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하류 중금속 오염 심각…식수원 비상

[앵커]

경북 포항 시민들의 식수원인 형산강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 중하류에서 기준치의 8백 배에 이르는 수은이 검출됐지만 오염원 조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부터 중금속 오염 문제가 불거진 형산강,

포항시가 최근 전문업체에 의뢰해 정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중하류의 수은 농도는 기준치의 8백 배에 육박했습니다.

수심 1미터 아래까지 수은과 카드뮴에 오염된 겁니다.

중하류에서 잡힌 뱀장어에서도 수은이 검출됐습니다.

가장 고농도의 수은이 검출된 형산강 하류입니다.

이 곳에서 불과 50미터 떨어진 곳에 수상레저타운이 운영되고 있어서 안전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이 있는 강 상류에서도 기준치의 65배에 이르는 수은이 검출된 상황,

장기간 방치될 경우 포항 시민들의 식수원이 위협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민경석/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 "수은이 용출되는 것은 유량이 많거나 적을 경우 또 온도에 따라서 다르잖아요. 수은이 용출돼서 상수원에 미칠 영향은 있다고 봐야 되겠죠."]

포항시는 지난 2년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중금속 조사를 실시하고도 오염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항시 관계자/음성변조 : "오래 전부터 그 물질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서."]

형산강 주변 270여 개 철강 관련업체를 상대로 추적 조사에 나설 방침이지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