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 아시아 경기대회 준비 한창

박성범 앵커 :

북경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체육계 일부에서는 올 가을 아시안 게임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북경에 특파된 강갑출 기자는 중국 당국은 천안문 사태로 실추된 중국의 이미지 개선을 노려서인지 아시안 게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강갑출 기자 :

여기는 천안문으로 이어지는 북경의 장안대로입니다. 6.4 사태로 한 때 대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던 북경 아시아 경기 대회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중국 사회가 다소 평정을 되찾음에 따라서 경기장 건설 등 모든 분야에서 대회진행을 위한 준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회 개막 260여 일을 앞둔 북경대회는 모두 33개의 경기장이 이용되는데 이 가운데 레슬링 경기장 등 16곳은 새로 지었고, 주경기장 등 11곳은 증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6천여 명의 선수단이 묵을 선수촌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센터 등이 자리잡게 될 종합 체육센터는 서울 올림픽공원을 본 뜬 것으로 오는 4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중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자전거 통행 제한과 이미 서울에서 실시해 큰 실효를 거둔 바 있는 승용차 홀짝제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경 시내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백여 개의 고급 호텔이 이미 세워졌고 50여 개는 신축 중에 있지만 중국인 특유의 특성인 만만디와 서비스 부재가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북경 시민 :

대회는 북경 시민과 온 중국인의 영광입니다. 성공 개최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할 생각입니다.

강갑출 기자 :

이미 2천 년 전에 만리장성을 쌓고 외부와 통하는 문을 굳게 걸어 잠갔던 중국이 역사상 가장 큰 행사로 불리는 북경 대회는 6.4 사태 이후 실추된 이미지를 높이고 한국 등 미수교 국과도 관계개선을 통한 경제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준비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KBS 뉴스 강갑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