면서 북한 대량살상무기의 영원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의 지체 없는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또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도 문제로 삼고 나섰습니다.

인공위성 발사에는 탄도 미사일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겁니다.

[앵커]
미국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미국이 핵무기 외에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폐기를 언급한 것은 북미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또 미국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폐기를 요구하는 동맹국 일본을 고려한 접근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간에 치열한 수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 발표가 지연되는 것도 막판 의제 조율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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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시진핑 통화…美 “WMD 지체 없이 영구 폐기”
    • 입력 2018-05-08 23:06:36
    • 수정2018-05-08 23: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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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다롄 방문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이재원 특파원, 미중 정상이 오늘 밤 전화 통화를 했는데 어떤 내용이 논의됐나요?

[기자]
두 시간 반쯤 전에 미중 정상이 통화를 했는데 두 정상이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오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다롄을 전격 방문한 만큼 북한 문제가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어떻게 풀고 곧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그 방안에 대해 미중 정상이 심도 깊은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뜨거운 현안인 무역과 통상 문제도 중요하게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미중 무역대표단이 베이징에서 회동을 갖고 담판을 벌였지만 큰 이견만을 확인했습니다.

미중 정상이 오늘 밤 통화를 한 사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계속 높이고 있죠?

[기자]
네. 이틀 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제재 압박의 결과인 듯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KBS 질문에, "미국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그 목표는 "대량살상무기의 지체없는 영구적 폐기"라고 답변했습니다.

핵무기보다 범위가 넓은 '대량살상무기'라는 개념과 '영구적, 지체 없이'라는 용어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국가안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최근 잇따라 사용한 표현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PVID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기존의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기존 표현과는 조금 다른 용어인데

이 말을 하면서 북한 대량살상무기의 영원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의 지체 없는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또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도 문제로 삼고 나섰습니다.

인공위성 발사에는 탄도 미사일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겁니다.

[앵커]
미국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미국이 핵무기 외에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폐기를 언급한 것은 북미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또 미국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폐기를 요구하는 동맹국 일본을 고려한 접근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간에 치열한 수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 발표가 지연되는 것도 막판 의제 조율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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