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붉은불개미집 11개 발견…3천여 마리와 공주개미도

부산항 허치슨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집 11개와 일개미 3천여 마리, 공주개미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그제(20일) 일개미 10마리가 발견된 야적장 바닥을 조사한 결과 시멘트 균열부위에서 40m에 걸쳐 개미집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왕개미가 되기 전인 공주개미 11마리와 알 150여 개도 함께 발견됐지만, 여왕개미는 찾지 못했습니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 군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와 지난 18일 경기도 평택항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특히 붉은불개미 확산의 열쇠로, 이동 번식이 가능한 개체인 공주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는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고, 공주개미가 날개가 달린 채 발견됐으며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토대로 민관합동조사결과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잠정 판단된다"며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지만 조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오늘 아침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개최하고 발견항만의 배후지역과 다른 항만, 국제공항에 대한 예찰과 방제조치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평택항과 부산항 배후지역 조사 범위를 2km에서 5km로 확대하고 매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또,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코코넛 껍질과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은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개장 검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