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남북 회담 TV 보며 울어…당장 통일될 것 같다”
입력 2018.05.15 (23:03)
수정 2018.05.1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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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 회담의 감동이, 남측에선 아직 여운으로 남아있는데요.
정작 북한 주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아직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판문점 선언을 어떻게 봤고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류호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북정상회담 한 달여 전인 지난 3월 중순, 일본의 뉴스 에이전시 <아시아 프레스>에서 북한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4월 말에 남북 정상들끼리, 남북 대통령들끼리 만나는 거는 알아요?) 어! 그런 건 모르는데."]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북한의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우리한테 뭐 잘한 게 있습니까? 맨날 말로만 하고. 경제 강국 한다 하는데 뭐 달라진 게 있습니까? 맨날 인민반에 세대부담만 많아 가지고... 배급이라도 준다든가 이런 게 있어야지."]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두 번째 통화, 정상회담 다음날, 평소에는 안 들어 오던 전기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중대 발표 이런 것도 없고 그냥 그 시간에 불이 왔습니다. 그 영상 보라고 전기가 두 시간이나 왔지. 그래서 우리가 봤지."]
[북한 조선중앙TV 다큐 :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역사적인 북남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판문점 분리선을 넘으시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장면을 편집한 30여 분짜리 다큐멘터리,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아! 여기는 명절 분위기입니다. 완전히 막 북남 수뇌자 회담 소식 알리고 서로서로 만나서 그 소리만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태도도 깍듯해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아이고! TV 보면서 울고불고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원수님께서 그 위험한 판문점을 넘어가지고 평화의 집으로 들어갈 때, 우리 집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몇이 모여서 봤단 말입니다. 어우! 소리 내서 울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어제 여기 사람들이 통일된다고 생각하고 한 끼 맛있는 거 먹었습니다. 어제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엄청 많이 팔렸습니다.”]
앞으로 경제사정이 나아질 거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아시아 프레스 대표 : "그만큼 판문점의 만남이 감동적이었고, 특히 북한 주민들이 말하는 것은 한국에서 이제 도와줄 것이라고 많이 말합니다."]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북녘의 주민들에게도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지난달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 회담의 감동이, 남측에선 아직 여운으로 남아있는데요.
정작 북한 주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아직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판문점 선언을 어떻게 봤고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류호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북정상회담 한 달여 전인 지난 3월 중순, 일본의 뉴스 에이전시 <아시아 프레스>에서 북한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4월 말에 남북 정상들끼리, 남북 대통령들끼리 만나는 거는 알아요?) 어! 그런 건 모르는데."]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북한의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우리한테 뭐 잘한 게 있습니까? 맨날 말로만 하고. 경제 강국 한다 하는데 뭐 달라진 게 있습니까? 맨날 인민반에 세대부담만 많아 가지고... 배급이라도 준다든가 이런 게 있어야지."]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두 번째 통화, 정상회담 다음날, 평소에는 안 들어 오던 전기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중대 발표 이런 것도 없고 그냥 그 시간에 불이 왔습니다. 그 영상 보라고 전기가 두 시간이나 왔지. 그래서 우리가 봤지."]
[북한 조선중앙TV 다큐 :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역사적인 북남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판문점 분리선을 넘으시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장면을 편집한 30여 분짜리 다큐멘터리,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아! 여기는 명절 분위기입니다. 완전히 막 북남 수뇌자 회담 소식 알리고 서로서로 만나서 그 소리만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태도도 깍듯해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아이고! TV 보면서 울고불고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원수님께서 그 위험한 판문점을 넘어가지고 평화의 집으로 들어갈 때, 우리 집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몇이 모여서 봤단 말입니다. 어우! 소리 내서 울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어제 여기 사람들이 통일된다고 생각하고 한 끼 맛있는 거 먹었습니다. 어제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엄청 많이 팔렸습니다.”]
앞으로 경제사정이 나아질 거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아시아 프레스 대표 : "그만큼 판문점의 만남이 감동적이었고, 특히 북한 주민들이 말하는 것은 한국에서 이제 도와줄 것이라고 많이 말합니다."]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북녘의 주민들에게도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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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15 23: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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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 회담의 감동이, 남측에선 아직 여운으로 남아있는데요.
정작 북한 주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아직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판문점 선언을 어떻게 봤고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류호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북정상회담 한 달여 전인 지난 3월 중순, 일본의 뉴스 에이전시 <아시아 프레스>에서 북한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4월 말에 남북 정상들끼리, 남북 대통령들끼리 만나는 거는 알아요?) 어! 그런 건 모르는데."]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북한의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우리한테 뭐 잘한 게 있습니까? 맨날 말로만 하고. 경제 강국 한다 하는데 뭐 달라진 게 있습니까? 맨날 인민반에 세대부담만 많아 가지고... 배급이라도 준다든가 이런 게 있어야지."]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두 번째 통화, 정상회담 다음날, 평소에는 안 들어 오던 전기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중대 발표 이런 것도 없고 그냥 그 시간에 불이 왔습니다. 그 영상 보라고 전기가 두 시간이나 왔지. 그래서 우리가 봤지."]
[북한 조선중앙TV 다큐 :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역사적인 북남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판문점 분리선을 넘으시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장면을 편집한 30여 분짜리 다큐멘터리,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아! 여기는 명절 분위기입니다. 완전히 막 북남 수뇌자 회담 소식 알리고 서로서로 만나서 그 소리만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태도도 깍듯해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아이고! TV 보면서 울고불고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원수님께서 그 위험한 판문점을 넘어가지고 평화의 집으로 들어갈 때, 우리 집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몇이 모여서 봤단 말입니다. 어우! 소리 내서 울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어제 여기 사람들이 통일된다고 생각하고 한 끼 맛있는 거 먹었습니다. 어제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엄청 많이 팔렸습니다.”]
앞으로 경제사정이 나아질 거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아시아 프레스 대표 : "그만큼 판문점의 만남이 감동적이었고, 특히 북한 주민들이 말하는 것은 한국에서 이제 도와줄 것이라고 많이 말합니다."]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북녘의 주민들에게도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지난달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 회담의 감동이, 남측에선 아직 여운으로 남아있는데요.
정작 북한 주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아직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판문점 선언을 어떻게 봤고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류호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북정상회담 한 달여 전인 지난 3월 중순, 일본의 뉴스 에이전시 <아시아 프레스>에서 북한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4월 말에 남북 정상들끼리, 남북 대통령들끼리 만나는 거는 알아요?) 어! 그런 건 모르는데."]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북한의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우리한테 뭐 잘한 게 있습니까? 맨날 말로만 하고. 경제 강국 한다 하는데 뭐 달라진 게 있습니까? 맨날 인민반에 세대부담만 많아 가지고... 배급이라도 준다든가 이런 게 있어야지."]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두 번째 통화, 정상회담 다음날, 평소에는 안 들어 오던 전기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중대 발표 이런 것도 없고 그냥 그 시간에 불이 왔습니다. 그 영상 보라고 전기가 두 시간이나 왔지. 그래서 우리가 봤지."]
[북한 조선중앙TV 다큐 :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역사적인 북남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판문점 분리선을 넘으시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장면을 편집한 30여 분짜리 다큐멘터리,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아! 여기는 명절 분위기입니다. 완전히 막 북남 수뇌자 회담 소식 알리고 서로서로 만나서 그 소리만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태도도 깍듯해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아이고! TV 보면서 울고불고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원수님께서 그 위험한 판문점을 넘어가지고 평화의 집으로 들어갈 때, 우리 집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몇이 모여서 봤단 말입니다. 어우! 소리 내서 울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어제 여기 사람들이 통일된다고 생각하고 한 끼 맛있는 거 먹었습니다. 어제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엄청 많이 팔렸습니다.”]
앞으로 경제사정이 나아질 거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아시아 프레스 대표 : "그만큼 판문점의 만남이 감동적이었고, 특히 북한 주민들이 말하는 것은 한국에서 이제 도와줄 것이라고 많이 말합니다."]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북녘의 주민들에게도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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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성 기자 ryu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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