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SFTS 질환 사망자 매년 증가…주의점은?

입력 2018.05.20 (07:07) 수정 2018.05.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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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농사일을 하거나 산과 들로 나들이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야생진드기인데요.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SFTS 즉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60대 여성이 고열과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계속된 치료에도 나아지지 않아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조광희/충청남도 보건정책과장 : "농사를 짓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집 주변 밭에서 농사일을 하고 고사리를 채취하러..."]

이 여성은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SFTS, 즉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FTS 환자는 지난달 9일, 제주에서 올해 첫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이후 전남북과 경남, 충남에서도 환자가 나오는 등 점차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SFTS는 2013년에 국내 첫 감염자가 보고된 뒤, 갈수록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2013년에 17명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54명이나 발생해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SFTS는 어떻게 감염되는 걸까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렸을 때 몸 안에서 감염이 되고 그걸로 인해서 열이 나면서 혈소판 감소가 되는 특징을 가지는 질환입니다."]

SFTS는 주로 산과 들판, 풀숲에 서식하는 작은 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됩니다.

하얀 천으로 야산의 풀숲을 훑어내자 크기가 1,2밀리미터 정도인 진드기가 달라붙습니다.

잠깐 사이에 채집자 옷에서도 진드기가 발견됩니다.

진드기는 봄철부터 급격히 증가하는데요. 모든 진드기가 SFTS를 감염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진드기 만 6천여 마리를 조사했는데요.

SFT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는 전체의 0.5%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진드기는 집 주변에서도 발견됩니다.

[지한결/충남대 곤충분류학실험실 : "야산이나 등산로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잔디밭이나 아파트단지, 공원에도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SFTS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이재갑/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잠복기가 1주일에서 2주 사이 정도에 발병한다고 되어 있고요. 초기 증상은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발열이 있을 수 있고 소화불량이라든지 구토, 설사 증상들, 약간 모호한 위장 관련 질환이 동반되고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이런 것들이 발생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그런 질환입니다."]

진드기에게 물렸을 때 대부분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수풀이 있는 곳에서 야외활동을 하고 몸에 벌레 물린 상처가 보인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피부에 붙은 진드기가 보이면 핀셋으로 진드기를 제거하고 상처를 소독한 뒤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SFTS에 잘 감염되는 사람이 있을까요?

SFTS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44퍼센트가 밭농사를 했던 농민들이었고, 사망자와 감염자 대부분은 농촌에 사는 50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이나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큰데요.

실제로 SFTS에 걸려 숨진 사람 3명 중 2명은 60대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이 취약합니다.

SFTS는 아직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재갑/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입니다.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바닥에 앉거나 그럴 때는 맨바닥에 그대로 앉지 말고 깔개를 깔고 앉도록 하고, 그다음에 이제 모기 기피제 또는 곤충 기피제를 뿌리면 안 물릴 수 있기 때문에 피부가 노출되는 부위에는 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지난 2016년 일본에서는 길고양이에 물려 SFTS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한 만큼 반려동물로 인한 감염도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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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SFTS 질환 사망자 매년 증가…주의점은?
    • 입력 2018-05-20 07:14:14
    • 수정2018-05-20 07:46:32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요즘 농사일을 하거나 산과 들로 나들이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야생진드기인데요.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SFTS 즉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60대 여성이 고열과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계속된 치료에도 나아지지 않아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조광희/충청남도 보건정책과장 : "농사를 짓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집 주변 밭에서 농사일을 하고 고사리를 채취하러..."]

이 여성은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SFTS, 즉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FTS 환자는 지난달 9일, 제주에서 올해 첫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이후 전남북과 경남, 충남에서도 환자가 나오는 등 점차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SFTS는 2013년에 국내 첫 감염자가 보고된 뒤, 갈수록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2013년에 17명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54명이나 발생해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SFTS는 어떻게 감염되는 걸까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렸을 때 몸 안에서 감염이 되고 그걸로 인해서 열이 나면서 혈소판 감소가 되는 특징을 가지는 질환입니다."]

SFTS는 주로 산과 들판, 풀숲에 서식하는 작은 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됩니다.

하얀 천으로 야산의 풀숲을 훑어내자 크기가 1,2밀리미터 정도인 진드기가 달라붙습니다.

잠깐 사이에 채집자 옷에서도 진드기가 발견됩니다.

진드기는 봄철부터 급격히 증가하는데요. 모든 진드기가 SFTS를 감염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진드기 만 6천여 마리를 조사했는데요.

SFT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는 전체의 0.5%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진드기는 집 주변에서도 발견됩니다.

[지한결/충남대 곤충분류학실험실 : "야산이나 등산로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잔디밭이나 아파트단지, 공원에도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SFTS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이재갑/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잠복기가 1주일에서 2주 사이 정도에 발병한다고 되어 있고요. 초기 증상은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발열이 있을 수 있고 소화불량이라든지 구토, 설사 증상들, 약간 모호한 위장 관련 질환이 동반되고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이런 것들이 발생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그런 질환입니다."]

진드기에게 물렸을 때 대부분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수풀이 있는 곳에서 야외활동을 하고 몸에 벌레 물린 상처가 보인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피부에 붙은 진드기가 보이면 핀셋으로 진드기를 제거하고 상처를 소독한 뒤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SFTS에 잘 감염되는 사람이 있을까요?

SFTS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44퍼센트가 밭농사를 했던 농민들이었고, 사망자와 감염자 대부분은 농촌에 사는 50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이나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큰데요.

실제로 SFTS에 걸려 숨진 사람 3명 중 2명은 60대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이 취약합니다.

SFTS는 아직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재갑/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입니다.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바닥에 앉거나 그럴 때는 맨바닥에 그대로 앉지 말고 깔개를 깔고 앉도록 하고, 그다음에 이제 모기 기피제 또는 곤충 기피제를 뿌리면 안 물릴 수 있기 때문에 피부가 노출되는 부위에는 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지난 2016년 일본에서는 길고양이에 물려 SFTS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한 만큼 반려동물로 인한 감염도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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