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앵커 :
폭력배들로 구성된 투기꾼들이 아파트 입주권을 미끼로 택지 개발 지역에다가 많은 불법 건물을 지었다가 이것마저 헐리게 돼서 이 불법 건물을 사들여서 살던 도시 영세민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안일만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안일만 기자 :
철거반원들은 도착 즉시 4개조로 나뉘어서 가재도구를 끌어내는 등 불법 건물 5백 채를 갖고 온 포크레인 등 중장비로 순식간에 박살냈습니다. 이 불법 가건물들은 택지 개발 지역으로 고시된 지난해 4월에 아파트 입주권을 노린 서울 등 외지 주민들이 이 지역에 몰려와 지은 것들입니다.
홍순퐁 (지도읍 행신리) :
일꾼들이 와서 밤을 새워 세워요. 젊은 사람들이 와서 그런데 짓고서는 하룻 저녁이면 저거 한 채씩은 지어내요.
유영봉 (고양군 건축 과장) :
불법 건물 전부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 투기꾼들과 폭력배들에 의하여 지어진 것들로 현재 백여 가구의 도시 영세민들이 입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아파트 입주권을 얻을 수 있다는 유혹에 걸려들어 선의의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안일만 기자 :
이들 선의의 피해자들을 불법 가건물을 한 가구당 4, 5백만원씩에 산 것이 대부분인데 가건물이 철거되는 동안 넋을 잃은 채 오갈 데가 없는 듯 아무 대책 없이 현장을 지켜보며 그 동안의 단속 소홀이 오늘의 철거를 가져 왔다며 당국을 원망했습니다.
박인철 (시민) :
단속을 해도 그냥 시늉 격으로 싹 밀어 놓고 그냥 가고 그러면 그 이튿날, 다 지어 버려. 그냥, 이거 뭔 짓거리여? 이게...
안일만 기자 :
경찰은 오늘 철거 현장에 별도로 형사대를 투입해서 그 동안 가건물 건축과 경비를 맡아 온 일부 폭력배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으나 이들을 붙잡지는 못했습니다.
오늘의 철거 현장은 한 마디로 한탕주의를 노린 투기꾼과 폭력배의 불법 건물 분양과 이를 사전에 막지 못한 당국 그리고 입주권을 받을 수 없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불법 건물을 짓거나 사들여 이주한 사람들의 시행착오로 빚어진 무질서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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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1234] 불법 건축물 투기에 영세민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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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0-08-21 21:00:00

김기덕 앵커 :
폭력배들로 구성된 투기꾼들이 아파트 입주권을 미끼로 택지 개발 지역에다가 많은 불법 건물을 지었다가 이것마저 헐리게 돼서 이 불법 건물을 사들여서 살던 도시 영세민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안일만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안일만 기자 :
철거반원들은 도착 즉시 4개조로 나뉘어서 가재도구를 끌어내는 등 불법 건물 5백 채를 갖고 온 포크레인 등 중장비로 순식간에 박살냈습니다. 이 불법 가건물들은 택지 개발 지역으로 고시된 지난해 4월에 아파트 입주권을 노린 서울 등 외지 주민들이 이 지역에 몰려와 지은 것들입니다.
홍순퐁 (지도읍 행신리) :
일꾼들이 와서 밤을 새워 세워요. 젊은 사람들이 와서 그런데 짓고서는 하룻 저녁이면 저거 한 채씩은 지어내요.
유영봉 (고양군 건축 과장) :
불법 건물 전부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 투기꾼들과 폭력배들에 의하여 지어진 것들로 현재 백여 가구의 도시 영세민들이 입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아파트 입주권을 얻을 수 있다는 유혹에 걸려들어 선의의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안일만 기자 :
이들 선의의 피해자들을 불법 가건물을 한 가구당 4, 5백만원씩에 산 것이 대부분인데 가건물이 철거되는 동안 넋을 잃은 채 오갈 데가 없는 듯 아무 대책 없이 현장을 지켜보며 그 동안의 단속 소홀이 오늘의 철거를 가져 왔다며 당국을 원망했습니다.
박인철 (시민) :
단속을 해도 그냥 시늉 격으로 싹 밀어 놓고 그냥 가고 그러면 그 이튿날, 다 지어 버려. 그냥, 이거 뭔 짓거리여? 이게...
안일만 기자 :
경찰은 오늘 철거 현장에 별도로 형사대를 투입해서 그 동안 가건물 건축과 경비를 맡아 온 일부 폭력배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으나 이들을 붙잡지는 못했습니다.
오늘의 철거 현장은 한 마디로 한탕주의를 노린 투기꾼과 폭력배의 불법 건물 분양과 이를 사전에 막지 못한 당국 그리고 입주권을 받을 수 없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불법 건물을 짓거나 사들여 이주한 사람들의 시행착오로 빚어진 무질서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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