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수배 공조 체제 미흡 외 1건

입력 1990.10.31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성범 앵커 :

범죄소탕, 특히 조직폭력배 검거에 경찰과 검찰의 철저한 공조체제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검찰이 지명수배한 전국 10대 조직폭력배 두목급 50여 명의 명단과 사진이 이첩되지 않아서 검거에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제춘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제춘 기자 :

서방파와 양은파 등 전국 10대 폭력조직의 두목급 폭력배들입니다. 검찰은 지난 27일 이들을 수배하면서 전 수사력을 집중해 이들을 모두 검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뒤 닷새가 지났지만 일선 경찰서와 파출소에는 기본적인 수배자 명단조차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

경찰에서요 아직까지 내려온 게 없어요.


윤제춘 기자 :

그럼 신문 스크랩 보고 잡는다는 말씀이세요?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

여기 인적사항이 나와 있잖아요.


윤제춘 기자 :

사건에 쫓기는 일선 형사들은 궁여지책으로 신문에 실린 수배자 사진과 명단을 복사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언론에 제공한 사진 자체가 오래된 것이라 실제 인물과 다른 데다 그것을 복사한 사진으로 수배자를 식별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경찰이 이런 정도니 시민들이 수배자를 알아보고 신고하기란 더욱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수배 사진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서울시민 1 :

못 봤어요, 전혀.


서울시민 2 :

크게 본 적 없어요.


윤제춘 기자 :

그런 사람들 봐도 모르시겠네요?


서울시민 2 :

그렇죠. 모르죠.


윤제춘 기자 :

지명수배된 50명 가운데 평소 알고 지내던 시민의 제보로 서방파 행동대장 이양재 씨 1명만이 잡힌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박성범 앵커 :

서울 형사지방법원 정국수 부장판사는 오늘 청담국민학교 김희성 군 유괴 살해범 김무경 피고인에게 구형 8일 만에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김 피고인은 지난 8월에 서울 신사동 전자오락실에서 놀던 청담국민학교 3학년 김희성 군을 서초동 우면산으로 데리고 가서 살해한 뒤에 가족에게 천만 원을 요구하다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명수배 공조 체제 미흡 외 1건
    • 입력 1990-10-31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범죄소탕, 특히 조직폭력배 검거에 경찰과 검찰의 철저한 공조체제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검찰이 지명수배한 전국 10대 조직폭력배 두목급 50여 명의 명단과 사진이 이첩되지 않아서 검거에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제춘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제춘 기자 :

서방파와 양은파 등 전국 10대 폭력조직의 두목급 폭력배들입니다. 검찰은 지난 27일 이들을 수배하면서 전 수사력을 집중해 이들을 모두 검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뒤 닷새가 지났지만 일선 경찰서와 파출소에는 기본적인 수배자 명단조차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

경찰에서요 아직까지 내려온 게 없어요.


윤제춘 기자 :

그럼 신문 스크랩 보고 잡는다는 말씀이세요?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

여기 인적사항이 나와 있잖아요.


윤제춘 기자 :

사건에 쫓기는 일선 형사들은 궁여지책으로 신문에 실린 수배자 사진과 명단을 복사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언론에 제공한 사진 자체가 오래된 것이라 실제 인물과 다른 데다 그것을 복사한 사진으로 수배자를 식별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경찰이 이런 정도니 시민들이 수배자를 알아보고 신고하기란 더욱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수배 사진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서울시민 1 :

못 봤어요, 전혀.


서울시민 2 :

크게 본 적 없어요.


윤제춘 기자 :

그런 사람들 봐도 모르시겠네요?


서울시민 2 :

그렇죠. 모르죠.


윤제춘 기자 :

지명수배된 50명 가운데 평소 알고 지내던 시민의 제보로 서방파 행동대장 이양재 씨 1명만이 잡힌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박성범 앵커 :

서울 형사지방법원 정국수 부장판사는 오늘 청담국민학교 김희성 군 유괴 살해범 김무경 피고인에게 구형 8일 만에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김 피고인은 지난 8월에 서울 신사동 전자오락실에서 놀던 청담국민학교 3학년 김희성 군을 서초동 우면산으로 데리고 가서 살해한 뒤에 가족에게 천만 원을 요구하다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