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 통신선 완전 복구 합의…폼페이오 “대북 제재 유지 中도 동의”

입력 2018.06.15 (12:04) 수정 2018.06.1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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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 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남북한 '군사 대화'도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중국으로 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대북 제재 해제의 시점에 중국도 동의 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판문점에선 10년 반만에 남북한 장성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먼저, 사진 하나를 같이 보시죠.

어제 회담에 나왔던 북측 수석대표가 사진을 들고 있는데,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이죠.

2007년 남북 정상회담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에 심은 소나무라는데, 잘 자란 게 확인되죠.

"회담 정신은 소나무 정신으로 속도는 만리마, 원칙은 역지사지로 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양측은 먼저,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또, 서해 해상 충돌 방지를 담은 2004년의 합의도 철저히 이행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공동경비구역 'JSA'를 시범적으로 비무장화 하는 문제라든지, 서해 '평화 수역 조성' 같은 문제에선 입장차이를 못 좁혔습니다.

시작은 화기애애했는데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 분위기입니다.

공동보도문 조율에도 진통을 겪었는데요,

북측에선 "다시는 이런 회담 하지 말자" 이런 불만섞인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남북의 군사 당국자들 뿐만 아니라, 한미일, 세 나라 외교장관들도 어제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그러니까 'CVID'를 달성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자,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한미일, 세 나라 외교장관들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한테, 처음으로 비핵화 약속을 한 게 북핵 문제 해결의 가장 강력한 계기가 될 거라고 강조했는데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CVID를 공동성명에는 담지 못했지만, 이걸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 비핵화의 대가로 어느 시점에서 어느 정도로 제재를 완화할 지, 이 부분도 앞으로 진행 될 협상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요.

어제 공동발표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는 완전한 비핵화 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발표 후엔 바로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서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 안 될 위험은 여전하다" 이렇게 운을 뗏는데요.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 이후에야 대북 제재 해제가 이뤄질 거다, 중국도 제재 해제의 '적절한 시점'에 동의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측 얘기를 들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습니다.

들어보시죠.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국은 외교적 대화 노력을 지지하고 협조해야 합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한 발 더 나가서요,

북한의 경제 지원을 위해서 일대일로 사업에 북한을 참여시켜야 한다, 이런 주장을 내놓은 곳도 있습니다.

러시아도 중국이랑 비슷한 입장이죠.

기다렸다는 듯이 제재 완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앞으로 북한 비핵화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대북 제재를 어떻게 할 건지 이게 한반도 주변국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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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군 통신선 완전 복구 합의…폼페이오 “대북 제재 유지 中도 동의”
    • 입력 2018-06-15 12:07:59
    • 수정2018-06-15 13:02:19
    뉴스 12
[앵커]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 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남북한 '군사 대화'도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중국으로 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대북 제재 해제의 시점에 중국도 동의 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판문점에선 10년 반만에 남북한 장성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먼저, 사진 하나를 같이 보시죠.

어제 회담에 나왔던 북측 수석대표가 사진을 들고 있는데,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이죠.

2007년 남북 정상회담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에 심은 소나무라는데, 잘 자란 게 확인되죠.

"회담 정신은 소나무 정신으로 속도는 만리마, 원칙은 역지사지로 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양측은 먼저,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또, 서해 해상 충돌 방지를 담은 2004년의 합의도 철저히 이행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공동경비구역 'JSA'를 시범적으로 비무장화 하는 문제라든지, 서해 '평화 수역 조성' 같은 문제에선 입장차이를 못 좁혔습니다.

시작은 화기애애했는데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 분위기입니다.

공동보도문 조율에도 진통을 겪었는데요,

북측에선 "다시는 이런 회담 하지 말자" 이런 불만섞인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남북의 군사 당국자들 뿐만 아니라, 한미일, 세 나라 외교장관들도 어제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그러니까 'CVID'를 달성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자,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한미일, 세 나라 외교장관들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한테, 처음으로 비핵화 약속을 한 게 북핵 문제 해결의 가장 강력한 계기가 될 거라고 강조했는데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CVID를 공동성명에는 담지 못했지만, 이걸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 비핵화의 대가로 어느 시점에서 어느 정도로 제재를 완화할 지, 이 부분도 앞으로 진행 될 협상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요.

어제 공동발표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는 완전한 비핵화 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발표 후엔 바로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서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 안 될 위험은 여전하다" 이렇게 운을 뗏는데요.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 이후에야 대북 제재 해제가 이뤄질 거다, 중국도 제재 해제의 '적절한 시점'에 동의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측 얘기를 들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습니다.

들어보시죠.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국은 외교적 대화 노력을 지지하고 협조해야 합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한 발 더 나가서요,

북한의 경제 지원을 위해서 일대일로 사업에 북한을 참여시켜야 한다, 이런 주장을 내놓은 곳도 있습니다.

러시아도 중국이랑 비슷한 입장이죠.

기다렸다는 듯이 제재 완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앞으로 북한 비핵화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대북 제재를 어떻게 할 건지 이게 한반도 주변국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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