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등급 관리제 도입

입력 1990.08.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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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종합병원의 응급실은 언제나 대만원입니다. 물론 응급환자도 있지만 입원 우선순위를 얻기 위해서 몰려드는 가짜 응급환자 때문에 정작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한 대학병원에서는 이같은 얌체 환자를 가려내기 위해서 등급 관리제를 도입해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김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진 기자 :

응급 정도를 놓고 환자와 의사 간에 이견의 폭이 좀처럼 좁혀지지가 않습니다.

환자들은 누구나 자신의 고통이 남들보다 크며 따라서 자신이 우선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고집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의학적으로 볼 때 급하지 않은 환자들도 일단 응급실을 밀고 들어가서 아수라장이 된 응급실에는 진짜 응급환자들의 치료에 차질이 생기기 일쑤입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달 전부터 환자들의 응급 정도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해 우선 순위별로 치료하고 입원시킨 결과 응급실의 본래 기능을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김승호 (연세 의대교수) :

이 제도 실시 전에 약 20 내지 30%로 추정됐던 입원만을 위한 환자들을 저희가 접수 단계에서 타병원, 혹은 외래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응급실 운영이랄지, 응급 환자들의 입원이 훨씬 더 수월해지고 있습니다.


김종진 기자 :

병원측은 전문의들로 응급실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이 제도 정착의 관건인 환자들의 응급 판정에 객관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응급실을 운영함으로써 응급실 바닥까지 가득 메운채 진료를 받던 환자들이 이제는 비교적 잘 정돈된 상태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응급의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응급실 등급 관리제가 각 병원들의 응급실 운영에 하루빨리 도입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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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등급 관리제 도입
    • 입력 1990-08-13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종합병원의 응급실은 언제나 대만원입니다. 물론 응급환자도 있지만 입원 우선순위를 얻기 위해서 몰려드는 가짜 응급환자 때문에 정작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한 대학병원에서는 이같은 얌체 환자를 가려내기 위해서 등급 관리제를 도입해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김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진 기자 :

응급 정도를 놓고 환자와 의사 간에 이견의 폭이 좀처럼 좁혀지지가 않습니다.

환자들은 누구나 자신의 고통이 남들보다 크며 따라서 자신이 우선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고집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의학적으로 볼 때 급하지 않은 환자들도 일단 응급실을 밀고 들어가서 아수라장이 된 응급실에는 진짜 응급환자들의 치료에 차질이 생기기 일쑤입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달 전부터 환자들의 응급 정도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해 우선 순위별로 치료하고 입원시킨 결과 응급실의 본래 기능을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김승호 (연세 의대교수) :

이 제도 실시 전에 약 20 내지 30%로 추정됐던 입원만을 위한 환자들을 저희가 접수 단계에서 타병원, 혹은 외래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응급실 운영이랄지, 응급 환자들의 입원이 훨씬 더 수월해지고 있습니다.


김종진 기자 :

병원측은 전문의들로 응급실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이 제도 정착의 관건인 환자들의 응급 판정에 객관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응급실을 운영함으로써 응급실 바닥까지 가득 메운채 진료를 받던 환자들이 이제는 비교적 잘 정돈된 상태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응급의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응급실 등급 관리제가 각 병원들의 응급실 운영에 하루빨리 도입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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