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시민공원 복구 어려움

입력 1990.09.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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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그동안 물에 잠겼던 한강 시민공원이 오늘에야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진흙 투성이가 된 시설물 들을 복구하느라 군 장병까지 동원돼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마는 워낙 오랜 시간 동안 흙탕물 속에 잠겨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복구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시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시곤 기자 :

지난 일요일까지만 해도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였던 이곳 한강 시민공원이 완전히 뻘 밭으로 변했습니다.

서해안 갯벌을 연상케합니다.

물 빠진 수영장에는 모래 언덕이 생겼습니다.

그나마 진흙이 덜 쌓인 곳에서는 덮인 흙을 거둬내고 있지만 잔디가 살아날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잔디밭 100만 평을 덮은 흙과 쓰레기를 치우고 새로운 잔디를 심는 데는 한 달 이상의 기간과 수십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거센 물살이 휩쓸고 지나간 곳이라서 가만히 물이 들었다 빠진 단순한 침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시민공원 위의 시설물 가운데 온전히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거의 없습니다.

한강시민공원은 지난 87년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10번이나 물에 잠긴 사실이 증명하듯이 웬만큼 비가와도 물에 잠기는 곳이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시설물을 조립식으로 만들어졌고 이동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옮긴 것이라고는 화장실뿐 그늘 막과 탈의장 등 그 나머지는 탁류에 휩쓸려 부러지고 찢기고 떠내려갔습니다.

각 개인들이 운영하는 매점들은 대부분 미리 옮겨서 피해가 매우 적었던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이 빠진 오늘 육군 방패부대와 국군의 날, 재병 지휘부 등 군 장병과 예비군 2만여 명이 동원해 복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피해가 워낙 커서 피해액은 2, 3일 뒤에나 집계되고 복구 작업도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민들은 당분간 한강 시민공원을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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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시민공원 복구 어려움
    • 입력 1990-09-14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그동안 물에 잠겼던 한강 시민공원이 오늘에야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진흙 투성이가 된 시설물 들을 복구하느라 군 장병까지 동원돼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마는 워낙 오랜 시간 동안 흙탕물 속에 잠겨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복구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시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시곤 기자 :

지난 일요일까지만 해도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였던 이곳 한강 시민공원이 완전히 뻘 밭으로 변했습니다.

서해안 갯벌을 연상케합니다.

물 빠진 수영장에는 모래 언덕이 생겼습니다.

그나마 진흙이 덜 쌓인 곳에서는 덮인 흙을 거둬내고 있지만 잔디가 살아날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잔디밭 100만 평을 덮은 흙과 쓰레기를 치우고 새로운 잔디를 심는 데는 한 달 이상의 기간과 수십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거센 물살이 휩쓸고 지나간 곳이라서 가만히 물이 들었다 빠진 단순한 침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시민공원 위의 시설물 가운데 온전히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거의 없습니다.

한강시민공원은 지난 87년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10번이나 물에 잠긴 사실이 증명하듯이 웬만큼 비가와도 물에 잠기는 곳이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시설물을 조립식으로 만들어졌고 이동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옮긴 것이라고는 화장실뿐 그늘 막과 탈의장 등 그 나머지는 탁류에 휩쓸려 부러지고 찢기고 떠내려갔습니다.

각 개인들이 운영하는 매점들은 대부분 미리 옮겨서 피해가 매우 적었던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이 빠진 오늘 육군 방패부대와 국군의 날, 재병 지휘부 등 군 장병과 예비군 2만여 명이 동원해 복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피해가 워낙 커서 피해액은 2, 3일 뒤에나 집계되고 복구 작업도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민들은 당분간 한강 시민공원을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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