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 장애물 방벽 일반 공개

입력 1990.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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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정부는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해외동포들이 내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범민족대회에 참석한 뒤에 우리측 지역 방문을 희망하면은 이들을 모두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오늘 밝혔습니다.

남한측 휴전선 일대에는 과연 북측이 주장하는대로 베를린장벽과 같은 자유왕래를 막는 벽이 있는가, 군당국이 대전차 방어벽을 일반에게 공개한 뒤에 북측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대전차 방어벽 공개현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방어를 위한 방책임을 확인하면서도 건널 수 없는 남과 북의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김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인영 기자 :

장벽의 길이는 250킬로미터, 위치는 비무장지대 안, 목적은 사람의 왕래를 가로막아 한반도를 영구 분단하는 것 북한이 주장하는 이른바 한반도 베를린 장벽의 세 가지 골자입니다.

지난 16일부터 서부전선의 장벽이 공개된 뒤 지금까지 3백여 명의 일반인들이 이러한 북한주장에 사실여부를 현장확인했습니다.


연대장 :

그 대전차 장애물은 한국 전쟁의 교훈과 주한미군의 철수, 그리고 기갑전력의 열세를 보완하기 위하여 1978년도부터 설치된 것입니다.


김인영 기자 :

장벽앞 100여 미터 지점에 남방한계선 철책이 있고 전차의 이동이 가능한 얕은 평야에만 장벽이 설치돼 있음은 눈으로도 쉽게 확인이 됩니다.

더욱이 사람의 왕래가 불가능하다고 북한이 주장한 장벽의 중간중간에는 통로가 있어서 물자보급을 하는 군용트럭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벽이 휴전선 전역에 10여개, 총길이는 33킬로미터에 불과하고 통로는 북한의 전차가 지나갈 수 없도록 폭과 높이가 제한돼 있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에 일반인들은 장벽은 베를린 장벽이 아닌 대전차 방어벽임을 한층 더 실감합니다.


김정미 (시민) :

와서 보니깐요, 먼저 우리도 몰랐을 적에는 정말 뭐가 있는 줄 알았어요.

일전에, 우리가 국민이 모르는...


장경환 (시민) :

저희들이 이것보다 더 견고한 폐쇄성하에 안 있습니까?

그 성벽부터 먼저 무너뜨리는 것이 그것만 무너지고 나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인영 기자 :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고 독일은 통일의 길로 나가고 있는데 이곳에는 콘크리트 장애물이 설치될 수밖에 없는 남과 북의 냉엄한 현실에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무겁게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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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차 장애물 방벽 일반 공개
    • 입력 1990-08-14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정부는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해외동포들이 내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범민족대회에 참석한 뒤에 우리측 지역 방문을 희망하면은 이들을 모두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오늘 밝혔습니다.

남한측 휴전선 일대에는 과연 북측이 주장하는대로 베를린장벽과 같은 자유왕래를 막는 벽이 있는가, 군당국이 대전차 방어벽을 일반에게 공개한 뒤에 북측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대전차 방어벽 공개현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방어를 위한 방책임을 확인하면서도 건널 수 없는 남과 북의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김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인영 기자 :

장벽의 길이는 250킬로미터, 위치는 비무장지대 안, 목적은 사람의 왕래를 가로막아 한반도를 영구 분단하는 것 북한이 주장하는 이른바 한반도 베를린 장벽의 세 가지 골자입니다.

지난 16일부터 서부전선의 장벽이 공개된 뒤 지금까지 3백여 명의 일반인들이 이러한 북한주장에 사실여부를 현장확인했습니다.


연대장 :

그 대전차 장애물은 한국 전쟁의 교훈과 주한미군의 철수, 그리고 기갑전력의 열세를 보완하기 위하여 1978년도부터 설치된 것입니다.


김인영 기자 :

장벽앞 100여 미터 지점에 남방한계선 철책이 있고 전차의 이동이 가능한 얕은 평야에만 장벽이 설치돼 있음은 눈으로도 쉽게 확인이 됩니다.

더욱이 사람의 왕래가 불가능하다고 북한이 주장한 장벽의 중간중간에는 통로가 있어서 물자보급을 하는 군용트럭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벽이 휴전선 전역에 10여개, 총길이는 33킬로미터에 불과하고 통로는 북한의 전차가 지나갈 수 없도록 폭과 높이가 제한돼 있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에 일반인들은 장벽은 베를린 장벽이 아닌 대전차 방어벽임을 한층 더 실감합니다.


김정미 (시민) :

와서 보니깐요, 먼저 우리도 몰랐을 적에는 정말 뭐가 있는 줄 알았어요.

일전에, 우리가 국민이 모르는...


장경환 (시민) :

저희들이 이것보다 더 견고한 폐쇄성하에 안 있습니까?

그 성벽부터 먼저 무너뜨리는 것이 그것만 무너지고 나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인영 기자 :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고 독일은 통일의 길로 나가고 있는데 이곳에는 콘크리트 장애물이 설치될 수밖에 없는 남과 북의 냉엄한 현실에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무겁게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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