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귀국 후 계속되는 북한 침묵…이유는?

입력 2018.06.07 (06:34) 수정 2018.06.0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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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내부의 움직임은 조용합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접견하고 평양으로 돌아간 지 나흘째지만 방미성과에 대해선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 중인 북미 협상 상황을 지켜보고 다음주 열릴 북미회담에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8년 만에 이뤄진 북한 고위급인사의 미국 방문.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하고 귀국한 뒤에도 지금까지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조명록 차수의 방미 때와는 대조적입니다.

북한은 당시 조 특사의 일정과 북미 코뮈니케를 비교적 상세하고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2000년 10월 : "(북미는) 앞으로 과거의 적대감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계를 수립 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공약을 확언하였다."]

북한이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소식을 침묵하는 배경에는 북미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신중을 기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북한이 만족할 만한 체제안전보장 등이 공언되기 전까지 상황을 지켜본다는 겁니다.

북미정상회담으로 북한 체제를 인정받으려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전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공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영철 통전부장의 방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점,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을 극대화하는 선전선동의 전략 하에서 현 단계 공식보도는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으로선 사활적 이해가 걸린 만큼 북미정상회담 전 판문점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진 북한의 침묵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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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철 귀국 후 계속되는 북한 침묵…이유는?
    • 입력 2018-06-07 06:35:37
    • 수정2018-06-07 08: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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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내부의 움직임은 조용합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접견하고 평양으로 돌아간 지 나흘째지만 방미성과에 대해선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 중인 북미 협상 상황을 지켜보고 다음주 열릴 북미회담에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8년 만에 이뤄진 북한 고위급인사의 미국 방문.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하고 귀국한 뒤에도 지금까지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조명록 차수의 방미 때와는 대조적입니다.

북한은 당시 조 특사의 일정과 북미 코뮈니케를 비교적 상세하고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2000년 10월 : "(북미는) 앞으로 과거의 적대감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계를 수립 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공약을 확언하였다."]

북한이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소식을 침묵하는 배경에는 북미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신중을 기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북한이 만족할 만한 체제안전보장 등이 공언되기 전까지 상황을 지켜본다는 겁니다.

북미정상회담으로 북한 체제를 인정받으려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전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공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영철 통전부장의 방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점,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을 극대화하는 선전선동의 전략 하에서 현 단계 공식보도는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으로선 사활적 이해가 걸린 만큼 북미정상회담 전 판문점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진 북한의 침묵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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