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 호황’ 속 중국은 ‘반도체 굴기’

입력 2018.06.09 (06:47) 수정 2018.06.0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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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던 중국이 최근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가격 담합 의혹이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무슨 속셈인지,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황정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달 5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중샨 중국 상무부장을 만나기 위해 급하게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를 했다는 소식에, 공정하게 해달라고 당부하기 위해서였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어제는, 우리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도 모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백운규/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중국은 반도체 수입량이 원류 수입량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에서 기술 확보에 국가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 우리업계에 대한 견제가 상당 기간..."]

중국의 담합 조사는, 지난 4월 시진핑 주석이 이른바 '반도체 심장론'을 제시한 지 한 달여 만에 전격 실시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우리 기업 중국 법인 측에 반도체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해왔습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 기업 두 곳의 매출 점유율은 72%가 넘습니다.

때문에 중국의 이번 담합 조사는 '가격 압박용'이나 '반도체 굴기'를 실현하기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보여진다는 분석입니다.

[한재진/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1,2년 안에 따라잡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까 중국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그 부분을 견제하기 위해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제재를 가할 그런 명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부터는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반도체 사업 다각화 등 좀 더 면밀하게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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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슈퍼 호황’ 속 중국은 ‘반도체 굴기’
    • 입력 2018-06-09 06:48:43
    • 수정2018-06-09 07: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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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던 중국이 최근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가격 담합 의혹이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무슨 속셈인지,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황정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달 5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중샨 중국 상무부장을 만나기 위해 급하게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를 했다는 소식에, 공정하게 해달라고 당부하기 위해서였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어제는, 우리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도 모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백운규/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중국은 반도체 수입량이 원류 수입량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에서 기술 확보에 국가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 우리업계에 대한 견제가 상당 기간..."]

중국의 담합 조사는, 지난 4월 시진핑 주석이 이른바 '반도체 심장론'을 제시한 지 한 달여 만에 전격 실시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우리 기업 중국 법인 측에 반도체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해왔습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 기업 두 곳의 매출 점유율은 72%가 넘습니다.

때문에 중국의 이번 담합 조사는 '가격 압박용'이나 '반도체 굴기'를 실현하기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보여진다는 분석입니다.

[한재진/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1,2년 안에 따라잡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까 중국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그 부분을 견제하기 위해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제재를 가할 그런 명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부터는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반도체 사업 다각화 등 좀 더 면밀하게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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