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난민 수용소

입력 1991.03.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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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쿠웨이트에 들어가서 활동하고 있는 박선규 특파원은 오늘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지역에 있는 난민수용소를 취재해서 보내왔습니다.


박선규 특파원 :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지대에 마련된 한 난민수용소입니다.

이곳에서 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이라크로부터 몰려 내려오기 시작한 쿠웨이트 난민들 천여명이 아직도 머물고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지어진 허름한 텐트주위에 남루한 차림의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앉아있습니다.

힘든 피난생활을 설명하듯 깨끗해 보이지 않는 이불보따리와 지저분한 옷가지들도 널려있습니다.

배고파 울다 지친아이는 아버지의 무릎에 기대 잠들었고 며칠동안 물기를 얼굴에 바르지못한듯 어린이들의 모습은 꾀재제합니다.

여러 가지 잡물질이 섞인 물로 밥을 짓고있기는 하지마는 이물마저도 이제는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피곤한 표정으로 어른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지만 철모르는 어린이들은 여기에서도 재미있습니다.


쿠웨이트 난민 1 :

쿠웨이트 군인인데 포로로 잡힌 뒤 풀려나 이곳에 왔다.


쿠웨이트 난민 2 :

신분증이 없어 입국을 못하는데 식량도 음료수도 다 떨어졌다.


박선규 특파원 :

이곳에서 생활하는 난민들의 대부분은 이라크에서 식량을 찾아 탈출해 나오거나 사우디에서 용병생활을 하던 제3국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현재 이번기회에 제3국 사람들을 정리하겠다는 쿠웨이트 정부의 입장에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고 처리가 됐고 적십자사도 임시 텐트를 몇 개 지어주었을뿐 적극적인 구호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걸프전쟁이 낳은 또 다른 비극의 현장입니다.

쿠웨이트 국경에서 KBS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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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웨이트 난민 수용소
    • 입력 1991-03-13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쿠웨이트에 들어가서 활동하고 있는 박선규 특파원은 오늘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지역에 있는 난민수용소를 취재해서 보내왔습니다.


박선규 특파원 :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지대에 마련된 한 난민수용소입니다.

이곳에서 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이라크로부터 몰려 내려오기 시작한 쿠웨이트 난민들 천여명이 아직도 머물고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지어진 허름한 텐트주위에 남루한 차림의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앉아있습니다.

힘든 피난생활을 설명하듯 깨끗해 보이지 않는 이불보따리와 지저분한 옷가지들도 널려있습니다.

배고파 울다 지친아이는 아버지의 무릎에 기대 잠들었고 며칠동안 물기를 얼굴에 바르지못한듯 어린이들의 모습은 꾀재제합니다.

여러 가지 잡물질이 섞인 물로 밥을 짓고있기는 하지마는 이물마저도 이제는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피곤한 표정으로 어른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지만 철모르는 어린이들은 여기에서도 재미있습니다.


쿠웨이트 난민 1 :

쿠웨이트 군인인데 포로로 잡힌 뒤 풀려나 이곳에 왔다.


쿠웨이트 난민 2 :

신분증이 없어 입국을 못하는데 식량도 음료수도 다 떨어졌다.


박선규 특파원 :

이곳에서 생활하는 난민들의 대부분은 이라크에서 식량을 찾아 탈출해 나오거나 사우디에서 용병생활을 하던 제3국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현재 이번기회에 제3국 사람들을 정리하겠다는 쿠웨이트 정부의 입장에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고 처리가 됐고 적십자사도 임시 텐트를 몇 개 지어주었을뿐 적극적인 구호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걸프전쟁이 낳은 또 다른 비극의 현장입니다.

쿠웨이트 국경에서 KBS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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