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대등한 관계 연출…세심했던 의전

입력 2018.06.13 (07:34) 수정 2018.06.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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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대국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는 김 위원장 나이의 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어제 역사적인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은 대등한 관계로 보일 정도로 의전의 세심함이 돋보였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로 가기 위해 먼저 숙소를 출발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10분 뒤 김정은 위원장도 호텔을 떠납니다.

하지만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기다린 사람은 김 위원장이었고, 역사적인 첫 만남은 두 사람의 동시 입장으로 이뤄졌습니다.

첫 악수가 이뤄진 회담장 입구에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똑같이 6기씩 번갈아 배치돼, 적성국가 북한을 이제는 대등한 관계로 인정하겠다는 미국의 의사가 드러났습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악수할 때 뒤에 성조기와 그리고 북한 깃발이 같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거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게 놓여있는 거는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요."]

회담장은 물론 오찬 장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내내 상석을 권했고, 때론 분위기 띄우는 일마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손을 꽉 쥐는 공격적인 악수 대신, 엄지를 치켜 세우거나 어깨를 친근하게 두드리는 제스처를 보였고, 둘 만의 산책에서도 김 위원장을 배려했습니다.

현격한 국력 차와 정상 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두 정상을 대등한 관계로 연출한 의전, 그 세심함은 회담 내내 흔적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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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대등한 관계 연출…세심했던 의전
    • 입력 2018-06-13 07:36:23
    • 수정2018-06-13 07: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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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대국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는 김 위원장 나이의 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어제 역사적인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은 대등한 관계로 보일 정도로 의전의 세심함이 돋보였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로 가기 위해 먼저 숙소를 출발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10분 뒤 김정은 위원장도 호텔을 떠납니다.

하지만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기다린 사람은 김 위원장이었고, 역사적인 첫 만남은 두 사람의 동시 입장으로 이뤄졌습니다.

첫 악수가 이뤄진 회담장 입구에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똑같이 6기씩 번갈아 배치돼, 적성국가 북한을 이제는 대등한 관계로 인정하겠다는 미국의 의사가 드러났습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악수할 때 뒤에 성조기와 그리고 북한 깃발이 같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거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게 놓여있는 거는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요."]

회담장은 물론 오찬 장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내내 상석을 권했고, 때론 분위기 띄우는 일마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손을 꽉 쥐는 공격적인 악수 대신, 엄지를 치켜 세우거나 어깨를 친근하게 두드리는 제스처를 보였고, 둘 만의 산책에서도 김 위원장을 배려했습니다.

현격한 국력 차와 정상 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두 정상을 대등한 관계로 연출한 의전, 그 세심함은 회담 내내 흔적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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