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고리 파고드는 엘리엇…“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표”

입력 2018.05.11 (23:27) 수정 2018.05.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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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오늘 재확인했습니다.

3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에도 어깃장을 논 적이 있는데, 결국, 재벌기업들이 자초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엘리엇이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또다시 밝혔습니다.

개편안의 핵심은 모비스를 나눠 한쪽을 글로비스에 합치면서,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데 있습니다.

이때 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받습니다.

엘리엇은 이 비율이, 모비스 주주인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합니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에도 물산 지분의 7.12%를 들고 합병에 반대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정부가 합병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7천억 원 이상을 배상하라는 소송도 추진 중입니다.

이처럼 엘리엇이 국내 대기업들의 합병 과정에 개입해 이익을 추구하는 건 재벌그룹들이 자초한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도 그룹을 지배하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마찬가지로 해외 투기 자본이 적은 지분으로도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후진적인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 제2의 엘리엇이 계속해서 한국에서 활동하게 되지 않을까..."]

엘리엇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주주 의견을 경청하겠다면서도, 지배구조 개편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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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한 고리 파고드는 엘리엇…“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표”
    • 입력 2018-05-11 23:27:23
    • 수정2018-05-11 23: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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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오늘 재확인했습니다.

3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에도 어깃장을 논 적이 있는데, 결국, 재벌기업들이 자초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엘리엇이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또다시 밝혔습니다.

개편안의 핵심은 모비스를 나눠 한쪽을 글로비스에 합치면서,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데 있습니다.

이때 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받습니다.

엘리엇은 이 비율이, 모비스 주주인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합니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에도 물산 지분의 7.12%를 들고 합병에 반대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정부가 합병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7천억 원 이상을 배상하라는 소송도 추진 중입니다.

이처럼 엘리엇이 국내 대기업들의 합병 과정에 개입해 이익을 추구하는 건 재벌그룹들이 자초한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도 그룹을 지배하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마찬가지로 해외 투기 자본이 적은 지분으로도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후진적인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 제2의 엘리엇이 계속해서 한국에서 활동하게 되지 않을까..."]

엘리엇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주주 의견을 경청하겠다면서도, 지배구조 개편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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