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대륙철도 연결 가시화되나

입력 2018.06.09 (07:42) 수정 2018.06.09 (08: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감일상 해설위원]

북한에 가로막혀 섬처럼 고립된 우리나라가 열차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과 오갈 수 있는 길이 한 발 더 가까워졌습니다. 북한의 찬성으로 한국이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도로와 에너지 분야와 함께 대륙 철도는 러시아와 중국, 유럽을 연계한 남북 경제 협력 사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물류 시스템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국제철도협력기구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철도 연결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러시아와 중국 등 28개 나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중국 횡단철도 등을 통해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기구입니다. 남북관계 진전으로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28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국제 철도 노선 운영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관 절차도 우대받게 됩니다. 이 기구에는 매년 한 번씩 가입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반대해 온 북한이 우리나라의 가입에 동의한 것은 1년 안에 남북간 철도 연결 의지를 보인 것은 물론, 달라진 남북관계의 현실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도 힘을 받을 전망입니다. 특히 월드컵 기간 러시아에서 열릴 한러정상회담에서도 두 나라 사이에 철도를 포함한 경제협력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 기업의 극동 러시아 진출을 비롯한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에 북한의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의 공조 방안 마련과 후속 대책이 중요합니다.

부산에서 열차를 이용해 유럽까지 가는 이른바 철의 실크로드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사실상 북한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대륙철도 연결은 경제적 영토 확장은 물론 남북통일의 기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떤 경제협력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에 맞춰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대륙철도 연결 가시화되나
    • 입력 2018-06-09 07:45:18
    • 수정2018-06-09 08:06:46
    뉴스광장
[감일상 해설위원]

북한에 가로막혀 섬처럼 고립된 우리나라가 열차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과 오갈 수 있는 길이 한 발 더 가까워졌습니다. 북한의 찬성으로 한국이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도로와 에너지 분야와 함께 대륙 철도는 러시아와 중국, 유럽을 연계한 남북 경제 협력 사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물류 시스템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국제철도협력기구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철도 연결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러시아와 중국 등 28개 나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중국 횡단철도 등을 통해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기구입니다. 남북관계 진전으로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28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국제 철도 노선 운영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관 절차도 우대받게 됩니다. 이 기구에는 매년 한 번씩 가입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반대해 온 북한이 우리나라의 가입에 동의한 것은 1년 안에 남북간 철도 연결 의지를 보인 것은 물론, 달라진 남북관계의 현실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도 힘을 받을 전망입니다. 특히 월드컵 기간 러시아에서 열릴 한러정상회담에서도 두 나라 사이에 철도를 포함한 경제협력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 기업의 극동 러시아 진출을 비롯한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에 북한의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의 공조 방안 마련과 후속 대책이 중요합니다.

부산에서 열차를 이용해 유럽까지 가는 이른바 철의 실크로드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사실상 북한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대륙철도 연결은 경제적 영토 확장은 물론 남북통일의 기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떤 경제협력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에 맞춰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