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파괴 심각

입력 1991.03.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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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이 끝난지 벌써 2주째가 되고 있지만 쿠웨이트의 불타는 유정에서는 화염과 검은 연기가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하늘은 검고 평균기온은 섭씨 10도 정도 떨어졌고 검은 비가 종종 내리고 있는 쿠웨이트입

니다.

쿠웨이트에서 박선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박선규 특파원 :

걸프전쟁이 남긴 가장 커다란 상처 가운데 하나 제 뒤로 바라다 보이는 붉은 불기둥들은 바로 불타고 있는 유정들입니다.

검붉은 불길속에서 뿜어대 나오는 희고 검은연기가 묵직한 느낌으로 온 하늘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100여미터 떨어진 기자가 서있는 지점까지 뜨러운 불기운이 느껴지고 잠시 서 있는 동안에 벌써 목이 따끔거려 옵니다.

온통 잿빛으로 뒤덮여 있는 유정 윗부분 하늘은 갈수록 그 범위와 농도를 더해가고 있고 이 연기는 바람부는 대로 움직여 다니면서 가는곳마다 암흑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에 전기마저 끊긴 쿠웨이트시가 이 연기에 휩싸여 열흘이상 암흑세계를 경험했고 시민들은 때맞춘 우기의 검은비도 맞아봐야 했습니다.


로버스 패이스 (미해병) :

미친 짓이다. 이렇게 한 걸 보니 제정신이 아니다. 마치 지옥같다.


박선규 특파원 :

유정에서 나온 연기가 뒤덮은 맑은날 낮12시반의 하늘입니다.

지평선부근에 점점 좁아지면서 가는 실선처럼 남아있는 밝은 부분이 아직 연기에 가려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별도 없는밤 10시의 하늘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이 연기는 현재 쿠웨이트와 사우디 동북부 일대에 핵겨울까지 몱와서 평균기온은 10도씨 이상 떨어뜨리고 있기도 합니다.

쿠웨이트 안에서 이렇게 불타고 있는 유정은 900여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불이 완전히 꺼지려면 2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일부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유정연기의 피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쿠웨이트시티에서 KBS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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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정파괴 심각
    • 입력 1991-03-12 21:00:00
    뉴스 9

걸프전이 끝난지 벌써 2주째가 되고 있지만 쿠웨이트의 불타는 유정에서는 화염과 검은 연기가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하늘은 검고 평균기온은 섭씨 10도 정도 떨어졌고 검은 비가 종종 내리고 있는 쿠웨이트입

니다.

쿠웨이트에서 박선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박선규 특파원 :

걸프전쟁이 남긴 가장 커다란 상처 가운데 하나 제 뒤로 바라다 보이는 붉은 불기둥들은 바로 불타고 있는 유정들입니다.

검붉은 불길속에서 뿜어대 나오는 희고 검은연기가 묵직한 느낌으로 온 하늘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100여미터 떨어진 기자가 서있는 지점까지 뜨러운 불기운이 느껴지고 잠시 서 있는 동안에 벌써 목이 따끔거려 옵니다.

온통 잿빛으로 뒤덮여 있는 유정 윗부분 하늘은 갈수록 그 범위와 농도를 더해가고 있고 이 연기는 바람부는 대로 움직여 다니면서 가는곳마다 암흑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에 전기마저 끊긴 쿠웨이트시가 이 연기에 휩싸여 열흘이상 암흑세계를 경험했고 시민들은 때맞춘 우기의 검은비도 맞아봐야 했습니다.


로버스 패이스 (미해병) :

미친 짓이다. 이렇게 한 걸 보니 제정신이 아니다. 마치 지옥같다.


박선규 특파원 :

유정에서 나온 연기가 뒤덮은 맑은날 낮12시반의 하늘입니다.

지평선부근에 점점 좁아지면서 가는 실선처럼 남아있는 밝은 부분이 아직 연기에 가려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별도 없는밤 10시의 하늘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이 연기는 현재 쿠웨이트와 사우디 동북부 일대에 핵겨울까지 몱와서 평균기온은 10도씨 이상 떨어뜨리고 있기도 합니다.

쿠웨이트 안에서 이렇게 불타고 있는 유정은 900여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불이 완전히 꺼지려면 2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일부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유정연기의 피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쿠웨이트시티에서 KBS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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