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다시 걸프전 소식입니다.
주권 국가를 침공한 침략군을 격퇴하기 위한 다국적군의 힘은 물론 정의로운 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걸프전은 힘이 곧 정의라는 위험스러운 풍조를 확산시키는 역기능을 가져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이번 걸프전은 동시 냉전시대 이후 전개될 국제 신질서를 가름해줄 리트머스 시험지 같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에너지 보고 인 중동 장악, 영향력 행사의 극대화 시온주의자와 숙적인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걸프전을 마감하는 단계에서 앞으로 펼쳐질 중동 세력 구도와 세계 신질서 그리고 한국의 선택을 이광출 기자가 진단해 봅니다.
부시 (미 대통령) :
이제는 이라크 국민 스스로 독재자 후세인을 제거하고 평화 세계에 동참할 때입니다.
이광출 기자 :
부시의 이 같은 연설은 애초 쿠웨이트 해방이라는 명분으로 시작된 걸프전쟁의 초점이 후세인의 제거로 바뀌어 있음을 알게 합니다.
이 때문에 이라크 측이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만을 고집했던 과거의 평화안이 가치 있게 받아들여 지지 않았었으며 특히 미국은 소련을 등에 업은 이라크의 평화안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곧 중동에서 과거 냉전 시대에도 같은 미소대립 구조를 만든다는 우려를 해 왔습니다.
이 같은 미국의 계산 못지않게 오늘 이 전쟁이 끝나면서 걸프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의 손익계산 역시 바빠지고 있습니다.
우선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와 시리아 이집트의 입장은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이라크를 약화시키고 후세인마저 제거함으로써 대외적 안정을 꾀하고 아랍문제의 핵심이었던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미국의 압력으로 개선시켜서 이 지역의 질서를 재편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질서재편의 주도권을 미국은 이들 나라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들 나라들 역시 각기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서 이 전쟁의 끝이 곧 안정으로 연결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전에 볼 수 없는 인내심을 보여준 이스라엘은 그 인내심의 대가를 톡톡히 받아냈습니다.
질문 :
이스라엘이 참는 대가로 미국에 돈을 요구했다는데.
잘만 쇼발 (주미 이스라엘 대사) :
이 전쟁이 끝나면 이스라엘도 이라크에 배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요구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광출 기자 :
과거의 서방진영이었던 서유럽 국가들의 위치 역시 이번 전쟁으로 크게 바뀌었습니다.
독일 통일로 유럽 통합의 주도권을 상실했던 영국입니다.
존 메이커 (영국총리) :
영국은 현재 이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미국과의 긴밀함에 만족합니다.
이광출 기자 :
유럽 국가들의 걸프전쟁 분담금을 영국이 미국을 대신해서 걷어 들였고 이처럼 강화된 입장은 앞으로의 유럽 통합과정에서 독일, 프랑스와 전보다 더 심한 마찰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처럼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각국의 입장이 다양하고 또 소란스럽지마는 세계의 시각은 앞으로의 신질서는 미국의 주도로 이루어질 것이며 그 신질서가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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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프전쟁 후 중동 세력 구도와 세계 신질서, 한국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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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1-02-28 21:00:00

박성범 앵커 :
다시 걸프전 소식입니다.
주권 국가를 침공한 침략군을 격퇴하기 위한 다국적군의 힘은 물론 정의로운 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걸프전은 힘이 곧 정의라는 위험스러운 풍조를 확산시키는 역기능을 가져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이번 걸프전은 동시 냉전시대 이후 전개될 국제 신질서를 가름해줄 리트머스 시험지 같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에너지 보고 인 중동 장악, 영향력 행사의 극대화 시온주의자와 숙적인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걸프전을 마감하는 단계에서 앞으로 펼쳐질 중동 세력 구도와 세계 신질서 그리고 한국의 선택을 이광출 기자가 진단해 봅니다.
부시 (미 대통령) :
이제는 이라크 국민 스스로 독재자 후세인을 제거하고 평화 세계에 동참할 때입니다.
이광출 기자 :
부시의 이 같은 연설은 애초 쿠웨이트 해방이라는 명분으로 시작된 걸프전쟁의 초점이 후세인의 제거로 바뀌어 있음을 알게 합니다.
이 때문에 이라크 측이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만을 고집했던 과거의 평화안이 가치 있게 받아들여 지지 않았었으며 특히 미국은 소련을 등에 업은 이라크의 평화안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곧 중동에서 과거 냉전 시대에도 같은 미소대립 구조를 만든다는 우려를 해 왔습니다.
이 같은 미국의 계산 못지않게 오늘 이 전쟁이 끝나면서 걸프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의 손익계산 역시 바빠지고 있습니다.
우선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와 시리아 이집트의 입장은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이라크를 약화시키고 후세인마저 제거함으로써 대외적 안정을 꾀하고 아랍문제의 핵심이었던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미국의 압력으로 개선시켜서 이 지역의 질서를 재편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질서재편의 주도권을 미국은 이들 나라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들 나라들 역시 각기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서 이 전쟁의 끝이 곧 안정으로 연결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전에 볼 수 없는 인내심을 보여준 이스라엘은 그 인내심의 대가를 톡톡히 받아냈습니다.
질문 :
이스라엘이 참는 대가로 미국에 돈을 요구했다는데.
잘만 쇼발 (주미 이스라엘 대사) :
이 전쟁이 끝나면 이스라엘도 이라크에 배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요구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광출 기자 :
과거의 서방진영이었던 서유럽 국가들의 위치 역시 이번 전쟁으로 크게 바뀌었습니다.
독일 통일로 유럽 통합의 주도권을 상실했던 영국입니다.
존 메이커 (영국총리) :
영국은 현재 이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미국과의 긴밀함에 만족합니다.
이광출 기자 :
유럽 국가들의 걸프전쟁 분담금을 영국이 미국을 대신해서 걷어 들였고 이처럼 강화된 입장은 앞으로의 유럽 통합과정에서 독일, 프랑스와 전보다 더 심한 마찰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처럼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각국의 입장이 다양하고 또 소란스럽지마는 세계의 시각은 앞으로의 신질서는 미국의 주도로 이루어질 것이며 그 신질서가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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