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27명 매몰

입력 1990.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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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20여 명의 인명피해를 낸 인천 송림동 산사태는 주민들이 스스로의 안전에 좀 더 신경을 썼고 행정 당국이 좀 더 세심한 관찰과 지도를 했으면은 미리 막을 수도 있는 사고였습니다.

윤병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찬 기자 :

이곳이 어제 집중폭우로 인천에서는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났던 인천시 동구 송림 5동 103번지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현재 12채의 가옥은 모두 흙에 묻혀 있습니다. 형체조차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참사는 한 마디로 허술한 수방 행정이 드러낸 대형 참사였습니다. 매몰된 12채의 집 뒤편은 10여 년 전에 선언 학원측이 학교 운동장을 조성하면서 산중턱을 가로질러 콘크리트 축대를 쌓은 절개지로서 여기에 물이 스며들어 흙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안흥수 :

갑자기 꽝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문 밖으로 나와 봤지요. 나오니까 내 앞에 이제 흙더미가 다 무너진 거예요. 그래서 옆으로 피했지요. 피해 가지고 골목으로 나와 가지고...


윤병찬 기자 :

피해 주민들은 그 동안 관할 동구청에 여러 차례 예방책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지마는 10여 년 동안 번번이 주민들의 요구는 묵살돼 버렸습니다. 그러나 높이 15미터 절개지 아래에 사는 주민들 거의가 저소득층이라 이주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설마하며 위험 부담을 안고 살아 왔습니다.


또 문제가 된 축대는 지난 3월에도 인천시가 실시한 위험 시설물 안전사고 예방 진단에서 위험 축대로 분류되지 않는 등 안전진단에도 문제를 남겼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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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태 27명 매몰
    • 입력 1990-09-12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20여 명의 인명피해를 낸 인천 송림동 산사태는 주민들이 스스로의 안전에 좀 더 신경을 썼고 행정 당국이 좀 더 세심한 관찰과 지도를 했으면은 미리 막을 수도 있는 사고였습니다.

윤병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찬 기자 :

이곳이 어제 집중폭우로 인천에서는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났던 인천시 동구 송림 5동 103번지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현재 12채의 가옥은 모두 흙에 묻혀 있습니다. 형체조차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참사는 한 마디로 허술한 수방 행정이 드러낸 대형 참사였습니다. 매몰된 12채의 집 뒤편은 10여 년 전에 선언 학원측이 학교 운동장을 조성하면서 산중턱을 가로질러 콘크리트 축대를 쌓은 절개지로서 여기에 물이 스며들어 흙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안흥수 :

갑자기 꽝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문 밖으로 나와 봤지요. 나오니까 내 앞에 이제 흙더미가 다 무너진 거예요. 그래서 옆으로 피했지요. 피해 가지고 골목으로 나와 가지고...


윤병찬 기자 :

피해 주민들은 그 동안 관할 동구청에 여러 차례 예방책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지마는 10여 년 동안 번번이 주민들의 요구는 묵살돼 버렸습니다. 그러나 높이 15미터 절개지 아래에 사는 주민들 거의가 저소득층이라 이주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설마하며 위험 부담을 안고 살아 왔습니다.


또 문제가 된 축대는 지난 3월에도 인천시가 실시한 위험 시설물 안전사고 예방 진단에서 위험 축대로 분류되지 않는 등 안전진단에도 문제를 남겼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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