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비자금 행방 수사확대

입력 1991.02.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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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수서사건을 캐고 있는 검찰의 수사초점은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의 실제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는지 그리고 이 돈은 누구를 거쳐서 어디로 갔는지를 알아내는데 맞춰져 있습니다.

한보그룹 임원들은 한결 같이 자신들은 모른 다고 발뺌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 정태수 회장이 제대로 밝히지 않을 경우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김사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사모 기자 :

한보의 비자금이 뇌물로 쓰였다는 물증을 찾아라, 검찰은 비자금의 행방을 찾는데 모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 소환한 한보주택 강병수 사장 등 한보그룹 임직원 10명을 밤샘 조사해 정치권과 공무원들에게 로비활동을 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러나 비자금에 대해서는 정태수 회장이 직접 관리해 전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한보 임직원에 대한 조사에서 뇌물과 관련한 수사진전이 거의 없다고 밝히고 이들을 더 조사한 뒤에야 정 회장을 소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감사원 감사나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드러난 투기와 탈세혐의로도 충분히 구속 사항이 된다고 보고 있지만 비자금 의혹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 회장을 구속할 경우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회장으로부터 비자금의 행방을 밝히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임직원들에 대한 이틀째 철야조사로 특별 분양과 관련한 로비의혹과 비자금 행방추궁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검찰은 한보 측 인사들을 한꺼번에 소환 이들을 분리 심문해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대질 진술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펴고 있으며 지난 7일부터 국세청과 은행감독원 직원들을 동원해 한보의 비자금 구좌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아왔습니다.

정 회장은 비자금 관리와 로비에 있어 철저해 평소에 공직자들과 친분을 맺어두고 자신이 직접 돈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백억 원대에 이른다는 비자금의 규모와 행방이 이번에 밝혀지지 않을 경우 수사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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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그룹 비자금 행방 수사확대
    • 입력 1991-02-11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수서사건을 캐고 있는 검찰의 수사초점은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의 실제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는지 그리고 이 돈은 누구를 거쳐서 어디로 갔는지를 알아내는데 맞춰져 있습니다.

한보그룹 임원들은 한결 같이 자신들은 모른 다고 발뺌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 정태수 회장이 제대로 밝히지 않을 경우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김사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사모 기자 :

한보의 비자금이 뇌물로 쓰였다는 물증을 찾아라, 검찰은 비자금의 행방을 찾는데 모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 소환한 한보주택 강병수 사장 등 한보그룹 임직원 10명을 밤샘 조사해 정치권과 공무원들에게 로비활동을 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러나 비자금에 대해서는 정태수 회장이 직접 관리해 전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한보 임직원에 대한 조사에서 뇌물과 관련한 수사진전이 거의 없다고 밝히고 이들을 더 조사한 뒤에야 정 회장을 소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감사원 감사나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드러난 투기와 탈세혐의로도 충분히 구속 사항이 된다고 보고 있지만 비자금 의혹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 회장을 구속할 경우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회장으로부터 비자금의 행방을 밝히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임직원들에 대한 이틀째 철야조사로 특별 분양과 관련한 로비의혹과 비자금 행방추궁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검찰은 한보 측 인사들을 한꺼번에 소환 이들을 분리 심문해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대질 진술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펴고 있으며 지난 7일부터 국세청과 은행감독원 직원들을 동원해 한보의 비자금 구좌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아왔습니다.

정 회장은 비자금 관리와 로비에 있어 철저해 평소에 공직자들과 친분을 맺어두고 자신이 직접 돈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백억 원대에 이른다는 비자금의 규모와 행방이 이번에 밝혀지지 않을 경우 수사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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