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련 수교 정지 작업

입력 1990.03.27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성범 앵커 :

소련 방문을 마친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 일행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귀국길에 오릅니다. 한소 두 나라의 빠른 수교의 정지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평가되고 있는 김영삼 최고 위원의 방소 성과와 고르바초프와의 면담 내용 등은 내일 새벽 소련 영토를 떠나면서 김 최고 위원이 기상 회견 형식으로 밝힐 예정입니다.

유연채 기자가 김 최고위원의 방소 결과를 결산합니다.


김영삼 (민자당 최고 위원) :

앞으로 한소 관계는 정경 분리의 차원에서 나아가 정경 일치의 차원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며 또 조만간 그렇게 되리라는 확실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유연채 기자 :

김영삼 최고 위원의 이번 소련 방문은 본인이 밝힌 대로 정경일치 차원으로의 양국 관계의 발전 즉 국교 수립의 조기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21일 김 최고 위원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전격 회동은 양국의 정치 수뇌 간에 이루어진 초유의 일이라는 사건적 의미와 국교 수립을 앞당기는 중대한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한국이 추진해 온 이른바 북방 드라이브 정책의 최종 단계로 접근해 가고 있음을 뒷받침해 주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실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발전될 수 있는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은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북한 등 주변국들의 변화 여부가 주목됩니다.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 :

2, 3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와 소련의 관계는 사실상 적대 관계에 있었습니다. 양국 간의 이해관계는 앞으로 우리가 인류의 파멸로 갈 수 있는 것을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오는 이러한 엄청난 일을 시작한 것입니다.


유연채 기자 :

이제 한소 양국은 초청 기관인 이메모 측과의 공동 성명이 밝힌 대로 국교 수립에 필수적인 교류와 협력을 급속도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통상 대표부 설치 문제 등 수교를 위한 본격적인 정부 당국 간 협상과 함께 투자 보장협정 등 경제적 악조건을 타개하기 위한 경제 각료 회담, 과학 기술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과기처 장관 회담, 그리고 문화부 장관 간의 공식접촉 등 양측이 합의 또는 논의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삼 최고위원의 7박 8일간의 소련 방문은 이처럼 정당 차원의 외교가 정부 당국 간의 공식적인 대화 통로를 열도록 지원해줌으로써 미수교국 외교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정부 측 대표자로 간 박철언 장관과의 이해관계로 내부적인 잡음과 혼선을 빚은 점은 앞으로의 집권당 외교 추진 과정에서 극복되어야 할 하나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소련 수교 정지 작업
    • 입력 1990-03-27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소련 방문을 마친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 일행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귀국길에 오릅니다. 한소 두 나라의 빠른 수교의 정지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평가되고 있는 김영삼 최고 위원의 방소 성과와 고르바초프와의 면담 내용 등은 내일 새벽 소련 영토를 떠나면서 김 최고 위원이 기상 회견 형식으로 밝힐 예정입니다.

유연채 기자가 김 최고위원의 방소 결과를 결산합니다.


김영삼 (민자당 최고 위원) :

앞으로 한소 관계는 정경 분리의 차원에서 나아가 정경 일치의 차원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며 또 조만간 그렇게 되리라는 확실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유연채 기자 :

김영삼 최고 위원의 이번 소련 방문은 본인이 밝힌 대로 정경일치 차원으로의 양국 관계의 발전 즉 국교 수립의 조기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21일 김 최고 위원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전격 회동은 양국의 정치 수뇌 간에 이루어진 초유의 일이라는 사건적 의미와 국교 수립을 앞당기는 중대한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한국이 추진해 온 이른바 북방 드라이브 정책의 최종 단계로 접근해 가고 있음을 뒷받침해 주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실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발전될 수 있는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은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북한 등 주변국들의 변화 여부가 주목됩니다.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 :

2, 3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와 소련의 관계는 사실상 적대 관계에 있었습니다. 양국 간의 이해관계는 앞으로 우리가 인류의 파멸로 갈 수 있는 것을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오는 이러한 엄청난 일을 시작한 것입니다.


유연채 기자 :

이제 한소 양국은 초청 기관인 이메모 측과의 공동 성명이 밝힌 대로 국교 수립에 필수적인 교류와 협력을 급속도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통상 대표부 설치 문제 등 수교를 위한 본격적인 정부 당국 간 협상과 함께 투자 보장협정 등 경제적 악조건을 타개하기 위한 경제 각료 회담, 과학 기술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과기처 장관 회담, 그리고 문화부 장관 간의 공식접촉 등 양측이 합의 또는 논의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삼 최고위원의 7박 8일간의 소련 방문은 이처럼 정당 차원의 외교가 정부 당국 간의 공식적인 대화 통로를 열도록 지원해줌으로써 미수교국 외교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정부 측 대표자로 간 박철언 장관과의 이해관계로 내부적인 잡음과 혼선을 빚은 점은 앞으로의 집권당 외교 추진 과정에서 극복되어야 할 하나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