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아날로그 시계·전화기가 뭐예요?”

입력 2018.05.14 (20:39) 수정 2018.05.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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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게 있는데요,

‘곧 신세대와 구세대를 나누게 될 기준’이라고 합니다.

이 상황에 대해서 기성 세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 간의 차이를 여실히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봅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양 기자, 저도 이거 보고 '실화일까?' 싶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좀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네, 내용은 간단합니다.

소위 디지털 시대에 나고 자란 아이들이 아날로그 시계를 볼 줄 모른다는 건데요,

잘 못 믿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시계가 몇 시를 가리키고 있니?) 모르겠는데요."]

["음..."]

["1시요. (7시 아니야?)"]

["(1시니? 7시니?) 1시요, 7시요."]

["(9시?) 2시 5분이에요."]

네, 미국 ABC 방송에 '지미 키멜 라이브'라는 심야 토크쇼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얼마 전 여기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놀랍게도 시계를 볼 줄 몰랐습니다.

직접 보셨어도 "이게 정말이야?" 하시죠.

실제로 미국에서 오클라호마 시티의 6세에서 12세 아동, 그러니까 초등학생이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더니 5명 중 4명이 아날로그 시계를 잘 읽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백분 이해를 하려고 해보면, 아날로그 시계가 읽기 어렵기는 하죠.

그래도 저건 정말 충격적인데요,

진짜 세대가 다르구나 확 와닿네요.

[기자]

그렇죠?

오죽하면 이걸 본 네티즌들 반응이 '곧 신세대와 구세대를 나누게 될 기준'이라는 거였겠어요.

그런데 놀랄 만한 건 또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휴대전화 통화버튼에 그려져 있는 전화기 그림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예전 다이얼 전화기나 버튼식 전화기 조차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도대체 왜 통화 버튼에 저런 수화기 모양이 그려져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 한다는 거죠.

아날로그 세대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하지는 않으시죠?

[앵커]

아, 정말 디지털 세대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기성 세대들이 훨씬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영국에서는 지금 시계를 모두 디지털 시계로 바꾸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아이들이 아날로그 시계를 보는 걸 너무 어려워하니까 시험장의 시계를 모두 디지털로 바꾸자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험장에 설치된 아날로그 시계는 수험생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논리인데요,

디지털 세상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의 기기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죠.

[앵커]

근데 휴대전화, 스마트폰만 해도 그렇고 과연 언제부터, 또 어느 만큼 아이들을 노출시켜야 좋으냐는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준비했는데요.

함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또 기술발전을 선도한다는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 지역에서는요,

오히려 아이들에게 아날로그 교육을 시키고 있어서 눈길을 끄는데요,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이곳 실리콘밸리의 학교 가운데는 의도적으로 아이들에게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를 멀리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미국의 한 IT 전문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베이시스 인디펜던트 실리콘밸리'라는 사립학교인데요,

1년 등록금이 우리돈으로 3천만 원에 달하는데 주로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는 전문 기술직 종사자들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의 수업 방식은요.

실리콘밸리의 사립학교라고 생각하면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등 최첨단 전자 기기로 수업을 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크린을 접하는 시간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는데요,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것은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단'으로서만 허용됩니다.

아이들은 수업 중 또는 숙제를 할 때도 컴퓨터 대신 직접 손으로 쓰면서 하는데요,

실리콘밸리 지역의 또 다른 학교에서도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것도 진짜 의외네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실리콘밸리의 IT기업 창업자들 가운데 이런 교육 철학을 가졌던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인데요,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에 따르면 잡스는 아이들의 식사 시간과 저녁 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심지어 아이패드도 사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운 빌 게이츠도 '컴퓨터가 책을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한다'며 '아이들이 14살이 되어서야 스마트폰을 사줬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빌 게이츠/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 "아이들은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친구들이 오래 전부터 핸드폰을 갖고 있다고 했지만 저희 부부는 그게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중독'을 경계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소아과협회에 따르면 유아기에 디지털 기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인지 언어 능력 및 사회성 감성 발달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제어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다시 한번 원칙을 세우고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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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아날로그 시계·전화기가 뭐예요?”
    • 입력 2018-05-14 20:34:24
    • 수정2018-05-14 22:18:28
    글로벌24
[앵커]

요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게 있는데요,

‘곧 신세대와 구세대를 나누게 될 기준’이라고 합니다.

이 상황에 대해서 기성 세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 간의 차이를 여실히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봅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양 기자, 저도 이거 보고 '실화일까?' 싶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좀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네, 내용은 간단합니다.

소위 디지털 시대에 나고 자란 아이들이 아날로그 시계를 볼 줄 모른다는 건데요,

잘 못 믿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시계가 몇 시를 가리키고 있니?) 모르겠는데요."]

["음..."]

["1시요. (7시 아니야?)"]

["(1시니? 7시니?) 1시요, 7시요."]

["(9시?) 2시 5분이에요."]

네, 미국 ABC 방송에 '지미 키멜 라이브'라는 심야 토크쇼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얼마 전 여기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놀랍게도 시계를 볼 줄 몰랐습니다.

직접 보셨어도 "이게 정말이야?" 하시죠.

실제로 미국에서 오클라호마 시티의 6세에서 12세 아동, 그러니까 초등학생이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더니 5명 중 4명이 아날로그 시계를 잘 읽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백분 이해를 하려고 해보면, 아날로그 시계가 읽기 어렵기는 하죠.

그래도 저건 정말 충격적인데요,

진짜 세대가 다르구나 확 와닿네요.

[기자]

그렇죠?

오죽하면 이걸 본 네티즌들 반응이 '곧 신세대와 구세대를 나누게 될 기준'이라는 거였겠어요.

그런데 놀랄 만한 건 또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휴대전화 통화버튼에 그려져 있는 전화기 그림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예전 다이얼 전화기나 버튼식 전화기 조차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도대체 왜 통화 버튼에 저런 수화기 모양이 그려져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 한다는 거죠.

아날로그 세대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하지는 않으시죠?

[앵커]

아, 정말 디지털 세대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기성 세대들이 훨씬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영국에서는 지금 시계를 모두 디지털 시계로 바꾸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아이들이 아날로그 시계를 보는 걸 너무 어려워하니까 시험장의 시계를 모두 디지털로 바꾸자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험장에 설치된 아날로그 시계는 수험생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논리인데요,

디지털 세상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의 기기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죠.

[앵커]

근데 휴대전화, 스마트폰만 해도 그렇고 과연 언제부터, 또 어느 만큼 아이들을 노출시켜야 좋으냐는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준비했는데요.

함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또 기술발전을 선도한다는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 지역에서는요,

오히려 아이들에게 아날로그 교육을 시키고 있어서 눈길을 끄는데요,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이곳 실리콘밸리의 학교 가운데는 의도적으로 아이들에게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를 멀리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미국의 한 IT 전문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베이시스 인디펜던트 실리콘밸리'라는 사립학교인데요,

1년 등록금이 우리돈으로 3천만 원에 달하는데 주로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는 전문 기술직 종사자들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의 수업 방식은요.

실리콘밸리의 사립학교라고 생각하면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등 최첨단 전자 기기로 수업을 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크린을 접하는 시간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는데요,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것은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단'으로서만 허용됩니다.

아이들은 수업 중 또는 숙제를 할 때도 컴퓨터 대신 직접 손으로 쓰면서 하는데요,

실리콘밸리 지역의 또 다른 학교에서도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것도 진짜 의외네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실리콘밸리의 IT기업 창업자들 가운데 이런 교육 철학을 가졌던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인데요,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에 따르면 잡스는 아이들의 식사 시간과 저녁 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심지어 아이패드도 사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운 빌 게이츠도 '컴퓨터가 책을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한다'며 '아이들이 14살이 되어서야 스마트폰을 사줬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빌 게이츠/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 "아이들은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친구들이 오래 전부터 핸드폰을 갖고 있다고 했지만 저희 부부는 그게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중독'을 경계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소아과협회에 따르면 유아기에 디지털 기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인지 언어 능력 및 사회성 감성 발달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제어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다시 한번 원칙을 세우고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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