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매체, 회담 소식 보도 대신 사상 단속 강화

입력 2018.05.11 (23:10) 수정 2018.05.11 (23: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북한 내부는 조용합니다.

북한 매체들은 북미 회담 관련 소식을 전하는 대신 주민 사상 교육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공개됐는데도 북한 관영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평일에는 오후 3시에 방송을 시작하는 조선중앙 TV는 오전 9시부터 방송을 내보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소식은 없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2차 방북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 관행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두 차례에 걸친 북중 정상회담 때도 극비리에 진행한 뒤 회담 결과를 사후 보도로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이나 한반도가 아닌 곳에서 적대국이었던 미국을 상대하는 만큼, 북으로선 경호 문제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노동신문은 노동당의 지도를 따라 경제 건설에 총력을 다하자고 독려하는 사설을 1면 머릿기사로 실었습니다.

6면에선 판문점 선언의 의의를 강조하고,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가결한 미국을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민들에 대한 사상 교육을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미국하고 관계 정상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하면 북한 내부에서 상당한 충격과 동요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 형태로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통제하기 위한 그런 시도들을 강화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로동당과 외곽 조직을 상대로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점차 주민들에게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 매체, 회담 소식 보도 대신 사상 단속 강화
    • 입력 2018-05-11 23:12:16
    • 수정2018-05-11 23:14:25
    뉴스라인 W
[앵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북한 내부는 조용합니다.

북한 매체들은 북미 회담 관련 소식을 전하는 대신 주민 사상 교육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공개됐는데도 북한 관영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평일에는 오후 3시에 방송을 시작하는 조선중앙 TV는 오전 9시부터 방송을 내보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소식은 없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2차 방북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 관행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두 차례에 걸친 북중 정상회담 때도 극비리에 진행한 뒤 회담 결과를 사후 보도로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이나 한반도가 아닌 곳에서 적대국이었던 미국을 상대하는 만큼, 북으로선 경호 문제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노동신문은 노동당의 지도를 따라 경제 건설에 총력을 다하자고 독려하는 사설을 1면 머릿기사로 실었습니다.

6면에선 판문점 선언의 의의를 강조하고,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가결한 미국을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민들에 대한 사상 교육을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미국하고 관계 정상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하면 북한 내부에서 상당한 충격과 동요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 형태로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통제하기 위한 그런 시도들을 강화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로동당과 외곽 조직을 상대로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점차 주민들에게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