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일가 갑질백태…수사 상황은?

입력 2018.05.23 (23:12) 수정 2018.05.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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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회장의 자택에서 일한 사람은 회사 경비원뿐만이 아닙니다.

필리핀 여성들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위장 입국해 조 회장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 과정에 이명희 씨가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경제부 신선민 기자와 한진일가 관련 의혹과 함께 수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이명희 씨가 직접 필리핀 여성 가사도우미 채용에 개입한 증거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대한항공 직원들이 주고받은 내부 이메일인데요.

이메일을 보시면, '사모님' 지시를 전달받아 보고한다며 평창동 연수생의 입국날짜를 특정 날짜로 정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사모님'은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

연수생은 가사도우미로 고용할 필리핀 사람을 가리킵니다.

또다른 이메일을 보면, 연수생이 부엌일을 잘 못 하니 새 연수생을 빨리 구하라고 독촉하고, 리스트부터 먼저 보내 지시 받으라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이렇게 불법 입국시킨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지금까지 스무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외에 경찰, 관세청 등에서 진행하는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이명희 씨의 폭행 혐의를 수사해온 경찰은 이 씨를 오는 28일에 소환합니다.

이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2014년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장에서 직원에게 손찌검하는 영상이 지난달 언론을 통해 공개됐었죠.

경찰 수사로 영상 주인공이 이 씨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소환이 불가피해진 겁니다.

이 씨가 상습적으로 폭행을 한 혐의가 인정되면 단순폭행과는 달리 피해자 의사와 상관 없이 처벌이 가능하고요.

형량도 더 무거워집니다.

경찰이 이 씨에게 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가 수사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한진일가의 갑질 사례는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모양샌데요.

밀수품 은닉에 협력업체까지 동원한 정황도 포착됐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관세청이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그제 대한항공 협력업체에서 한진일가의 밀수품으로 추정되는 2.5톤 분량의 압수물을 가져왔습니다.

상당수 압수물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코드명이죠, DDA가 적혀있었습니다.

밀수품들이 가구나 파티용품 등 개인 생활용품인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관세청은 그제 은닉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한항공 직원들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관세청의 조 씨 일가 소환 시점은 정해졌나요?

[기자]

수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소환이 너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데요.

관세청 관계자는 일단 밀수품 은닉에 관여한 협력업체와 대한항공 직원 등 참고인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가능하면 최단 시일 내에 부르겠다" 이렇게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제 밀수 혐의가 짙은 현물 확보에 처음으로 성공한 만큼,

수사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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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 일가 갑질백태…수사 상황은?
    • 입력 2018-05-23 23:13:36
    • 수정2018-05-23 23: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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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회장의 자택에서 일한 사람은 회사 경비원뿐만이 아닙니다.

필리핀 여성들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위장 입국해 조 회장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 과정에 이명희 씨가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경제부 신선민 기자와 한진일가 관련 의혹과 함께 수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이명희 씨가 직접 필리핀 여성 가사도우미 채용에 개입한 증거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대한항공 직원들이 주고받은 내부 이메일인데요.

이메일을 보시면, '사모님' 지시를 전달받아 보고한다며 평창동 연수생의 입국날짜를 특정 날짜로 정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사모님'은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

연수생은 가사도우미로 고용할 필리핀 사람을 가리킵니다.

또다른 이메일을 보면, 연수생이 부엌일을 잘 못 하니 새 연수생을 빨리 구하라고 독촉하고, 리스트부터 먼저 보내 지시 받으라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이렇게 불법 입국시킨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지금까지 스무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외에 경찰, 관세청 등에서 진행하는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이명희 씨의 폭행 혐의를 수사해온 경찰은 이 씨를 오는 28일에 소환합니다.

이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2014년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장에서 직원에게 손찌검하는 영상이 지난달 언론을 통해 공개됐었죠.

경찰 수사로 영상 주인공이 이 씨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소환이 불가피해진 겁니다.

이 씨가 상습적으로 폭행을 한 혐의가 인정되면 단순폭행과는 달리 피해자 의사와 상관 없이 처벌이 가능하고요.

형량도 더 무거워집니다.

경찰이 이 씨에게 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가 수사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한진일가의 갑질 사례는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모양샌데요.

밀수품 은닉에 협력업체까지 동원한 정황도 포착됐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관세청이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그제 대한항공 협력업체에서 한진일가의 밀수품으로 추정되는 2.5톤 분량의 압수물을 가져왔습니다.

상당수 압수물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코드명이죠, DDA가 적혀있었습니다.

밀수품들이 가구나 파티용품 등 개인 생활용품인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관세청은 그제 은닉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한항공 직원들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관세청의 조 씨 일가 소환 시점은 정해졌나요?

[기자]

수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소환이 너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데요.

관세청 관계자는 일단 밀수품 은닉에 관여한 협력업체와 대한항공 직원 등 참고인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가능하면 최단 시일 내에 부르겠다" 이렇게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제 밀수 혐의가 짙은 현물 확보에 처음으로 성공한 만큼,

수사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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