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터널’ 갈등...고속도로 착공 언제쯤?

입력 2018.06.11 (21:35) 수정 2018.06.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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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단지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잇는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이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와 초등학교 밑으로 지하 터널이 지나게 되는데 안전 문제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택에서 수원을 거쳐 수도권 서부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산업단지와 인구가 몰린 곳을 지납니다.

최근 남북관계 훈풍으로 서울, 문산을 넘어 휴전선 인근까지 연결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남광명에서부터 서울까지는 끊겨 있습니다.

처음에 고려된 노선에서 고층 아파트가 몰린 신정, 천왕지구를 피하려다보니 결정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확정된 노선에선 두개의 지하 터널이 뚫리게 됩니다.

그러자 터널 바로 위 아파트 주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발파 작업 진동으로 안전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주민 동의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권경자/부천시 고강동 : "제가 27년 동안 살았지만 며칠 전에 우리 고강아파트로 민자고속도로가 뚫린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유선미/부천 고리울 초등학교 학부모 :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생회 회장님들 임원진들도 모두 이 사실을 5월말에 알았다고 해서 지금 모두들 분개하고..."]

주민들에겐 이미 재산상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파트를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조혜진/서울시 항동 : "여기는 도로라고, 집 내놓고 싶으면 지금 집값의 절반으로 내놔도 안 팔릴거라고 부동산에서 그렇게 얘기했어요."]

시공사는 2013년부터 법에 따라 공청회 등을 진행했고, 공사를 해도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주민들과 더 협의하라며 지난달 예정이던 착공을 다음달로 미뤘지만 갈등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방 선거에 나오는 이 지역 대부분의 후보들이 노선 재검토나 반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속속 대책위를 꾸리는 등 반대 움직임도 조직화되고 있습니다.

2003년 시작됐지만 아직 첫삽조차 뜨지 못한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

도로를 안 뚫을 순 없는 이상, 피해를 보는 주민들을 설득할 대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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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터널’ 갈등...고속도로 착공 언제쯤?
    • 입력 2018-06-11 21:48:15
    • 수정2018-06-12 08:32:11
    뉴스9(경인)
[앵커]

산업단지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잇는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이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와 초등학교 밑으로 지하 터널이 지나게 되는데 안전 문제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택에서 수원을 거쳐 수도권 서부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산업단지와 인구가 몰린 곳을 지납니다.

최근 남북관계 훈풍으로 서울, 문산을 넘어 휴전선 인근까지 연결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남광명에서부터 서울까지는 끊겨 있습니다.

처음에 고려된 노선에서 고층 아파트가 몰린 신정, 천왕지구를 피하려다보니 결정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확정된 노선에선 두개의 지하 터널이 뚫리게 됩니다.

그러자 터널 바로 위 아파트 주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발파 작업 진동으로 안전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주민 동의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권경자/부천시 고강동 : "제가 27년 동안 살았지만 며칠 전에 우리 고강아파트로 민자고속도로가 뚫린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유선미/부천 고리울 초등학교 학부모 :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생회 회장님들 임원진들도 모두 이 사실을 5월말에 알았다고 해서 지금 모두들 분개하고..."]

주민들에겐 이미 재산상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파트를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조혜진/서울시 항동 : "여기는 도로라고, 집 내놓고 싶으면 지금 집값의 절반으로 내놔도 안 팔릴거라고 부동산에서 그렇게 얘기했어요."]

시공사는 2013년부터 법에 따라 공청회 등을 진행했고, 공사를 해도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주민들과 더 협의하라며 지난달 예정이던 착공을 다음달로 미뤘지만 갈등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방 선거에 나오는 이 지역 대부분의 후보들이 노선 재검토나 반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속속 대책위를 꾸리는 등 반대 움직임도 조직화되고 있습니다.

2003년 시작됐지만 아직 첫삽조차 뜨지 못한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

도로를 안 뚫을 순 없는 이상, 피해를 보는 주민들을 설득할 대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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