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지구택지 특혜분양 책임 공방

입력 1991.02.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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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정치적인 연루성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건이기 때문에 서울시장 등 고위 간부들의 어려운 심정도 이해가 됩니다.

모든 것이 감사원과 검찰의 철저한 조사로 전모가 밝혀지겠지만 감사와 조사과정에서 고위직 간부 등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듯 한 발언을 하는 것을 그리 좋게 볼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감사를 받고 있는 서울시의 표정을 류현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현순 기자 :

박세직 서울 시장은 수서지구 택지 특별 공급은 자신이 결정했으며 이 결정과 관련한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세직 시장은 어제 KBS에 전화를 걸어 택지의 특별 공급이 전시장 때 결정된 것이라고 했던 것은 결코 책임을 전가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히고 경위야 어떻듯 자신의 발언 내용이 물의를 빚은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고 건 전 시장에게 죄송하다고 덧 붙였습니다.

박시장은 그러나 지난해 12월 11일 건설위원회 청원 결의 당시 서울시가 종전 입장을 달리해서 수용의사를 밝혔고 건설부가 특별 공급이 가능하다는 육관 해석을 했으므로 이번 특별 공급은 국회와 건설부 서울시 등 3개 기관이 합의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시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고 건 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직을 물러난 뒤 동숭동 자택에서 살고 있는 고 건 전 시장은 어제 역시 KBS를 통해 자신이 시장 재직 중에 결코 공급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힌 뒤 오늘은 일체 외부와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고 건 전 시장은 서울시가 어제 공개한 자신의 싸인이 들어 있는 12월 13일자 국회가 보낸 청원 처리 결과 통보서는 결재용이 아닌 공람용이라고 비서관을 통해 밝혔습니다.

택지 공급 결정 과정을 누구보다도 확실히 알고 있는 윤백영 부사장은 하루종일 집무실에서 집무는 했으나 기자들은 일체 만나지 않았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정부에서 택지 공급을 백지화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그동안 적법한 절차였다고 내세웠던 택지의 특별 공급조처를 모양새를 갖춰 철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감사결과가 나온 뒤에 최종방침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일단 감사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한도의 비도덕성이 밝혀짐에 따라서 택지의 특별공급은 서울시가 당초에 내세웠던 3천 여 명의 집단 민원이었다는 명분이 약해진 만큼 택지 공급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이틀 째 서울시에 대한 감사에 나서고 있는 감사원 특별 감사반은 오늘 서울시에 대한 정책 결정과정을 조사하는 한편 조합의 인가 경위와 조합원 자격의 적격 여부 판정을 위해 구청까지 현장 답사에 나서는 등 수서지구 택지 특별 공급 사건은 이제 차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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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서지구택지 특혜분양 책임 공방
    • 입력 1991-02-07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정치적인 연루성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건이기 때문에 서울시장 등 고위 간부들의 어려운 심정도 이해가 됩니다.

모든 것이 감사원과 검찰의 철저한 조사로 전모가 밝혀지겠지만 감사와 조사과정에서 고위직 간부 등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듯 한 발언을 하는 것을 그리 좋게 볼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감사를 받고 있는 서울시의 표정을 류현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현순 기자 :

박세직 서울 시장은 수서지구 택지 특별 공급은 자신이 결정했으며 이 결정과 관련한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세직 시장은 어제 KBS에 전화를 걸어 택지의 특별 공급이 전시장 때 결정된 것이라고 했던 것은 결코 책임을 전가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히고 경위야 어떻듯 자신의 발언 내용이 물의를 빚은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고 건 전 시장에게 죄송하다고 덧 붙였습니다.

박시장은 그러나 지난해 12월 11일 건설위원회 청원 결의 당시 서울시가 종전 입장을 달리해서 수용의사를 밝혔고 건설부가 특별 공급이 가능하다는 육관 해석을 했으므로 이번 특별 공급은 국회와 건설부 서울시 등 3개 기관이 합의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시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고 건 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직을 물러난 뒤 동숭동 자택에서 살고 있는 고 건 전 시장은 어제 역시 KBS를 통해 자신이 시장 재직 중에 결코 공급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힌 뒤 오늘은 일체 외부와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고 건 전 시장은 서울시가 어제 공개한 자신의 싸인이 들어 있는 12월 13일자 국회가 보낸 청원 처리 결과 통보서는 결재용이 아닌 공람용이라고 비서관을 통해 밝혔습니다.

택지 공급 결정 과정을 누구보다도 확실히 알고 있는 윤백영 부사장은 하루종일 집무실에서 집무는 했으나 기자들은 일체 만나지 않았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정부에서 택지 공급을 백지화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그동안 적법한 절차였다고 내세웠던 택지의 특별 공급조처를 모양새를 갖춰 철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감사결과가 나온 뒤에 최종방침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일단 감사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한도의 비도덕성이 밝혀짐에 따라서 택지의 특별공급은 서울시가 당초에 내세웠던 3천 여 명의 집단 민원이었다는 명분이 약해진 만큼 택지 공급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이틀 째 서울시에 대한 감사에 나서고 있는 감사원 특별 감사반은 오늘 서울시에 대한 정책 결정과정을 조사하는 한편 조합의 인가 경위와 조합원 자격의 적격 여부 판정을 위해 구청까지 현장 답사에 나서는 등 수서지구 택지 특별 공급 사건은 이제 차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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