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소수 민족 분리 독립 불허 선언

입력 1990.01.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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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소수 민족 공화국들의 연방 탈퇴는 바로 비극을 의미한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리투아니아에 분리 독립 요구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궁 기자의 보도입니다.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

공화국 내부 또는 공화국끼리의 민족 문제를 해결 못하면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연방과 관계를 끊을 경우 그것은 종말을 의미합니다. 독립국이 돼 세계 시장에 나설 경우 곤경에 처합니다.


이궁 기자 :

싫든 좋든 50년간이나 함께 살아왔다면서, 길거리와 공장을 찾아 주민 설득 작업을 벌리고 있는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현재의 소비에트 체제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시인하고 앞으로 각 공화국이 정치와 경제적 독립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연방체를 만들 계획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경고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회유를 하는 고르바초프의 이례적이고 용기 있는 현장 대화에도 불고하고 리투아니아 사태는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공화국 수도 빌라 중심가에 있는 카톨릭 성당 앞 광장에는 30여 만 명에 리투아니아인들이 모여서 독립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손에 손에 촛불을 켜든 시민들은 반세기 동안 부르지 못했던 리투아니아에 국가를 합창하고 흐르는 눈물을 훔치면서 자유와 독립을 달라고 목메여 외쳤습니다.

소련 연방에서 떨어져 나가려는 일부 공화국에 민중 봉기는 고르바초프의 거동으로 설득되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불을 당긴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에스토니아와 라피비아, 몰다비아,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오늘도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뜨겁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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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바초프, 소수 민족 분리 독립 불허 선언
    • 입력 1990-01-12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소수 민족 공화국들의 연방 탈퇴는 바로 비극을 의미한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리투아니아에 분리 독립 요구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궁 기자의 보도입니다.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

공화국 내부 또는 공화국끼리의 민족 문제를 해결 못하면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연방과 관계를 끊을 경우 그것은 종말을 의미합니다. 독립국이 돼 세계 시장에 나설 경우 곤경에 처합니다.


이궁 기자 :

싫든 좋든 50년간이나 함께 살아왔다면서, 길거리와 공장을 찾아 주민 설득 작업을 벌리고 있는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현재의 소비에트 체제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시인하고 앞으로 각 공화국이 정치와 경제적 독립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연방체를 만들 계획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경고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회유를 하는 고르바초프의 이례적이고 용기 있는 현장 대화에도 불고하고 리투아니아 사태는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공화국 수도 빌라 중심가에 있는 카톨릭 성당 앞 광장에는 30여 만 명에 리투아니아인들이 모여서 독립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손에 손에 촛불을 켜든 시민들은 반세기 동안 부르지 못했던 리투아니아에 국가를 합창하고 흐르는 눈물을 훔치면서 자유와 독립을 달라고 목메여 외쳤습니다.

소련 연방에서 떨어져 나가려는 일부 공화국에 민중 봉기는 고르바초프의 거동으로 설득되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불을 당긴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에스토니아와 라피비아, 몰다비아,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오늘도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뜨겁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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