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 앵커 :
새벽잠을 자다가 난데없이 유독가스 세레를 받은 수원 시민들은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난 지금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단란했던 가정마저 산산조각이 나는 슬픔 속에 빠져있습니다.
정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지환 기자 :
졸지에 당한 참변으로 열흘째 병상에 누워있는 김정호 씨, 사랑하던 아내와 어린 딸이 세상을 떠난줄도 모릅니다.
폐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고 말조차 할 수 없습니다.
눈에는 자신보다도 가족들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만 고입니다.
지난 3일 화공약품을 실은 탱크로리가 전복되면서 새어나온 독가스에 질식 된 가족들을 서로 떨어져 입원해야 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던 큰 딸 세미양은 다음날 엄마, 아빠도 불러보지 못 한 채 세상을 등졌고 아내 이해숙 씨는 어제 새벽 어린 딸을 따랐습니다.
혼자서 태어난 막내 딸 두 살 보미양이 영문도 모른 채 엄마 아빠를 찾고 있을 뿐입니다.
며느리 손에 억지로 떠밀려 효도관광을 떠나 화를 면한 시어머니는 참변의 현장에서 그토록 효성이 지극하고 착한 며느리 생각에 통곡이 그치지 않습니다.
염귀남 (김 씨의 어머니) :
다 죽었어? 누가 죽였어.
정지환 기자 :
엄청난 병원비는 고사하고 의료 차 한 번도 찾아오지 않고 있는 사고 회사의 몰인정에 유가족들은 또 한 번 한이 맺힙니다.
며느리의 빈소가 마련된 영안실에는 열심히 살아가던 한 가정의 기구한 슬픔을 위로하는 찬송가만이 고요히 울려 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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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공약품적재 탱크로리전복 일가족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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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1-04-12 21:00:00

이규원 앵커 :
새벽잠을 자다가 난데없이 유독가스 세레를 받은 수원 시민들은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난 지금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단란했던 가정마저 산산조각이 나는 슬픔 속에 빠져있습니다.
정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지환 기자 :
졸지에 당한 참변으로 열흘째 병상에 누워있는 김정호 씨, 사랑하던 아내와 어린 딸이 세상을 떠난줄도 모릅니다.
폐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고 말조차 할 수 없습니다.
눈에는 자신보다도 가족들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만 고입니다.
지난 3일 화공약품을 실은 탱크로리가 전복되면서 새어나온 독가스에 질식 된 가족들을 서로 떨어져 입원해야 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던 큰 딸 세미양은 다음날 엄마, 아빠도 불러보지 못 한 채 세상을 등졌고 아내 이해숙 씨는 어제 새벽 어린 딸을 따랐습니다.
혼자서 태어난 막내 딸 두 살 보미양이 영문도 모른 채 엄마 아빠를 찾고 있을 뿐입니다.
며느리 손에 억지로 떠밀려 효도관광을 떠나 화를 면한 시어머니는 참변의 현장에서 그토록 효성이 지극하고 착한 며느리 생각에 통곡이 그치지 않습니다.
염귀남 (김 씨의 어머니) :
다 죽었어? 누가 죽였어.
정지환 기자 :
엄청난 병원비는 고사하고 의료 차 한 번도 찾아오지 않고 있는 사고 회사의 몰인정에 유가족들은 또 한 번 한이 맺힙니다.
며느리의 빈소가 마련된 영안실에는 열심히 살아가던 한 가정의 기구한 슬픔을 위로하는 찬송가만이 고요히 울려 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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