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 왜 안 불어?”…VAR 오히려 논란 부채질

입력 2018.06.21 (21:44) 수정 2018.06.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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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VAR, 즉 비디오보조심판 제도가 오히려 판정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비디오 판독 적용이 오락가락하면서 공교롭게도 유럽팀이 혜택을 입는 묘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르투갈에 1대 0으로 뒤진 모로코의 역습이 거세지던 후반 34분.

모로코의 코너킥을 막아내던 포르투갈 페페의 손에 공이 분명히 맞았는데, 주심은 본체만체합니다.

느린 그림으로 살펴보면 의심의 여지없이 핸드볼 파울인데,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영표/KBS 축구 해설위원 : "VAR(비디오 보조 심판)이 있는데요. 이거 못 잡아내면 VAR은 왜 있는거죠?"]

결국 이 판정 하나로 16강이 물건너간 모로코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도 심판에게 항의해 봤지만 결과는 그대로였습니다.

[에르베 레나르/모로코 대표팀 감독 : "이건 불공정해요. 공정하지 않다고요. 3번 페페가 손으로 공을 가로막았잖아요!"]

이 경기의 주심을 맡은 미국의 가이거는 호날두에게 유니폼을 요구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포르투갈 봐주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브라질과 스위스의 경기에서도 스위스의 추버가 수비를 밀고 뛰어올라 동점골을 터뜨렸는데, VAR은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란과 스페인의 경기에선 후반 16분 이란 에자톨라히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갑자기 비디오판독이 실시됐고 결국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됐습니다.

[이재후/KBS 축구 캐스터 : "아, 오프사이드입니다. 노골입니다. 1대 0 유지."]

지난 16일 프랑스와 호주의 경기에서 첫 VAR로 얻은 그리즈만의 페널티킥과 우리에게 패배를 안긴 스웨덴의 페널티킥도 비디오판독의 산물입니다.

우연찮게도 VAR의 시행으로 혜택을 입은 3개 국가와, 미시행으로 유리해진 팀이 전부다 유럽팀이어서 음모론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시행한 비디오보조 심판제도가 오락가락운용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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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슬 왜 안 불어?”…VAR 오히려 논란 부채질
    • 입력 2018-06-21 21:47:52
    • 수정2018-06-21 21: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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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VAR, 즉 비디오보조심판 제도가 오히려 판정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비디오 판독 적용이 오락가락하면서 공교롭게도 유럽팀이 혜택을 입는 묘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르투갈에 1대 0으로 뒤진 모로코의 역습이 거세지던 후반 34분.

모로코의 코너킥을 막아내던 포르투갈 페페의 손에 공이 분명히 맞았는데, 주심은 본체만체합니다.

느린 그림으로 살펴보면 의심의 여지없이 핸드볼 파울인데,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영표/KBS 축구 해설위원 : "VAR(비디오 보조 심판)이 있는데요. 이거 못 잡아내면 VAR은 왜 있는거죠?"]

결국 이 판정 하나로 16강이 물건너간 모로코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도 심판에게 항의해 봤지만 결과는 그대로였습니다.

[에르베 레나르/모로코 대표팀 감독 : "이건 불공정해요. 공정하지 않다고요. 3번 페페가 손으로 공을 가로막았잖아요!"]

이 경기의 주심을 맡은 미국의 가이거는 호날두에게 유니폼을 요구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포르투갈 봐주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브라질과 스위스의 경기에서도 스위스의 추버가 수비를 밀고 뛰어올라 동점골을 터뜨렸는데, VAR은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란과 스페인의 경기에선 후반 16분 이란 에자톨라히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갑자기 비디오판독이 실시됐고 결국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됐습니다.

[이재후/KBS 축구 캐스터 : "아, 오프사이드입니다. 노골입니다. 1대 0 유지."]

지난 16일 프랑스와 호주의 경기에서 첫 VAR로 얻은 그리즈만의 페널티킥과 우리에게 패배를 안긴 스웨덴의 페널티킥도 비디오판독의 산물입니다.

우연찮게도 VAR의 시행으로 혜택을 입은 3개 국가와, 미시행으로 유리해진 팀이 전부다 유럽팀이어서 음모론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시행한 비디오보조 심판제도가 오락가락운용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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