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피살’ 알려졌던 러시아 언론인 바브첸코 생존”

입력 2018.05.31 (00:31) 수정 2018.05.3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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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던 반정부 성향 러시아 언론인 피살 사건은 우크라 보안 당국의 특수 작전에 따른 조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타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실리 그리착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현지시각 30일 기자회견에서 "특수 작전을 통해 언론인 바브첸코에 대한 살해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착은 "바브첸코 살해는 러시아 정보 기관에 포섭된 우크라이나인이 주문했다"면서 "주문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내전에 함께 참여했던 친구 중 한 명에게 살해 대가로 3만 달러, 우리 돈 3,200만 원을 약속하고 만5천 달러를 선불로 지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살해를 부탁한 이는 이날 키예프에서 체포됐고 바브첸코를 포함해 30명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다"면서 "보안국이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바브첸코 살해는 바로 러시아 정보기관이 맡겼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착의 소개로 모습을 드러낸 바브첸코는 "한 달 전 보안국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살해 계획 정보를 전해 듣고 작전 참여를 제안받은 뒤 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바브첸코는 전날 키예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숨진 것으로 현지 언론 등에 보도됐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배후설을 제기했습니다.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브첸코가 살아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이 (반러) 선전 효과를 노린 것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도 성명을 내고 "동기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우크라이나 경찰이 진실을 갖고 게임을 한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종군기자로 활동한 바브첸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등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오다, 지난 2016년 페이스북에 러시아 국방부 소속 투폴례프(Tu)-154 항공기가 흑해 상공에 추락한 사건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러시아를 '침략자'로 묘사한 이후 살해 위협을 받고 지난해 초 러시아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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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31 00:31:05
    • 수정2018-05-31 01:44:35
    국제
우크라이나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던 반정부 성향 러시아 언론인 피살 사건은 우크라 보안 당국의 특수 작전에 따른 조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타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실리 그리착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현지시각 30일 기자회견에서 "특수 작전을 통해 언론인 바브첸코에 대한 살해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착은 "바브첸코 살해는 러시아 정보 기관에 포섭된 우크라이나인이 주문했다"면서 "주문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내전에 함께 참여했던 친구 중 한 명에게 살해 대가로 3만 달러, 우리 돈 3,200만 원을 약속하고 만5천 달러를 선불로 지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살해를 부탁한 이는 이날 키예프에서 체포됐고 바브첸코를 포함해 30명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다"면서 "보안국이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바브첸코 살해는 바로 러시아 정보기관이 맡겼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착의 소개로 모습을 드러낸 바브첸코는 "한 달 전 보안국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살해 계획 정보를 전해 듣고 작전 참여를 제안받은 뒤 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바브첸코는 전날 키예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숨진 것으로 현지 언론 등에 보도됐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배후설을 제기했습니다.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브첸코가 살아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이 (반러) 선전 효과를 노린 것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도 성명을 내고 "동기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우크라이나 경찰이 진실을 갖고 게임을 한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종군기자로 활동한 바브첸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등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오다, 지난 2016년 페이스북에 러시아 국방부 소속 투폴례프(Tu)-154 항공기가 흑해 상공에 추락한 사건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러시아를 '침략자'로 묘사한 이후 살해 위협을 받고 지난해 초 러시아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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