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성 석산 개발 산림 망친다

입력 2002.10.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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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기 목적으로 석산개발에 뛰어든 외주 업체들 가운데 강원도 산림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돈벌이에만 급급할 뿐 이들 안전에 산림 복구는 없기 때문입니다.
심재남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채석이 중단된 강원도 춘천의 석산입니다.
돌을 깨는 곳에 흙을 덥고 나무를 심어야 하지만 복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직각으로 잘려나간 산비탈도 계단식으로 복구돼야 하지만 잘려나간 그대로입니다.
언제 무너져내릴지 위태롭습니다.
⊙이추희(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더 두면 비가 많이 오거나 올해처럼 그러면 그게 더 망가질 거 아니에요.
그리고 우선 보기가 안 좋지...
⊙기자: 5년 전 복구를 끝냈다는 근처의 또 다른 석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잘려나간 산비탈은 여전히 속살이 드러나 있고 나무는 듬성듬성 형식적으로 심어졌습니다.
채산성이 맞지 않아 업체가 채석을 중도 포기하자 자치단체가 복구를 대신했습니다.
하지만 복구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업체가 맡긴 복구예치금이 고작 50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채석장 주변이 계단식으로 복구됐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나무가 심어져 있지 않고 돌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처럼 석산복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외주업체의 투기성개발 때문입니다.
강원도 내에서 개발중인 석산 131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경기도와 인천 등 외주업체입니다.
⊙석산 개발업체 관계자: 석산이요? 거기 주소지가 서울로 돼 있어요. 개인 석산이에요.
⊙기자: 석산개발에 뛰어들었다가 타산이 맞지 않아 중단할 경우 자체단체는 업체가 맡긴 적은 예치금으로 복구를 떠맡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용진(청전환경연구소장): 석산개발은 원상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개발 초기부터 철저한 지질조사 등 원상회복을 염두에 둔 허가 및 지도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기자: 투기성 석산개발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산림 황폐화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심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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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기성 석산 개발 산림 망친다
    • 입력 2002-10-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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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기 목적으로 석산개발에 뛰어든 외주 업체들 가운데 강원도 산림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돈벌이에만 급급할 뿐 이들 안전에 산림 복구는 없기 때문입니다. 심재남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채석이 중단된 강원도 춘천의 석산입니다. 돌을 깨는 곳에 흙을 덥고 나무를 심어야 하지만 복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직각으로 잘려나간 산비탈도 계단식으로 복구돼야 하지만 잘려나간 그대로입니다. 언제 무너져내릴지 위태롭습니다. ⊙이추희(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더 두면 비가 많이 오거나 올해처럼 그러면 그게 더 망가질 거 아니에요. 그리고 우선 보기가 안 좋지... ⊙기자: 5년 전 복구를 끝냈다는 근처의 또 다른 석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잘려나간 산비탈은 여전히 속살이 드러나 있고 나무는 듬성듬성 형식적으로 심어졌습니다. 채산성이 맞지 않아 업체가 채석을 중도 포기하자 자치단체가 복구를 대신했습니다. 하지만 복구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업체가 맡긴 복구예치금이 고작 50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채석장 주변이 계단식으로 복구됐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나무가 심어져 있지 않고 돌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처럼 석산복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외주업체의 투기성개발 때문입니다. 강원도 내에서 개발중인 석산 131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경기도와 인천 등 외주업체입니다. ⊙석산 개발업체 관계자: 석산이요? 거기 주소지가 서울로 돼 있어요. 개인 석산이에요. ⊙기자: 석산개발에 뛰어들었다가 타산이 맞지 않아 중단할 경우 자체단체는 업체가 맡긴 적은 예치금으로 복구를 떠맡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용진(청전환경연구소장): 석산개발은 원상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개발 초기부터 철저한 지질조사 등 원상회복을 염두에 둔 허가 및 지도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기자: 투기성 석산개발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산림 황폐화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심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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