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명진스님 사찰 지시…“종북좌파가 서울 한복판에서 요설 설파”

입력 2018.05.31 (10:40) 수정 2018.05.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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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정부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명진 스님을 봉은사 주지에서 쫓아내려고 공작을 벌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원 전 원장은 2010년 7월 내부 회의에서 "어떻게 종북좌파가 서울 한복판에서 요설을 설파하도록 두느냐. 이런 사람을 아웃시키지 못하면 모두 직무유기이다"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원 전 원장의 정치공작 전담 조직인 '특명팀'이 명진 스님 사찰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특명팀은 "명진 스님이 사찰의 연간 지출액 100억 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종북좌파 지원 등에 쓴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명진 스님의 사생활에 대한 기초자료를 입수하고, 주변 인물을 포섭해 미행하고, 이메일 등을 해킹해 비위자료를 찾는 3단계 계획을 세웠습니다.

명진 스님은 2010년 11월 봉은사 주지에서 물러났지만 국정원은 이듬해까지도 명진 스님 주변을 감시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명진 스님이 이명박 정부를 "도덕적·철학적 가치가 없는 정권"이라 부르는 등 정부를 비판하자 이런 사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을 최근 소환 조사했습니다.

또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어제(30일) 법원이 기각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에 대해 영장 재청구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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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 명진스님 사찰 지시…“종북좌파가 서울 한복판에서 요설 설파”
    • 입력 2018-05-31 10:40:20
    • 수정2018-05-31 10:43:59
    사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정부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명진 스님을 봉은사 주지에서 쫓아내려고 공작을 벌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원 전 원장은 2010년 7월 내부 회의에서 "어떻게 종북좌파가 서울 한복판에서 요설을 설파하도록 두느냐. 이런 사람을 아웃시키지 못하면 모두 직무유기이다"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원 전 원장의 정치공작 전담 조직인 '특명팀'이 명진 스님 사찰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특명팀은 "명진 스님이 사찰의 연간 지출액 100억 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종북좌파 지원 등에 쓴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명진 스님의 사생활에 대한 기초자료를 입수하고, 주변 인물을 포섭해 미행하고, 이메일 등을 해킹해 비위자료를 찾는 3단계 계획을 세웠습니다.

명진 스님은 2010년 11월 봉은사 주지에서 물러났지만 국정원은 이듬해까지도 명진 스님 주변을 감시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명진 스님이 이명박 정부를 "도덕적·철학적 가치가 없는 정권"이라 부르는 등 정부를 비판하자 이런 사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을 최근 소환 조사했습니다.

또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어제(30일) 법원이 기각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에 대해 영장 재청구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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