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 민간인 사찰 대학생 규탄 시위

입력 1990.10.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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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서울대학교 등 서울시내 13개 대학생 5천여 명은 오늘 각 대학별로 집회를 열고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규탄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의 수기가 오늘 공개됐습니다.

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선규 기자 :

서울대학교 학생 5백여 명은 오늘 오후 2시쯤 교내 도서관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민간인들에 대해서까지 불법적인 사찰을 자행해 온 보안사와 안기부의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했습니다. 학생들은 보안사의 민간인과 학원에 대한 사찰 행위는 현 정권의 부도덕성과 반민주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 정권은 마땅히 퇴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집회를 마친 뒤 학생들은 정문 앞으로 몰려가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1시간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 500여 명도 오늘 오후 4시쯤 교내 도서관 앞 광장에서 보안사 사찰 규탄 대회를 열어 보안사의 해체와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한 뒤에 교문 밖까지 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밖에도 단국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등 11개 대학 학생 4천여 명도 학교별로 규탄 대회를 여는 등 오늘 하루 동안 서울 시내 13개 대학에서 5천여 명의 학생들이 보안사 사찰 규탄 대회를 열었습니다.

한편 전민련의 이창복 공동의장 등 간부 30여 명은 노태우 대통령이 보안사 민간인 사찰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줄 것을 요구하며 오늘 오전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기독교 교회 협의회 인권 위원회는 오늘 보안사 민간인 사찰 사실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의 수기를 공개했습니다. 이 수기에는 윤이병이 보안사 정보원이 된 경위와 탈영 과정, 그리고 사회 각계에 보안사의 정보원이 퍼져 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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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사 민간인 사찰 대학생 규탄 시위
    • 입력 1990-10-12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서울대학교 등 서울시내 13개 대학생 5천여 명은 오늘 각 대학별로 집회를 열고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규탄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의 수기가 오늘 공개됐습니다.

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선규 기자 :

서울대학교 학생 5백여 명은 오늘 오후 2시쯤 교내 도서관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민간인들에 대해서까지 불법적인 사찰을 자행해 온 보안사와 안기부의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했습니다. 학생들은 보안사의 민간인과 학원에 대한 사찰 행위는 현 정권의 부도덕성과 반민주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 정권은 마땅히 퇴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집회를 마친 뒤 학생들은 정문 앞으로 몰려가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1시간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 500여 명도 오늘 오후 4시쯤 교내 도서관 앞 광장에서 보안사 사찰 규탄 대회를 열어 보안사의 해체와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한 뒤에 교문 밖까지 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밖에도 단국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등 11개 대학 학생 4천여 명도 학교별로 규탄 대회를 여는 등 오늘 하루 동안 서울 시내 13개 대학에서 5천여 명의 학생들이 보안사 사찰 규탄 대회를 열었습니다.

한편 전민련의 이창복 공동의장 등 간부 30여 명은 노태우 대통령이 보안사 민간인 사찰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줄 것을 요구하며 오늘 오전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기독교 교회 협의회 인권 위원회는 오늘 보안사 민간인 사찰 사실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의 수기를 공개했습니다. 이 수기에는 윤이병이 보안사 정보원이 된 경위와 탈영 과정, 그리고 사회 각계에 보안사의 정보원이 퍼져 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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