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정계개편 이어질까?

입력 2018.06.15 (07:43) 수정 2018.06.1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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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어제 전격 사퇴했습니다. 선거에서 참패했고, 그 책임을 지겠다는 겁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도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3등을 한 안철수 후보는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습니다. 바야흐로 민심이 표출된 선거의 후폭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기 시작했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일대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보수정당 역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는 겁니다. 홍준표 대표는 물러나면서 나라가 통째로 넘어갔다고 표현했습니다. 보수가 사실상 궤멸했다는 자평이기도한데 왜 민심을 얻지 못했는지 평가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내에선 당을 해체하고 새롭게 꾸려야 한다부터 범보수진영이 대통합을 하는 것 외에 살 길이 없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당 이름만 바꾸는 눈가림식이 아니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고민은 선거에서 전패를 한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집니다. 당의 얼굴인 유승민대표가 사퇴한데다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전 대표마저 민심의 외면을 받은 상황이어서 그야말로 막막해 하는 모양새입니다. 민주평화당 역시 호남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민심이 쏠린 걸 확인했습니다. 각 당의 이런 고민과 입지 때문에 머지않아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몰아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먼저 궤멸적 참패를 당한 보수세력이 이젠 하나로 뭉쳐야한다는 논리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가 헤쳐모일 가능성이 본격 거론될 수 있습니다.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심세력이 뭉쳐야 한다는 논리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일부가 이합집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은 섣부른 예상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또 이 같은 인위적 정계개편을 과연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도 의문입니다.

선거에서 압승한 여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지지를 독차지한 권력이 오만과 독선으로 흐르지 않도록 정부와 여당은 경계하고 또 경계할 일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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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정계개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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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어제 전격 사퇴했습니다. 선거에서 참패했고, 그 책임을 지겠다는 겁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도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3등을 한 안철수 후보는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습니다. 바야흐로 민심이 표출된 선거의 후폭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기 시작했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일대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보수정당 역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는 겁니다. 홍준표 대표는 물러나면서 나라가 통째로 넘어갔다고 표현했습니다. 보수가 사실상 궤멸했다는 자평이기도한데 왜 민심을 얻지 못했는지 평가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내에선 당을 해체하고 새롭게 꾸려야 한다부터 범보수진영이 대통합을 하는 것 외에 살 길이 없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당 이름만 바꾸는 눈가림식이 아니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고민은 선거에서 전패를 한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집니다. 당의 얼굴인 유승민대표가 사퇴한데다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전 대표마저 민심의 외면을 받은 상황이어서 그야말로 막막해 하는 모양새입니다. 민주평화당 역시 호남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민심이 쏠린 걸 확인했습니다. 각 당의 이런 고민과 입지 때문에 머지않아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몰아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먼저 궤멸적 참패를 당한 보수세력이 이젠 하나로 뭉쳐야한다는 논리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가 헤쳐모일 가능성이 본격 거론될 수 있습니다.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심세력이 뭉쳐야 한다는 논리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일부가 이합집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은 섣부른 예상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또 이 같은 인위적 정계개편을 과연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도 의문입니다.

선거에서 압승한 여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지지를 독차지한 권력이 오만과 독선으로 흐르지 않도록 정부와 여당은 경계하고 또 경계할 일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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