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핵 폐기 어떻게?…리비아 vs 카자흐스탄 방식

입력 2018.05.14 (21:08) 수정 2018.05.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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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핵 능력은 크게 핵 무기와 핵 물질, 그리고 시설 등으로 분류됩니다.

먼저, 북한의 핵 탄두는 적게는 16기, 많게는 60기로 추정됩니다.

핵 탄두 제조 기술은 크게 두 개로 나뉘는데요.

플루토늄 방식은 재처리로, 우라늄 방식은 고농축을 통해서입니다.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의 양은 50여 kg, 고농축 우라늄 양은 500kg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은 미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그리고 최대 100곳에 이르는 핵시설을 포함한 핵 능력의 영구 폐기를 북한에 요구해 왔는데요.

관건은 폐기 방식입니다.

핵 폐기 모델로는 리비아와 카자흐스탄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자세히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리비아의 핵 물질 원료가 미국 오크리지 연구소로 넘어 온 것은 2004년, 미국은 체제 보장 약속과 국교정상화, 경제 지원 등으로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보상은 검증과 폐기 절차가 끝난 2년 뒤 이뤄졌습니다.

'선 폐기 후 지원', 미국이 현재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북한 핵 폐기 방식입니다.

북한이 트럼프 정권 임기 내 신속하게 핵폐기 절차를 마무리하면 관련국이 보상과 경제 지원을 제공하는 이른바 '일괄타결식' 해법입니다.

또 다른 대안으론 카자흐스탄 비핵화 방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옛소련이 붕괴하며 핵무기를 물려 받았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러시아로 핵을 넘겨 폐기합니다.

이 과정에서 카자흐스탄은 단계적 핵 폐기 조치에 따른 경제지원을 제공 받았습니다.

두 방식의 차이점은 핵 폐기에 따른 보상 시점입니다.

사실상 핵무력을 완성한 북한의 경우 핵 개발 초기였던 리비아와 핵무기를 물려받은 카자흐스탄과 상황이 다른 만큼, 접근법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비핵화 방식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 "(북한이) 비핵화라는 용단을 내리고 그것과관련된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면 미국도 그에 대해서 보조를 맞추거나 때로는 더 앞서서 할 수도 있다..."]

과감한 비핵화 조치와 통 큰 보상, 북한의 비핵화 방식은 과거의 기존 관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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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핵 폐기 어떻게?…리비아 vs 카자흐스탄 방식
    • 입력 2018-05-14 21:11:47
    • 수정2018-05-14 2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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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핵 능력은 크게 핵 무기와 핵 물질, 그리고 시설 등으로 분류됩니다.

먼저, 북한의 핵 탄두는 적게는 16기, 많게는 60기로 추정됩니다.

핵 탄두 제조 기술은 크게 두 개로 나뉘는데요.

플루토늄 방식은 재처리로, 우라늄 방식은 고농축을 통해서입니다.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의 양은 50여 kg, 고농축 우라늄 양은 500kg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은 미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그리고 최대 100곳에 이르는 핵시설을 포함한 핵 능력의 영구 폐기를 북한에 요구해 왔는데요.

관건은 폐기 방식입니다.

핵 폐기 모델로는 리비아와 카자흐스탄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자세히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리비아의 핵 물질 원료가 미국 오크리지 연구소로 넘어 온 것은 2004년, 미국은 체제 보장 약속과 국교정상화, 경제 지원 등으로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보상은 검증과 폐기 절차가 끝난 2년 뒤 이뤄졌습니다.

'선 폐기 후 지원', 미국이 현재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북한 핵 폐기 방식입니다.

북한이 트럼프 정권 임기 내 신속하게 핵폐기 절차를 마무리하면 관련국이 보상과 경제 지원을 제공하는 이른바 '일괄타결식' 해법입니다.

또 다른 대안으론 카자흐스탄 비핵화 방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옛소련이 붕괴하며 핵무기를 물려 받았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러시아로 핵을 넘겨 폐기합니다.

이 과정에서 카자흐스탄은 단계적 핵 폐기 조치에 따른 경제지원을 제공 받았습니다.

두 방식의 차이점은 핵 폐기에 따른 보상 시점입니다.

사실상 핵무력을 완성한 북한의 경우 핵 개발 초기였던 리비아와 핵무기를 물려받은 카자흐스탄과 상황이 다른 만큼, 접근법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비핵화 방식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 "(북한이) 비핵화라는 용단을 내리고 그것과관련된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면 미국도 그에 대해서 보조를 맞추거나 때로는 더 앞서서 할 수도 있다..."]

과감한 비핵화 조치와 통 큰 보상, 북한의 비핵화 방식은 과거의 기존 관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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