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법’ 시행 1년 반…계속되는 ‘을의 눈물’
입력 2018.05.15 (12:30)
수정 2018.05.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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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리점주'들에 대한 기업들의 횡포인 '갑질' 문제,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른바 '을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한 '대리점법'이 시행된지도 벌써 1년 반이 돼가고 있는데,
대리점주들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과 김포를 중심으로 간장업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호열씨.
지난해부터 극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불과 2.5킬로미터 거리에 같은 업체 대리점이 또 생겼는데, 이 씨보다 훨씬 싸게 팔기 때문입니다.
[이호열/식품업체 대리점 운영 : "공장 출고가가 있는데 (본사에서) 저한테는 출고가대로 받는거고요. 주변 대리점엔 15~20% 내지 (할인해서 공급하는 거예요.)"]
이 씨가 항의하자 본사 측은 오히려 이 씨의 거래처를 신규 대리점에 넘기라고 종용했습니다.
[간장업체 영업직원/음성변조 : "김포, 강화 쪽은 정식으로 인수인계를 하시고, '한번 들어와 봐라' 그러면(서 버티면) 사장님은 엄청난 출혈만 생기는 거예요."]
올해에만 이 씨를 포함한 대리점주 3명이 이 간장 업체를 공정위에 제소했습니다.
한 우유업체 대리점의 경우는, 물량을 강제로 떠안는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를 최근까지 경험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우유업체 대리점 관계자/음성변조 : "2017년 3·4월까지는 ('물량밀어내기'가) 존재했고요. 한 달에 한 100만 원 정도 손해를 봤고요. 서울시에 찾아간 적도 있었죠. 피해를 호소하면서..."]
KBS가 입수한 또 다른 우유업체의 대리점 매출 전표입니다.
상당 기간 전표 금액보다 점주가 본사에 낸 금액이 많습니다.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는 수시 입출이 이뤄져 물량 확인이 어려운 점을 악용한 겁니다.
[전직 식품업체 영업사원/음성변조 : "영업사원한테, 지점에, 목표가 부여된 것 때문에 그걸 맞추기 위해서는 (장부 조작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장부 조작이라는 것이 정도의 차이지. 안하는 사람 없어요."]
이같은 문제점을 확인한 대리점은 4곳, 해당 우유업체는 단순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대리점들은 피해 보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대리점주'들에 대한 기업들의 횡포인 '갑질' 문제,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른바 '을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한 '대리점법'이 시행된지도 벌써 1년 반이 돼가고 있는데,
대리점주들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과 김포를 중심으로 간장업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호열씨.
지난해부터 극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불과 2.5킬로미터 거리에 같은 업체 대리점이 또 생겼는데, 이 씨보다 훨씬 싸게 팔기 때문입니다.
[이호열/식품업체 대리점 운영 : "공장 출고가가 있는데 (본사에서) 저한테는 출고가대로 받는거고요. 주변 대리점엔 15~20% 내지 (할인해서 공급하는 거예요.)"]
이 씨가 항의하자 본사 측은 오히려 이 씨의 거래처를 신규 대리점에 넘기라고 종용했습니다.
[간장업체 영업직원/음성변조 : "김포, 강화 쪽은 정식으로 인수인계를 하시고, '한번 들어와 봐라' 그러면(서 버티면) 사장님은 엄청난 출혈만 생기는 거예요."]
올해에만 이 씨를 포함한 대리점주 3명이 이 간장 업체를 공정위에 제소했습니다.
한 우유업체 대리점의 경우는, 물량을 강제로 떠안는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를 최근까지 경험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우유업체 대리점 관계자/음성변조 : "2017년 3·4월까지는 ('물량밀어내기'가) 존재했고요. 한 달에 한 100만 원 정도 손해를 봤고요. 서울시에 찾아간 적도 있었죠. 피해를 호소하면서..."]
KBS가 입수한 또 다른 우유업체의 대리점 매출 전표입니다.
상당 기간 전표 금액보다 점주가 본사에 낸 금액이 많습니다.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는 수시 입출이 이뤄져 물량 확인이 어려운 점을 악용한 겁니다.
[전직 식품업체 영업사원/음성변조 : "영업사원한테, 지점에, 목표가 부여된 것 때문에 그걸 맞추기 위해서는 (장부 조작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장부 조작이라는 것이 정도의 차이지. 안하는 사람 없어요."]
이같은 문제점을 확인한 대리점은 4곳, 해당 우유업체는 단순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대리점들은 피해 보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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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점법’ 시행 1년 반…계속되는 ‘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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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15 12:35:42
- 수정2018-05-15 14: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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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주'들에 대한 기업들의 횡포인 '갑질' 문제,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른바 '을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한 '대리점법'이 시행된지도 벌써 1년 반이 돼가고 있는데,
대리점주들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과 김포를 중심으로 간장업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호열씨.
지난해부터 극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불과 2.5킬로미터 거리에 같은 업체 대리점이 또 생겼는데, 이 씨보다 훨씬 싸게 팔기 때문입니다.
[이호열/식품업체 대리점 운영 : "공장 출고가가 있는데 (본사에서) 저한테는 출고가대로 받는거고요. 주변 대리점엔 15~20% 내지 (할인해서 공급하는 거예요.)"]
이 씨가 항의하자 본사 측은 오히려 이 씨의 거래처를 신규 대리점에 넘기라고 종용했습니다.
[간장업체 영업직원/음성변조 : "김포, 강화 쪽은 정식으로 인수인계를 하시고, '한번 들어와 봐라' 그러면(서 버티면) 사장님은 엄청난 출혈만 생기는 거예요."]
올해에만 이 씨를 포함한 대리점주 3명이 이 간장 업체를 공정위에 제소했습니다.
한 우유업체 대리점의 경우는, 물량을 강제로 떠안는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를 최근까지 경험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우유업체 대리점 관계자/음성변조 : "2017년 3·4월까지는 ('물량밀어내기'가) 존재했고요. 한 달에 한 100만 원 정도 손해를 봤고요. 서울시에 찾아간 적도 있었죠. 피해를 호소하면서..."]
KBS가 입수한 또 다른 우유업체의 대리점 매출 전표입니다.
상당 기간 전표 금액보다 점주가 본사에 낸 금액이 많습니다.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는 수시 입출이 이뤄져 물량 확인이 어려운 점을 악용한 겁니다.
[전직 식품업체 영업사원/음성변조 : "영업사원한테, 지점에, 목표가 부여된 것 때문에 그걸 맞추기 위해서는 (장부 조작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장부 조작이라는 것이 정도의 차이지. 안하는 사람 없어요."]
이같은 문제점을 확인한 대리점은 4곳, 해당 우유업체는 단순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대리점들은 피해 보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대리점주'들에 대한 기업들의 횡포인 '갑질' 문제,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른바 '을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한 '대리점법'이 시행된지도 벌써 1년 반이 돼가고 있는데,
대리점주들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과 김포를 중심으로 간장업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호열씨.
지난해부터 극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불과 2.5킬로미터 거리에 같은 업체 대리점이 또 생겼는데, 이 씨보다 훨씬 싸게 팔기 때문입니다.
[이호열/식품업체 대리점 운영 : "공장 출고가가 있는데 (본사에서) 저한테는 출고가대로 받는거고요. 주변 대리점엔 15~20% 내지 (할인해서 공급하는 거예요.)"]
이 씨가 항의하자 본사 측은 오히려 이 씨의 거래처를 신규 대리점에 넘기라고 종용했습니다.
[간장업체 영업직원/음성변조 : "김포, 강화 쪽은 정식으로 인수인계를 하시고, '한번 들어와 봐라' 그러면(서 버티면) 사장님은 엄청난 출혈만 생기는 거예요."]
올해에만 이 씨를 포함한 대리점주 3명이 이 간장 업체를 공정위에 제소했습니다.
한 우유업체 대리점의 경우는, 물량을 강제로 떠안는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를 최근까지 경험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우유업체 대리점 관계자/음성변조 : "2017년 3·4월까지는 ('물량밀어내기'가) 존재했고요. 한 달에 한 100만 원 정도 손해를 봤고요. 서울시에 찾아간 적도 있었죠. 피해를 호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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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 기간 전표 금액보다 점주가 본사에 낸 금액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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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식품업체 영업사원/음성변조 : "영업사원한테, 지점에, 목표가 부여된 것 때문에 그걸 맞추기 위해서는 (장부 조작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장부 조작이라는 것이 정도의 차이지. 안하는 사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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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연 기자 a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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