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은 세대교체 중’…경영 능력 증명해야

입력 2018.05.20 (21:17) 수정 2018.05.2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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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LG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LG를 비롯한 재벌 그룹들의 세대 교체와 과제에 대해 경제부 김희용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재벌들이 3,4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준다는데 LG 그룹은 특히 장자, 즉 큰아들에게 승계하는 게 전통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마찬가지죠?

[기자]

네. 창업 4세인 구광모 LG 전자 상무가 경영권을 승계하게 됩니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데, 구본무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면서 후계자로 낙점했습니다.

LG 그룹은 다음달 29일 임시 주총을 열어 구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큰 변수 없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다만 얼마전 검찰이 총수 일가의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로 LG 본사를 압수수색했는데, 이게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도 3세인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이 넘어가지 않았습니까?

다른 재벌 그룹들도 3,4세로 서서히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일단 국내 10대 그룹만 보면 아직은 창업주 2세들이 총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절반인 5곳입니다.

하지만 총수 일가 3,4세들이 서서히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의 경우 얼마전 총수가 이건희 회장에서 3세인 이재용 부회장으로 공식적으로 넘어갔고요.

현대차도 정몽구 회장이 총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3세인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3,4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갖는 관심은 과연 이들이 기업을 잘 이끌 수 있느냐인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대개의 재벌 그룹들은 총수 일가 3,4세들이 일찌감치 회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지난해 9월 10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총수 일가들은 입사 뒤 평균 4년 만에 임원을 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물아홉, 서른에 입사해서 서른서넛이면 임원으로 승진했는데, 일반 직원들이 임원에 오르는 나이가 평균 쉰 살 이상이거든요.

17년 이상 빠른 초고속 승진을 하는건데 이 과정에서 경영 능력을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도마위에 오른 한진그룹 일가의 조현민 씨 역시 2007년 입사 뒤 4년 만에 상무보로 승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승계 과정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도 이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 즉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승계가 정당하냐는 문제가 있거든요.

총수 일가라면 당연히 경영권을 승계받던 과거와 달리 재벌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은 만큼 재벌그룹 스스로도 투명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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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은 세대교체 중’…경영 능력 증명해야
    • 입력 2018-05-20 21:21:35
    • 수정2018-05-20 22: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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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LG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LG를 비롯한 재벌 그룹들의 세대 교체와 과제에 대해 경제부 김희용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재벌들이 3,4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준다는데 LG 그룹은 특히 장자, 즉 큰아들에게 승계하는 게 전통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마찬가지죠?

[기자]

네. 창업 4세인 구광모 LG 전자 상무가 경영권을 승계하게 됩니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데, 구본무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면서 후계자로 낙점했습니다.

LG 그룹은 다음달 29일 임시 주총을 열어 구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큰 변수 없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다만 얼마전 검찰이 총수 일가의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로 LG 본사를 압수수색했는데, 이게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도 3세인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이 넘어가지 않았습니까?

다른 재벌 그룹들도 3,4세로 서서히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일단 국내 10대 그룹만 보면 아직은 창업주 2세들이 총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절반인 5곳입니다.

하지만 총수 일가 3,4세들이 서서히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의 경우 얼마전 총수가 이건희 회장에서 3세인 이재용 부회장으로 공식적으로 넘어갔고요.

현대차도 정몽구 회장이 총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3세인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3,4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갖는 관심은 과연 이들이 기업을 잘 이끌 수 있느냐인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대개의 재벌 그룹들은 총수 일가 3,4세들이 일찌감치 회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지난해 9월 10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총수 일가들은 입사 뒤 평균 4년 만에 임원을 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물아홉, 서른에 입사해서 서른서넛이면 임원으로 승진했는데, 일반 직원들이 임원에 오르는 나이가 평균 쉰 살 이상이거든요.

17년 이상 빠른 초고속 승진을 하는건데 이 과정에서 경영 능력을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도마위에 오른 한진그룹 일가의 조현민 씨 역시 2007년 입사 뒤 4년 만에 상무보로 승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승계 과정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도 이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 즉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승계가 정당하냐는 문제가 있거든요.

총수 일가라면 당연히 경영권을 승계받던 과거와 달리 재벌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은 만큼 재벌그룹 스스로도 투명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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