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 스위스 민방위 체제

박성범 앵커 :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은 두 차례 이스라엘의 인구 밀집지역을 강타했지만 인명 등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전쟁과 비상시에 대비한 이스라엘의 민방위 훈련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민방위 체제가 잘된 이스라엘과 스위스 경우를 소개합니다.

김사모 기자입니다.

김사모 기자 :

두 차례에 걸쳐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입니다.

도심 곳곳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지만 피해는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전쟁과 재난에 철저히 대비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평상시에도 참호를 구축하고 학교에 방벽을 쌓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합니다.

야간에 불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지나가는 차량의 헤드라이트에 페인트칠을 해주고 있습니다.

민방위 대원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후방 마을을 지키며 부녀자와 어린이들을 대피소로 대피시키고 환자를 후송하는 등의 임무를 맡습니다.

전선이 따로 없고 군과 민이 따로 없으며 온 국민이 국가와 자신을 지킨다는 자위정신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나갑니다.

아랍세계의 한복판에서 홀로 외로이 국가를 지켜야 하는 이스라엘 국민들의 자위정신은 과히 세계의 제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의 위험이 없는 영세 중립국 스위스도 모든 국민이 스스로 방위업무에 참여해 전쟁과 재난에 대비하고 평화를 유지해 나갑니다.

각 가정에는 비상시에 온 식구가 대피해 생활할 수 있는 대피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주일분의 식량과 식수를 비축해 놓고 있습니다.

호수 아래에도 평상시에는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전시에는 대피호로 쓰이는 전쟁대피호가 있으며 아이스하키 경기장 아래에는 5천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대피호가 있습니다.

침실과 책상, 옷걸이까지 갖춘 이 대피호에는 수백명의 식사를 한꺼번에 마련할 수 있는 취사시설과 식당은 물론 각종 소방시설 긴급 구호 의약품 등을 절약하고 있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 전쟁과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스위스의 자위 정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