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사람 공격하는 동물들, 왜?

입력 2018.05.21 (20:34) 수정 2018.05.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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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몇달 새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로힝야 족 난민촌에 코끼리의 습격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는데요.

해당 난민촌뿐만 아니라 코끼리, 표범 등의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국가들은 이와 비슷한 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김준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난민촌 사이를 걸어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코끼리를 쫓아 내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여러 채의 건물이 부서지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10살인 이 소년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누 아라/로힝야 족 난민 : "코끼리가 그(아들)에게 돌진했어요. 아이들은 제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을 잃어버렸어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동안,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위치한 로힝야족 난민 캠프에서 최소 12명이 코끼리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국 BBC는 해당 난민촌이 수백년 된 코끼리의 이동 경로에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로힝야 족 난민 캠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중국 윈난성의 한 거리,

코끼리 한 마리가 나타나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릅니다.

도심을 배회하던 코끼리는 도로 분리대를 망가뜨립니다.

당국은 비상 명령을 내리고 전문가와 경찰을 동원해 포획 작업에 나섰습니다.

[우 춘위안/지역 경찰 :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산림 담당 경찰들이 코끼리를 추적하고 관찰했습니다."]

결국 붙잡힌 코끼리는 보호구역으로 보내졌지만,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우즈타오/푸얼시 산림국직원 : "이 코끼리가 많은 다른 코끼리들을 몰고 도시에 다시 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주민들은 위험해지고 공포에 빠지게 될 거예요."]

사망사고도 끊이지 않습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윈난성에서는 코끼리의 공격으로 지난 20년간 5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1급 보호 동물로 코끼리를 지정한 뒤 멸종 위기였던 아시아 코끼리는 현재 3백마리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산림벌채 등으로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민가로 내려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게 된 겁니다.

[리지후/지역 군인 : "숲에는 먹이가 없어서 종종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옵니다."]

그런가하면 인도의 농촌은 표범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농지와 민가, 어디든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니 와데카르/산림 관리자 : "사탕수수밭에 사는 '제3세대' 표범입니다. 숲에서는 산 적이 없어요. 우리는 '사탕수수 표범'이라 부릅니다."]

생활 터전을 잃고 먹이를 찾아 도심에 내려온 야생 동물들도 수난을 당하긴 마찬가지,

인도에서는 지난달 코끼리 4마리가 열차에 치여 한꺼번에 죽었고 스리랑카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 매립지를 뒤지는 코끼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 가운데 여섯 마리가 플라스틱 등을 먹고 집단으로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산림 벌채 등의 개발로 인간과 동물 모두 고통받는 상황,

이제는 공존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글로벌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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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1 20:29:46
    • 수정2018-05-21 20:40:16
    글로벌24
[앵커]

최근 몇달 새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로힝야 족 난민촌에 코끼리의 습격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는데요.

해당 난민촌뿐만 아니라 코끼리, 표범 등의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국가들은 이와 비슷한 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김준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난민촌 사이를 걸어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코끼리를 쫓아 내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여러 채의 건물이 부서지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10살인 이 소년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누 아라/로힝야 족 난민 : "코끼리가 그(아들)에게 돌진했어요. 아이들은 제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을 잃어버렸어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동안,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위치한 로힝야족 난민 캠프에서 최소 12명이 코끼리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국 BBC는 해당 난민촌이 수백년 된 코끼리의 이동 경로에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로힝야 족 난민 캠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중국 윈난성의 한 거리,

코끼리 한 마리가 나타나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릅니다.

도심을 배회하던 코끼리는 도로 분리대를 망가뜨립니다.

당국은 비상 명령을 내리고 전문가와 경찰을 동원해 포획 작업에 나섰습니다.

[우 춘위안/지역 경찰 :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산림 담당 경찰들이 코끼리를 추적하고 관찰했습니다."]

결국 붙잡힌 코끼리는 보호구역으로 보내졌지만,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우즈타오/푸얼시 산림국직원 : "이 코끼리가 많은 다른 코끼리들을 몰고 도시에 다시 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주민들은 위험해지고 공포에 빠지게 될 거예요."]

사망사고도 끊이지 않습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윈난성에서는 코끼리의 공격으로 지난 20년간 5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1급 보호 동물로 코끼리를 지정한 뒤 멸종 위기였던 아시아 코끼리는 현재 3백마리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산림벌채 등으로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민가로 내려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게 된 겁니다.

[리지후/지역 군인 : "숲에는 먹이가 없어서 종종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옵니다."]

그런가하면 인도의 농촌은 표범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농지와 민가, 어디든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니 와데카르/산림 관리자 : "사탕수수밭에 사는 '제3세대' 표범입니다. 숲에서는 산 적이 없어요. 우리는 '사탕수수 표범'이라 부릅니다."]

생활 터전을 잃고 먹이를 찾아 도심에 내려온 야생 동물들도 수난을 당하긴 마찬가지,

인도에서는 지난달 코끼리 4마리가 열차에 치여 한꺼번에 죽었고 스리랑카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 매립지를 뒤지는 코끼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 가운데 여섯 마리가 플라스틱 등을 먹고 집단으로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산림 벌채 등의 개발로 인간과 동물 모두 고통받는 상황,

이제는 공존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글로벌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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