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결핵 약 중단”…한반도 건강공동체도 비상
입력 2018.05.11 (21:31)
수정 2020.10.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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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보건전문가들이 북한 결핵 문제에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북한 결핵 환자는 13만 명, 인구수 대비 우리의 8.5배입니다.
약이 듣지 않는 내성 결핵균도 한해 4,600건 이상 발견돼 슈퍼결핵균 전파도 심각한데요.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 영양결핍과 맞물려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2010년부터 질병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 '글로벌 펀드'가 북한에 결핵약을 제공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갑자기 결핵약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당장 7월부터 북한에선 결핵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 결핵환자 13만 명, 어떻게 될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탈북자들은 결핵 환자가 워낙 많다 보니 국제기구가 보내 준 이른바 유엔 약을 받는 경우를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김정애/탈북자 작가 : "동생 남편이 치료를 받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끝내 사망했어요. 장마당(시장)에서 구입하다 못 해 사망했는데..."]
탈북 뒤에야 첫 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해숙/탈북자 진료의사/서북병원 진료부장 : "이분(탈북자)들은 대부분이 폐 한쪽이 없는 상태 지경까지 돼서 진료를 많이 하게 됐죠."]
글로벌 펀드는 지난 8년 동안 1억 달러어치의 결핵과 말라리아 약을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북미 관계가 극한으로 치닫던 지난 2월 결핵약 중단을 발표합니다.
정보 공유가 제대로 안 된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보건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유가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약 중단 여파는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혜원/'통일의료' 공동 저자/서울의료원 공공의료팀 과장 : "표준결핵 실험실이 만들어졌는데 진단을 현재 하지를 못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진단을 위한 카트리지라든지 시약이라든지 소모품이 부족하기 때문에 진단을 못 하면, 결핵인지 모르는 환자들이 균을 퍼뜨리고, 또 약을 먹다 말면 내성이 생기기 쉽습니다."]
결국, 어떤 약도 듣지 않는 슈퍼결핵균이 확산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제보건전문가들은 세계 유명 의학저널 란셋 등에 결핵약 중단이 북한 주민 건강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보건까지 위협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김희진/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장 : "남북교류가 활성화됐을 때에는 이제 남한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북한 결핵환자가 남한에 온다든지 혹은 남한 인사들이 북한 가서 활동하게 될 경우에 다 노출이 돼요."]
제재와 무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다시 시작하고, 또 북한 스스로 결핵 관리를 할 수 있는 대북 교류 사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국제보건전문가들이 북한 결핵 문제에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북한 결핵 환자는 13만 명, 인구수 대비 우리의 8.5배입니다.
약이 듣지 않는 내성 결핵균도 한해 4,600건 이상 발견돼 슈퍼결핵균 전파도 심각한데요.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 영양결핍과 맞물려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2010년부터 질병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 '글로벌 펀드'가 북한에 결핵약을 제공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갑자기 결핵약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당장 7월부터 북한에선 결핵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 결핵환자 13만 명, 어떻게 될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탈북자들은 결핵 환자가 워낙 많다 보니 국제기구가 보내 준 이른바 유엔 약을 받는 경우를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김정애/탈북자 작가 : "동생 남편이 치료를 받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끝내 사망했어요. 장마당(시장)에서 구입하다 못 해 사망했는데..."]
탈북 뒤에야 첫 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해숙/탈북자 진료의사/서북병원 진료부장 : "이분(탈북자)들은 대부분이 폐 한쪽이 없는 상태 지경까지 돼서 진료를 많이 하게 됐죠."]
글로벌 펀드는 지난 8년 동안 1억 달러어치의 결핵과 말라리아 약을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북미 관계가 극한으로 치닫던 지난 2월 결핵약 중단을 발표합니다.
정보 공유가 제대로 안 된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보건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유가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약 중단 여파는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혜원/'통일의료' 공동 저자/서울의료원 공공의료팀 과장 : "표준결핵 실험실이 만들어졌는데 진단을 현재 하지를 못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진단을 위한 카트리지라든지 시약이라든지 소모품이 부족하기 때문에 진단을 못 하면, 결핵인지 모르는 환자들이 균을 퍼뜨리고, 또 약을 먹다 말면 내성이 생기기 쉽습니다."]
결국, 어떤 약도 듣지 않는 슈퍼결핵균이 확산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제보건전문가들은 세계 유명 의학저널 란셋 등에 결핵약 중단이 북한 주민 건강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보건까지 위협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김희진/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장 : "남북교류가 활성화됐을 때에는 이제 남한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북한 결핵환자가 남한에 온다든지 혹은 남한 인사들이 북한 가서 활동하게 될 경우에 다 노출이 돼요."]
제재와 무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다시 시작하고, 또 북한 스스로 결핵 관리를 할 수 있는 대북 교류 사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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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10-26 16: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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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전문가들이 북한 결핵 문제에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북한 결핵 환자는 13만 명, 인구수 대비 우리의 8.5배입니다.
약이 듣지 않는 내성 결핵균도 한해 4,600건 이상 발견돼 슈퍼결핵균 전파도 심각한데요.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 영양결핍과 맞물려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2010년부터 질병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 '글로벌 펀드'가 북한에 결핵약을 제공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갑자기 결핵약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당장 7월부터 북한에선 결핵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 결핵환자 13만 명, 어떻게 될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탈북자들은 결핵 환자가 워낙 많다 보니 국제기구가 보내 준 이른바 유엔 약을 받는 경우를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김정애/탈북자 작가 : "동생 남편이 치료를 받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끝내 사망했어요. 장마당(시장)에서 구입하다 못 해 사망했는데..."]
탈북 뒤에야 첫 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해숙/탈북자 진료의사/서북병원 진료부장 : "이분(탈북자)들은 대부분이 폐 한쪽이 없는 상태 지경까지 돼서 진료를 많이 하게 됐죠."]
글로벌 펀드는 지난 8년 동안 1억 달러어치의 결핵과 말라리아 약을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북미 관계가 극한으로 치닫던 지난 2월 결핵약 중단을 발표합니다.
정보 공유가 제대로 안 된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보건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유가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약 중단 여파는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혜원/'통일의료' 공동 저자/서울의료원 공공의료팀 과장 : "표준결핵 실험실이 만들어졌는데 진단을 현재 하지를 못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진단을 위한 카트리지라든지 시약이라든지 소모품이 부족하기 때문에 진단을 못 하면, 결핵인지 모르는 환자들이 균을 퍼뜨리고, 또 약을 먹다 말면 내성이 생기기 쉽습니다."]
결국, 어떤 약도 듣지 않는 슈퍼결핵균이 확산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제보건전문가들은 세계 유명 의학저널 란셋 등에 결핵약 중단이 북한 주민 건강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보건까지 위협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김희진/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장 : "남북교류가 활성화됐을 때에는 이제 남한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북한 결핵환자가 남한에 온다든지 혹은 남한 인사들이 북한 가서 활동하게 될 경우에 다 노출이 돼요."]
제재와 무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다시 시작하고, 또 북한 스스로 결핵 관리를 할 수 있는 대북 교류 사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국제보건전문가들이 북한 결핵 문제에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북한 결핵 환자는 13만 명, 인구수 대비 우리의 8.5배입니다.
약이 듣지 않는 내성 결핵균도 한해 4,600건 이상 발견돼 슈퍼결핵균 전파도 심각한데요.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 영양결핍과 맞물려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2010년부터 질병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 '글로벌 펀드'가 북한에 결핵약을 제공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갑자기 결핵약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당장 7월부터 북한에선 결핵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 결핵환자 13만 명, 어떻게 될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탈북자들은 결핵 환자가 워낙 많다 보니 국제기구가 보내 준 이른바 유엔 약을 받는 경우를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김정애/탈북자 작가 : "동생 남편이 치료를 받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끝내 사망했어요. 장마당(시장)에서 구입하다 못 해 사망했는데..."]
탈북 뒤에야 첫 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해숙/탈북자 진료의사/서북병원 진료부장 : "이분(탈북자)들은 대부분이 폐 한쪽이 없는 상태 지경까지 돼서 진료를 많이 하게 됐죠."]
글로벌 펀드는 지난 8년 동안 1억 달러어치의 결핵과 말라리아 약을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북미 관계가 극한으로 치닫던 지난 2월 결핵약 중단을 발표합니다.
정보 공유가 제대로 안 된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보건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유가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약 중단 여파는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혜원/'통일의료' 공동 저자/서울의료원 공공의료팀 과장 : "표준결핵 실험실이 만들어졌는데 진단을 현재 하지를 못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진단을 위한 카트리지라든지 시약이라든지 소모품이 부족하기 때문에 진단을 못 하면, 결핵인지 모르는 환자들이 균을 퍼뜨리고, 또 약을 먹다 말면 내성이 생기기 쉽습니다."]
결국, 어떤 약도 듣지 않는 슈퍼결핵균이 확산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제보건전문가들은 세계 유명 의학저널 란셋 등에 결핵약 중단이 북한 주민 건강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보건까지 위협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김희진/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장 : "남북교류가 활성화됐을 때에는 이제 남한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북한 결핵환자가 남한에 온다든지 혹은 남한 인사들이 북한 가서 활동하게 될 경우에 다 노출이 돼요."]
제재와 무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다시 시작하고, 또 북한 스스로 결핵 관리를 할 수 있는 대북 교류 사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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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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