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없이 병원 찾는 환자 늘어

입력 1990.03.1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규원 앵커 :

여러 가지 스트레스나 소외감 등으로 병아닌 병을 앓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뚜렷한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신체 어딘가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이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회부 김혜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혜송 기자 :

이 병원 심장검사실에서는 하루 10여 명의 환자들이 순환기 검사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두명 정도는 건강하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자신에게 이상이 없는지를 초음파 검사기 등 첨단 장비로 확인해 보고 싶어 검사를 자청한 사람들입니다.


이처럼 의학적으로 전혀 이상이 없지만 스스로 느끼는 통증에 너무 집착하거나 병일 것이라는 환상에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대개 3, 40대 직장인이거나 주부들이라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말입니다.


노영무 (고대 의대 내과교수) :

본인은 협심증 또는 식도암 이런 엄청난 진단을 갖고 오지마는 정확한 검사를 해보면은 전혀 이상이 없는 그런 예가 적지 않습니다. 한 10% 정도는 이런 환자들이 외래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김혜송 기자 :

이러한 환자들은 자신이 건강하다는 의사의 말을 믿기보다는 재차 정밀 검사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또, 의사가 오진을 했다고 생각하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거나 심지어는 수술을 해달라며 의사에게 매달리는 등 정신과 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고경봉 (연대 의대 정신과 교수) :

제가 보는 외래 환자 가운데 거의 반수에서 이런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데 내면의 갈등, 또는 고통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김혜송 기자 :

전문가들은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남들로부터 소외돼 있다는 생각을 가질 때 이 같은 신체의 이상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단편적인 의학 상식으로 스스로 진단을 내리거나 약물을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더 큰 병을 불러올 위험도 있다고 충고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병 없이 병원 찾는 환자 늘어
    • 입력 1990-03-14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여러 가지 스트레스나 소외감 등으로 병아닌 병을 앓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뚜렷한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신체 어딘가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이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회부 김혜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혜송 기자 :

이 병원 심장검사실에서는 하루 10여 명의 환자들이 순환기 검사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두명 정도는 건강하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자신에게 이상이 없는지를 초음파 검사기 등 첨단 장비로 확인해 보고 싶어 검사를 자청한 사람들입니다.


이처럼 의학적으로 전혀 이상이 없지만 스스로 느끼는 통증에 너무 집착하거나 병일 것이라는 환상에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대개 3, 40대 직장인이거나 주부들이라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말입니다.


노영무 (고대 의대 내과교수) :

본인은 협심증 또는 식도암 이런 엄청난 진단을 갖고 오지마는 정확한 검사를 해보면은 전혀 이상이 없는 그런 예가 적지 않습니다. 한 10% 정도는 이런 환자들이 외래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김혜송 기자 :

이러한 환자들은 자신이 건강하다는 의사의 말을 믿기보다는 재차 정밀 검사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또, 의사가 오진을 했다고 생각하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거나 심지어는 수술을 해달라며 의사에게 매달리는 등 정신과 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고경봉 (연대 의대 정신과 교수) :

제가 보는 외래 환자 가운데 거의 반수에서 이런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데 내면의 갈등, 또는 고통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김혜송 기자 :

전문가들은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남들로부터 소외돼 있다는 생각을 가질 때 이 같은 신체의 이상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단편적인 의학 상식으로 스스로 진단을 내리거나 약물을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더 큰 병을 불러올 위험도 있다고 충고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