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417호 법정…MB, 10분 발언서 무슨 말?

입력 2018.05.23 (09:10) 수정 2018.05.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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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110억 원대의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의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오늘 열립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구속 수감된지 62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 전 대통령이 오늘 법정에선 무슨 말을 할 지 주목됩니다.

오늘 재판은 TV에 생중계는 되지 않으며, 법정 내부 촬영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요.

재판은 오늘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립니다.

이 법정에서 전직 대통령 3명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는데요.

22년 전 내란 등의 혐의로 417호 법정 피고인 석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나란히 섰는데, 전 전 대통령에게는 사형이, 노 전 대통령에겐 징역 22년 6개월이 선고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달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5월 23일은 1년 전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린 날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째가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은 경남 봉하마을에서 오후 2시에 시작되는데요.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대검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4월 30일 소환조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20일 넘게 신병처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상황에서 9년 전 오늘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친노' 진영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정치 보복 차원에서 무리한 수사를 벌이다 노 전 대통령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갔다는 거센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로부터 9년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2018년 5월 23일 오후 2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가 이어질 시간에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모두 진술을 할 예정입니다.

10분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과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해 왔는데요.

검찰 수사에 항의하며 구속 이후 소환에도 불응해왔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입니다.

[이명박/전 대통령/지난 1월 17일 : "검찰 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또한 이를 위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핵심 혐의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해왔습니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기 때문에 횡령 혐의는 애초 성립하지 않고,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혐의는 아예 모르는 일이란 겁니다.

그런 만큼 검찰과의 법리 공방으로 재판은 저녁 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 전 대통령 측이 이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된 이후 검찰이 신청한 모든 증거에 동의를 했는데요.

혐의를 부인하는 피고인이 검찰 증거에 모두 동의하는 건 이례적이라, 이 전 대통령의 심경에 변화가 있는 거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재판은 다음 달 중순까진 주 2회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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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의 417호 법정…MB, 10분 발언서 무슨 말?
    • 입력 2018-05-23 08:20:19
    • 수정2018-05-23 09:17:36
    아침뉴스타임
[기자]

110억 원대의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의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오늘 열립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구속 수감된지 62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 전 대통령이 오늘 법정에선 무슨 말을 할 지 주목됩니다.

오늘 재판은 TV에 생중계는 되지 않으며, 법정 내부 촬영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요.

재판은 오늘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립니다.

이 법정에서 전직 대통령 3명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는데요.

22년 전 내란 등의 혐의로 417호 법정 피고인 석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나란히 섰는데, 전 전 대통령에게는 사형이, 노 전 대통령에겐 징역 22년 6개월이 선고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달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5월 23일은 1년 전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린 날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째가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은 경남 봉하마을에서 오후 2시에 시작되는데요.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대검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4월 30일 소환조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20일 넘게 신병처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상황에서 9년 전 오늘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친노' 진영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정치 보복 차원에서 무리한 수사를 벌이다 노 전 대통령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갔다는 거센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로부터 9년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2018년 5월 23일 오후 2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가 이어질 시간에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모두 진술을 할 예정입니다.

10분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과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해 왔는데요.

검찰 수사에 항의하며 구속 이후 소환에도 불응해왔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입니다.

[이명박/전 대통령/지난 1월 17일 : "검찰 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또한 이를 위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핵심 혐의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해왔습니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기 때문에 횡령 혐의는 애초 성립하지 않고,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혐의는 아예 모르는 일이란 겁니다.

그런 만큼 검찰과의 법리 공방으로 재판은 저녁 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 전 대통령 측이 이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된 이후 검찰이 신청한 모든 증거에 동의를 했는데요.

혐의를 부인하는 피고인이 검찰 증거에 모두 동의하는 건 이례적이라, 이 전 대통령의 심경에 변화가 있는 거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재판은 다음 달 중순까진 주 2회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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