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공조 수사체계 허점 드러나

입력 1990.03.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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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범죄가 지능화, 기능화될수록 경찰의 공조수사 체제는 더욱 긴밀해져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공조 체제를 외면한 경찰의 수사 때문에 인천에서는 잡을 수 있었던 어린이 유괴범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박선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선규 기자 :

경찰이 인천 석남초등학교 2학년 김 모 군등 2명이 등굣길에 유괴됐다는 신고를 받은 것은 어제 오후 두시쯤입니다. 한 시간쯤 뒤에 범인은 김 군의 집에 전화를 걸어서 중소기업은행 온라인 번호를 알려주면서 현금 200만원을 보내 줄 것을 요구했고 이러한 전화는 그 뒤로도 3차례나 계속됐습니다.


인천시경은 계속 걸려오는 협박 전화를 추적해서 범인의 위치가 수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수원경찰서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불과 5분 거리의 은행까지 경찰이 나가는 데는 한 시간 가까이나 걸렸습니다.


김 군의 집에서는 오후 4시 반쯤 범인이 알려준 번호로 60만원을 송금했고 5분쯤 뒤에 범인은 은행 창구에서 지불 정지조차 되지 않았던 이 돈을 찾아서 달아났습니다.


조사결과 범인은 계좌를 개설한 뒤에 한 시간 반 동안이나 은행 안에 있었고 이 은행은 수원에 하나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찰의 공조 수사만 제대로 이루어 졌더라면 범인을 쉽게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행히 두 어린이는 집으로 들어왔지만 이 사건으로 결국 경찰 공조 수사 체계의 구멍만 드러낸 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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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의 공조 수사체계 허점 드러나
    • 입력 1990-03-13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범죄가 지능화, 기능화될수록 경찰의 공조수사 체제는 더욱 긴밀해져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공조 체제를 외면한 경찰의 수사 때문에 인천에서는 잡을 수 있었던 어린이 유괴범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박선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선규 기자 :

경찰이 인천 석남초등학교 2학년 김 모 군등 2명이 등굣길에 유괴됐다는 신고를 받은 것은 어제 오후 두시쯤입니다. 한 시간쯤 뒤에 범인은 김 군의 집에 전화를 걸어서 중소기업은행 온라인 번호를 알려주면서 현금 200만원을 보내 줄 것을 요구했고 이러한 전화는 그 뒤로도 3차례나 계속됐습니다.


인천시경은 계속 걸려오는 협박 전화를 추적해서 범인의 위치가 수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수원경찰서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불과 5분 거리의 은행까지 경찰이 나가는 데는 한 시간 가까이나 걸렸습니다.


김 군의 집에서는 오후 4시 반쯤 범인이 알려준 번호로 60만원을 송금했고 5분쯤 뒤에 범인은 은행 창구에서 지불 정지조차 되지 않았던 이 돈을 찾아서 달아났습니다.


조사결과 범인은 계좌를 개설한 뒤에 한 시간 반 동안이나 은행 안에 있었고 이 은행은 수원에 하나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찰의 공조 수사만 제대로 이루어 졌더라면 범인을 쉽게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행히 두 어린이는 집으로 들어왔지만 이 사건으로 결국 경찰 공조 수사 체계의 구멍만 드러낸 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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