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스타벅스, 맥도날드 강남 1호점 입점하나?
입력 2018.05.31 (17:28)
수정 2018.05.3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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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야? 강남에 스타벅스, 맥도날드가 차고 넘치는데?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맞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강남이 한반도에 있다. 북한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북한 평양시 외곽 강남군이다.
북한에도 강남이 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강남 1호점?
평양거리
스타벅스 1호점
북한은 지난해 12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강남군 고읍리 일부에 '강남 경제개발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대동강이 흐르는 강남경제개발구는 4000톤의 선박이 지날 수 있어 물류 등에 장점이 있다고 북한은 주장한다. 북한 정부가 2013년 관련 법을 제정한 후 22번째 경제개발구다. 경제개발구는 '다른 나라의 투자를 받아 경제 발전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 가운데 유일한 평양지역이다.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
평양엔 고층건물이 들어섰다. 평양은 '상전벽해(桑田碧海)'다. 혹자는 이를 두고 평양과 뉴욕 맨해튼을 합쳐 '평해튼'이라 비유한다. 평양에 다국적 프랜차이즈가 입점한다는 건, 북한의 개혁 개방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상징이 될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NBC는 "미 CIA가 '김정은 위원장이 서구 햄버거 체인점을 북한에 여는 방안에 관심이 있다'면서 '햄버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의의 제스처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물론 CIA가 공식적으로 보고서 존재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런 방침이 식량 공급 뿐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 자신이 서구 투자에 개방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마당과 온라인 플랫폼…北 경제 축으로

폐쇄적인 북한 사회가 투자를 위해 문 틈을 열었다는 조짐은 여러 곳에서 읽힌다. KOTRA와 USKI의 자료 등을 보면, 북한 모바일 통신 가입자는 2013년 200만명에서 2017년 기준 4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총 인구의 20%에 도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는 북한공공서비스총국이 관리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옥류'도 운영중이다. 24시간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 물론 국제 인터넷망과는 단절돼있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들과 플랫폼들이 생겨나 북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하물며 장마당은 어떤가. 사실상 북한 경제의 한 축이 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도 한국처럼 잘 살 수 있다."

달리기 시작한 경제에 적절한 동력을 공급해주지 못하면 체제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은 사회주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78년 제11기 3중전회에서 중국은 사회주의 개혁개방을 천명했다. 당시 중국이 사회의 모순과 갈등의 원인을 "계급이 아닌 경제생활의 향상을 바라는 대중과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제의 낙후성"이라고 지적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하면 미국 민간기업의 대북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세금을 퍼줄 순 없다는 뜻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투자도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처럼 잘 살게 해주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경제지원에 손벌리거나 기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돈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다. 북한에겐 미국의 자본에 경제가 종속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北 체제보장이 경제 성장의 입구
북한식 개혁개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김정은 체제 보장'이다. 선악의 판단을 하자는 게 아니다. 정권이 살기 위해 개혁개방할 순 있지만,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해야하는 개혁개방이란 있을 수 없다.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아닌, 태국이나 스웨덴 등을 발전 사례로 거론했다. 정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국가들이다. 중국과 옛소련의 격하운동이 걸렸던 것이다.
물론 이같은 개혁개방도 북한의 비핵화에 나선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야 한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완전한 체제보장 약속을 토대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김정은 정권에 대한 체제보장과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가 뒤따를것이다. 공식적으로 북한을 적대관계에 있는 실체로 인정한 미국이 다음달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할지도 관심이다. 그렇게 되면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를 평양 강남군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북한에도 강남이 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강남 1호점?


북한은 지난해 12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강남군 고읍리 일부에 '강남 경제개발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대동강이 흐르는 강남경제개발구는 4000톤의 선박이 지날 수 있어 물류 등에 장점이 있다고 북한은 주장한다. 북한 정부가 2013년 관련 법을 제정한 후 22번째 경제개발구다. 경제개발구는 '다른 나라의 투자를 받아 경제 발전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 가운데 유일한 평양지역이다.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
평양엔 고층건물이 들어섰다. 평양은 '상전벽해(桑田碧海)'다. 혹자는 이를 두고 평양과 뉴욕 맨해튼을 합쳐 '평해튼'이라 비유한다. 평양에 다국적 프랜차이즈가 입점한다는 건, 북한의 개혁 개방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상징이 될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NBC는 "미 CIA가 '김정은 위원장이 서구 햄버거 체인점을 북한에 여는 방안에 관심이 있다'면서 '햄버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의의 제스처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물론 CIA가 공식적으로 보고서 존재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런 방침이 식량 공급 뿐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 자신이 서구 투자에 개방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마당과 온라인 플랫폼…北 경제 축으로

폐쇄적인 북한 사회가 투자를 위해 문 틈을 열었다는 조짐은 여러 곳에서 읽힌다. KOTRA와 USKI의 자료 등을 보면, 북한 모바일 통신 가입자는 2013년 200만명에서 2017년 기준 4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총 인구의 20%에 도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는 북한공공서비스총국이 관리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옥류'도 운영중이다. 24시간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 물론 국제 인터넷망과는 단절돼있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들과 플랫폼들이 생겨나 북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하물며 장마당은 어떤가. 사실상 북한 경제의 한 축이 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도 한국처럼 잘 살 수 있다."

달리기 시작한 경제에 적절한 동력을 공급해주지 못하면 체제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은 사회주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78년 제11기 3중전회에서 중국은 사회주의 개혁개방을 천명했다. 당시 중국이 사회의 모순과 갈등의 원인을 "계급이 아닌 경제생활의 향상을 바라는 대중과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제의 낙후성"이라고 지적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하면 미국 민간기업의 대북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세금을 퍼줄 순 없다는 뜻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투자도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처럼 잘 살게 해주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경제지원에 손벌리거나 기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돈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다. 북한에겐 미국의 자본에 경제가 종속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北 체제보장이 경제 성장의 입구

북한식 개혁개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김정은 체제 보장'이다. 선악의 판단을 하자는 게 아니다. 정권이 살기 위해 개혁개방할 순 있지만,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해야하는 개혁개방이란 있을 수 없다.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아닌, 태국이나 스웨덴 등을 발전 사례로 거론했다. 정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국가들이다. 중국과 옛소련의 격하운동이 걸렸던 것이다.
물론 이같은 개혁개방도 북한의 비핵화에 나선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야 한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완전한 체제보장 약속을 토대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김정은 정권에 대한 체제보장과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가 뒤따를것이다. 공식적으로 북한을 적대관계에 있는 실체로 인정한 미국이 다음달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할지도 관심이다. 그렇게 되면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를 평양 강남군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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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야? 강남에 스타벅스, 맥도날드가 차고 넘치는데?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맞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강남이 한반도에 있다. 북한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북한 평양시 외곽 강남군이다.
북한에도 강남이 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강남 1호점?


북한은 지난해 12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강남군 고읍리 일부에 '강남 경제개발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대동강이 흐르는 강남경제개발구는 4000톤의 선박이 지날 수 있어 물류 등에 장점이 있다고 북한은 주장한다. 북한 정부가 2013년 관련 법을 제정한 후 22번째 경제개발구다. 경제개발구는 '다른 나라의 투자를 받아 경제 발전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 가운데 유일한 평양지역이다.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
평양엔 고층건물이 들어섰다. 평양은 '상전벽해(桑田碧海)'다. 혹자는 이를 두고 평양과 뉴욕 맨해튼을 합쳐 '평해튼'이라 비유한다. 평양에 다국적 프랜차이즈가 입점한다는 건, 북한의 개혁 개방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상징이 될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NBC는 "미 CIA가 '김정은 위원장이 서구 햄버거 체인점을 북한에 여는 방안에 관심이 있다'면서 '햄버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의의 제스처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물론 CIA가 공식적으로 보고서 존재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런 방침이 식량 공급 뿐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 자신이 서구 투자에 개방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마당과 온라인 플랫폼…北 경제 축으로

폐쇄적인 북한 사회가 투자를 위해 문 틈을 열었다는 조짐은 여러 곳에서 읽힌다. KOTRA와 USKI의 자료 등을 보면, 북한 모바일 통신 가입자는 2013년 200만명에서 2017년 기준 4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총 인구의 20%에 도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는 북한공공서비스총국이 관리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옥류'도 운영중이다. 24시간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 물론 국제 인터넷망과는 단절돼있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들과 플랫폼들이 생겨나 북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하물며 장마당은 어떤가. 사실상 북한 경제의 한 축이 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도 한국처럼 잘 살 수 있다."

달리기 시작한 경제에 적절한 동력을 공급해주지 못하면 체제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은 사회주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78년 제11기 3중전회에서 중국은 사회주의 개혁개방을 천명했다. 당시 중국이 사회의 모순과 갈등의 원인을 "계급이 아닌 경제생활의 향상을 바라는 대중과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제의 낙후성"이라고 지적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하면 미국 민간기업의 대북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세금을 퍼줄 순 없다는 뜻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투자도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처럼 잘 살게 해주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경제지원에 손벌리거나 기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돈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다. 북한에겐 미국의 자본에 경제가 종속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北 체제보장이 경제 성장의 입구
북한식 개혁개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김정은 체제 보장'이다. 선악의 판단을 하자는 게 아니다. 정권이 살기 위해 개혁개방할 순 있지만,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해야하는 개혁개방이란 있을 수 없다.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아닌, 태국이나 스웨덴 등을 발전 사례로 거론했다. 정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국가들이다. 중국과 옛소련의 격하운동이 걸렸던 것이다.
물론 이같은 개혁개방도 북한의 비핵화에 나선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야 한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완전한 체제보장 약속을 토대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김정은 정권에 대한 체제보장과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가 뒤따를것이다. 공식적으로 북한을 적대관계에 있는 실체로 인정한 미국이 다음달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할지도 관심이다. 그렇게 되면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를 평양 강남군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북한에도 강남이 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강남 1호점?


북한은 지난해 12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강남군 고읍리 일부에 '강남 경제개발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대동강이 흐르는 강남경제개발구는 4000톤의 선박이 지날 수 있어 물류 등에 장점이 있다고 북한은 주장한다. 북한 정부가 2013년 관련 법을 제정한 후 22번째 경제개발구다. 경제개발구는 '다른 나라의 투자를 받아 경제 발전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 가운데 유일한 평양지역이다.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
평양엔 고층건물이 들어섰다. 평양은 '상전벽해(桑田碧海)'다. 혹자는 이를 두고 평양과 뉴욕 맨해튼을 합쳐 '평해튼'이라 비유한다. 평양에 다국적 프랜차이즈가 입점한다는 건, 북한의 개혁 개방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상징이 될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NBC는 "미 CIA가 '김정은 위원장이 서구 햄버거 체인점을 북한에 여는 방안에 관심이 있다'면서 '햄버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의의 제스처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물론 CIA가 공식적으로 보고서 존재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런 방침이 식량 공급 뿐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 자신이 서구 투자에 개방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마당과 온라인 플랫폼…北 경제 축으로

폐쇄적인 북한 사회가 투자를 위해 문 틈을 열었다는 조짐은 여러 곳에서 읽힌다. KOTRA와 USKI의 자료 등을 보면, 북한 모바일 통신 가입자는 2013년 200만명에서 2017년 기준 4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총 인구의 20%에 도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는 북한공공서비스총국이 관리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옥류'도 운영중이다. 24시간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 물론 국제 인터넷망과는 단절돼있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들과 플랫폼들이 생겨나 북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하물며 장마당은 어떤가. 사실상 북한 경제의 한 축이 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도 한국처럼 잘 살 수 있다."

달리기 시작한 경제에 적절한 동력을 공급해주지 못하면 체제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은 사회주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78년 제11기 3중전회에서 중국은 사회주의 개혁개방을 천명했다. 당시 중국이 사회의 모순과 갈등의 원인을 "계급이 아닌 경제생활의 향상을 바라는 대중과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제의 낙후성"이라고 지적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하면 미국 민간기업의 대북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세금을 퍼줄 순 없다는 뜻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투자도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처럼 잘 살게 해주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경제지원에 손벌리거나 기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돈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다. 북한에겐 미국의 자본에 경제가 종속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北 체제보장이 경제 성장의 입구

북한식 개혁개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김정은 체제 보장'이다. 선악의 판단을 하자는 게 아니다. 정권이 살기 위해 개혁개방할 순 있지만,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해야하는 개혁개방이란 있을 수 없다.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아닌, 태국이나 스웨덴 등을 발전 사례로 거론했다. 정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국가들이다. 중국과 옛소련의 격하운동이 걸렸던 것이다.
물론 이같은 개혁개방도 북한의 비핵화에 나선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야 한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완전한 체제보장 약속을 토대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김정은 정권에 대한 체제보장과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가 뒤따를것이다. 공식적으로 북한을 적대관계에 있는 실체로 인정한 미국이 다음달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할지도 관심이다. 그렇게 되면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를 평양 강남군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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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4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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