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회유-징계-폐업’ 삼성전자서비스, 체계적 노조 와해

입력 2018.05.16 (08:14) 수정 2018.05.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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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SNJ 문건은 삼성의 각 계열사나 자회사들의 노조 대응 전략의 토대가 됩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작성한 '서비스 안정화 마스터플랜'이 대표적인데요,

실제 노조 와해 과정에서 계획들이 어떻게 실행됐는지, 강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조와해 계획의 기본은 노조원 회유입니다.

이른바 그린화, 노조만 없어지면 뭐든 준다는 겁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음성변조 : "그린화(노조 와해)가 되면 말했잖아. 그린화가 되면 그 너희가 원하는 교육비, 뭐야 저 인센티브 다 빠져나와."]

회유가 어려운 사람들은 선별해 문서로 별도 관리합니다.

회유 다음은 준법 대응단계로 노조원들에게 경고와 징계를 내리는 겁니다.

몇 년이 지난 AS 수리를 문제 삼아 표적 감사를 벌이기도 합니다.

AS가 잘못돼 비용이 들어갈 경우 통상 회사가 처리해 왔지만 조합원에게 부담을 지게 하는 겁니다.

[해운대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감사 결과 환수 금액을 1월부터 2월로 하겠습니다. 2분의 1씩 하겠습니다. 아마 대상자는 다 아실 겁니다."]

파업 대응에는 지역 반납이나 물량재분배, 직영투입 등이 동원됩니다.

일감 줄이기로 생계를 위협하는 방법입니다.

실제 노조에 가입 뒤에는 성과급이 아예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원규/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 "기본급만 가지고는 백만 원이 조금 넘는 임금이거든요. 그러면 혼자 벌어 생활하는 조합원들은 실제로 생활을 할 수가 없고요."]

공세대응 단계에선 '기획 폐업'으로 아예 회사 문을 닫습니다.

[해운대 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본사에서)파업 발생 대책서 대책안대로 진행 바랍니다. (그러니까)폐업 할 수 밖에 없지 뭐, 우리는 뭐."]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계획을 총괄한 최 모 전무를 구속하는 한편, 일감 줄이기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 서비스 본사와 콜센터를 또다시 압수수색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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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퇴 회유-징계-폐업’ 삼성전자서비스, 체계적 노조 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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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NJ 문건은 삼성의 각 계열사나 자회사들의 노조 대응 전략의 토대가 됩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작성한 '서비스 안정화 마스터플랜'이 대표적인데요,

실제 노조 와해 과정에서 계획들이 어떻게 실행됐는지, 강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조와해 계획의 기본은 노조원 회유입니다.

이른바 그린화, 노조만 없어지면 뭐든 준다는 겁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음성변조 : "그린화(노조 와해)가 되면 말했잖아. 그린화가 되면 그 너희가 원하는 교육비, 뭐야 저 인센티브 다 빠져나와."]

회유가 어려운 사람들은 선별해 문서로 별도 관리합니다.

회유 다음은 준법 대응단계로 노조원들에게 경고와 징계를 내리는 겁니다.

몇 년이 지난 AS 수리를 문제 삼아 표적 감사를 벌이기도 합니다.

AS가 잘못돼 비용이 들어갈 경우 통상 회사가 처리해 왔지만 조합원에게 부담을 지게 하는 겁니다.

[해운대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감사 결과 환수 금액을 1월부터 2월로 하겠습니다. 2분의 1씩 하겠습니다. 아마 대상자는 다 아실 겁니다."]

파업 대응에는 지역 반납이나 물량재분배, 직영투입 등이 동원됩니다.

일감 줄이기로 생계를 위협하는 방법입니다.

실제 노조에 가입 뒤에는 성과급이 아예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원규/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 "기본급만 가지고는 백만 원이 조금 넘는 임금이거든요. 그러면 혼자 벌어 생활하는 조합원들은 실제로 생활을 할 수가 없고요."]

공세대응 단계에선 '기획 폐업'으로 아예 회사 문을 닫습니다.

[해운대 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본사에서)파업 발생 대책서 대책안대로 진행 바랍니다. (그러니까)폐업 할 수 밖에 없지 뭐, 우리는 뭐."]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계획을 총괄한 최 모 전무를 구속하는 한편, 일감 줄이기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 서비스 본사와 콜센터를 또다시 압수수색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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