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성큼’…노인 일자리 현실은?

입력 2018.05.09 (12:35) 수정 2018.05.0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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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하고 싶은 노인들은 노인 일자리 수행 기관 상담 창구를 많이 찾는데요.

박봉에다 차별, 허드랫일이나 다름없는 민간 일자리보다 정부 노인 일자리가 그나마 낫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부 일자리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개선해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엄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문화해설사로 일한 할아버지들 40년 교직 경험을 살려, 고궁으로, 박물관으로 매일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게 얼마나 섭섭한지 몰랐어."]

문화해설사 일자리가 노인기초연금 수급자 일자리로 바뀌면서 생긴 일입니다.

교사 출신인 할아버지들은 기초연금 보다 소득이 많아 일을 못하게 된 겁니다.

[김선태/76세 :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데 꿈을 좌절시켜 버린 것이 좀 아쉬웠죠. 돈 보다는 나름대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

노인이 노인 환자를 돌보는 '노노케어' 종사자인 이 할아버지도 여러번 일을 중단했습니다.

돌봐줄 노인 환자를 직접 찾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조OO/'노노케어' 종사자 : "구청에서도 매칭(연결) 안 해주고. 내가 동에 찾아가서 사정을 했어. 좀 해줘라 했더니 안 된대. 개인정보 보호라나 뭐 어쩌고 일절 안 된대."]

정부 노인 일자리가 지난 5년 새 두배 가까이 늘긴 했지만 이처럼 곳곳에 헛점이 있는 겁니다.

[고현종/종로시니어클럽(노인 일자리 기관) 실장 :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딱 막으니까 일자리의 내용들이 좀 다양하지 않고. 또 약간 전문성이 있는 일자리는 참여자 모집하기가 어려운 거죠."]

일자리 대부분이 단순 노동 업무인데다, 막 노인세대에 접어든 720만 베이비붐 세대의 학력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없는 것도 개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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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시대 ‘성큼’…노인 일자리 현실은?
    • 입력 2018-05-09 12:36:13
    • 수정2018-05-09 12:46:30
    뉴스 12
[앵커]

일하고 싶은 노인들은 노인 일자리 수행 기관 상담 창구를 많이 찾는데요.

박봉에다 차별, 허드랫일이나 다름없는 민간 일자리보다 정부 노인 일자리가 그나마 낫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부 일자리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개선해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엄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문화해설사로 일한 할아버지들 40년 교직 경험을 살려, 고궁으로, 박물관으로 매일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게 얼마나 섭섭한지 몰랐어."]

문화해설사 일자리가 노인기초연금 수급자 일자리로 바뀌면서 생긴 일입니다.

교사 출신인 할아버지들은 기초연금 보다 소득이 많아 일을 못하게 된 겁니다.

[김선태/76세 :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데 꿈을 좌절시켜 버린 것이 좀 아쉬웠죠. 돈 보다는 나름대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

노인이 노인 환자를 돌보는 '노노케어' 종사자인 이 할아버지도 여러번 일을 중단했습니다.

돌봐줄 노인 환자를 직접 찾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조OO/'노노케어' 종사자 : "구청에서도 매칭(연결) 안 해주고. 내가 동에 찾아가서 사정을 했어. 좀 해줘라 했더니 안 된대. 개인정보 보호라나 뭐 어쩌고 일절 안 된대."]

정부 노인 일자리가 지난 5년 새 두배 가까이 늘긴 했지만 이처럼 곳곳에 헛점이 있는 겁니다.

[고현종/종로시니어클럽(노인 일자리 기관) 실장 :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딱 막으니까 일자리의 내용들이 좀 다양하지 않고. 또 약간 전문성이 있는 일자리는 참여자 모집하기가 어려운 거죠."]

일자리 대부분이 단순 노동 업무인데다, 막 노인세대에 접어든 720만 베이비붐 세대의 학력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없는 것도 개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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