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부동산 탈출 조짐

입력 2002.10.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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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취재 오늘은 최근 시중자금의 흐름을 짚어봅니다.
강력한 부동산대책과 경제불안 심리로 부동자금이 부동산에서 빠져나와서 보다 안전한 은행권으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재현, 박일중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이 오피스텔은 최근 1000여 만원 값이 떨어졌습니다.
⊙부동산(공인중개사): 뒷받침되는 수요가 없잖아요. (값이) 올라주지를 않잖아요. 매매금액이 올라주지 않으니까, (돈이) 그리로 안가는 거예요.
⊙기자: 지난달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피스텔 매매가는 상승률 0%였습니다.
또 분양의 어려움을 겪는 상가도 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억대의 웃돈까지 붙었지만 함께 지은 상가는 미분양입니다.
파격적인 분양조건에도 불구하고 아직 20%가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정영귀(CK건설 사장): 일단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림으로써 전체적인 상가에 대한 활성화가 저조화됐다는 얘기죠.
⊙기자: 부동산 시장을 기웃거리던 부동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찾아 떠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물은 쌓이고 거래는 뜸해지면서 아파트 거래가격이 3000만원 가까이 떨어지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봉하운(공인중개사): 과연 얼마까지 내려갈 것인가 이걸 많이 우려하고 있죠.
그래서 지속적으로 보면 내려간다는 것이 전반적인 견해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자: 연초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던 경기도 화성과 동탄지역의 땅값도 지난달 약보합으로 돌아섰습니다.
⊙김우희(부동산컨설팅 상무): 공급이 많이 늘었고 정부에서도 강하게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넘어와서 과열을 야기할 가능성은 매우 적어보입니다.
⊙기자: 부동산 경기가 더 가라앉기 전에 서둘러 분양에 나서는 건설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부동자금과 가수요는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기자: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의 하향 안정세에 부동산 중개인들마저 투자를 선뜻 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동산(공인중개사): 항상 손님들이 저한테 뭐라고 해요. 왜 집 사러와서 물어보는데 가라고 하냐고, 지금은 무조건 가격이 떨어진다고 사실대로 말해주죠.
⊙기자: 이처럼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우선 흘러가는 곳은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은행권입니다.
이달 들어서만 무려 3조 6000억원의 자금이 은행에 저축성 예금으로 들어왔습니다.
⊙손탁원(은행 금융컨설턴트): 원금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강합니다.
그래서 저금리 추세지만 어느 정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 은행을 찾는 경향이 상당히 많습니다.
⊙기자: 그러나 이 자금의 대부분이 3개월짜리 단기상품 위주인데다 투신권에도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 펀드와 단기채권형 상품에만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는 등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 들어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하지 못해 현금 보유량이 늘어난 가운데 500대 기업의 59%가 은행권에, 36%가 비은행 금융기관에 자금을 넣어두고 있는 것도 금융권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한 원인입니다.
⊙김한준(한국투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세계 경제와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부동자금도 순수 주식형보다는 주식혼합형쪽으로 이동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됩니다.
⊙기자: 최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이달 들어서만 순유입된 고객 예탁금이 5000억원이 넘는 등 일부 자금이 증시로도 유입되고 있어 자금 선수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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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자금, 부동산 탈출 조짐
    • 입력 2002-10-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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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취재 오늘은 최근 시중자금의 흐름을 짚어봅니다. 강력한 부동산대책과 경제불안 심리로 부동자금이 부동산에서 빠져나와서 보다 안전한 은행권으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재현, 박일중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이 오피스텔은 최근 1000여 만원 값이 떨어졌습니다. ⊙부동산(공인중개사): 뒷받침되는 수요가 없잖아요. (값이) 올라주지를 않잖아요. 매매금액이 올라주지 않으니까, (돈이) 그리로 안가는 거예요. ⊙기자: 지난달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피스텔 매매가는 상승률 0%였습니다. 또 분양의 어려움을 겪는 상가도 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억대의 웃돈까지 붙었지만 함께 지은 상가는 미분양입니다. 파격적인 분양조건에도 불구하고 아직 20%가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정영귀(CK건설 사장): 일단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림으로써 전체적인 상가에 대한 활성화가 저조화됐다는 얘기죠. ⊙기자: 부동산 시장을 기웃거리던 부동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찾아 떠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물은 쌓이고 거래는 뜸해지면서 아파트 거래가격이 3000만원 가까이 떨어지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봉하운(공인중개사): 과연 얼마까지 내려갈 것인가 이걸 많이 우려하고 있죠. 그래서 지속적으로 보면 내려간다는 것이 전반적인 견해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자: 연초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던 경기도 화성과 동탄지역의 땅값도 지난달 약보합으로 돌아섰습니다. ⊙김우희(부동산컨설팅 상무): 공급이 많이 늘었고 정부에서도 강하게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넘어와서 과열을 야기할 가능성은 매우 적어보입니다. ⊙기자: 부동산 경기가 더 가라앉기 전에 서둘러 분양에 나서는 건설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부동자금과 가수요는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기자: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의 하향 안정세에 부동산 중개인들마저 투자를 선뜻 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동산(공인중개사): 항상 손님들이 저한테 뭐라고 해요. 왜 집 사러와서 물어보는데 가라고 하냐고, 지금은 무조건 가격이 떨어진다고 사실대로 말해주죠. ⊙기자: 이처럼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우선 흘러가는 곳은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은행권입니다. 이달 들어서만 무려 3조 6000억원의 자금이 은행에 저축성 예금으로 들어왔습니다. ⊙손탁원(은행 금융컨설턴트): 원금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강합니다. 그래서 저금리 추세지만 어느 정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 은행을 찾는 경향이 상당히 많습니다. ⊙기자: 그러나 이 자금의 대부분이 3개월짜리 단기상품 위주인데다 투신권에도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 펀드와 단기채권형 상품에만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는 등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 들어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하지 못해 현금 보유량이 늘어난 가운데 500대 기업의 59%가 은행권에, 36%가 비은행 금융기관에 자금을 넣어두고 있는 것도 금융권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한 원인입니다. ⊙김한준(한국투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세계 경제와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부동자금도 순수 주식형보다는 주식혼합형쪽으로 이동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됩니다. ⊙기자: 최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이달 들어서만 순유입된 고객 예탁금이 5000억원이 넘는 등 일부 자금이 증시로도 유입되고 있어 자금 선수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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