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강제징용 노동자상 철거…갈등 고조

입력 2018.05.31 (19:14) 수정 2018.05.31 (19: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 일본 총영사관 인근에 세워졌던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설치 한 달 만에 끝내 강제 철거됐습니다.

강제 철거에 앞서 외교부 등 정부 측 인사와 건립위원회측이 만났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건립위원회측은 노동자상을 회수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총영사관 주변을 가득 메운 경찰 사이로 부산 시민단체 회원들이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안돼. 안돼!"]

부산 동구청이 지게차를 이용해 노동자상 강제 철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경찰의 삼엄한 통제 속에 노동자상은 결국 20여 분만에 철거됐습니다.

정부는 임시 보관 장소로 결정한 부산 남구의 국립 일제강제동원 역사관으로 노동자상을 옮겼습니다.

[김재하/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 : "부산 시민은 상당히 격앙돼있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일본 아베 총리의 말을 그대로 집행하는 한국의 공권력을 우리는 바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외교부 등 정부 측 인사 7명이 시민단체 측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지만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윤종인/행정안전부 지방분권실장 : "정부는 최소한의 외교공간에 대한 국제 예양과 국내법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제3의 장소에 건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노동자상을 강제 철거하면서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은 일단 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부산시민단체는 노동자상을 회수해 가겠다고 밝혀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강제징용 노동자상 철거…갈등 고조
    • 입력 2018-05-31 19:16:03
    • 수정2018-05-31 19:40:13
    뉴스 7
[앵커]

부산 일본 총영사관 인근에 세워졌던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설치 한 달 만에 끝내 강제 철거됐습니다.

강제 철거에 앞서 외교부 등 정부 측 인사와 건립위원회측이 만났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건립위원회측은 노동자상을 회수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총영사관 주변을 가득 메운 경찰 사이로 부산 시민단체 회원들이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안돼. 안돼!"]

부산 동구청이 지게차를 이용해 노동자상 강제 철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경찰의 삼엄한 통제 속에 노동자상은 결국 20여 분만에 철거됐습니다.

정부는 임시 보관 장소로 결정한 부산 남구의 국립 일제강제동원 역사관으로 노동자상을 옮겼습니다.

[김재하/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 : "부산 시민은 상당히 격앙돼있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일본 아베 총리의 말을 그대로 집행하는 한국의 공권력을 우리는 바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외교부 등 정부 측 인사 7명이 시민단체 측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지만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윤종인/행정안전부 지방분권실장 : "정부는 최소한의 외교공간에 대한 국제 예양과 국내법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제3의 장소에 건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노동자상을 강제 철거하면서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은 일단 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부산시민단체는 노동자상을 회수해 가겠다고 밝혀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